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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와서 말인데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0.70) 2015.05.18 02:15:11
조회 476 추천 8 댓글 6

평소에는 그냥 안좋은 기억들 다 옆으로 치워놓고
해야할일 열심히 하는 편이야 나는
그런거 열심히 생각해봤자 좋을거 없거든
근데 지금은 잠이 안오니까
자꾸 생각이 나서 그런데
우리 아빠 말이야
불쌍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고..
아빠네 가족 때문에도 많이 힘들었거든
내 동생도 어릴적에 상처 많이 받았고
얘가 지금 사춘긴데.. 그런일들 기억할까봐
너무 조마조마하고 있어 나는.
그런데 우리 아빠는 우리 가족 생활비는 커녕..
내 다음학기 등록금도 안보내주겠대
못보내주는게 아니라 안보내주는게 맞는것같아
저번학기 등록금도 도박으로 날려먹었거든
내가 그 돈 어쨌냐고 나 기껏 좋은데 붙어놓고 입학 못할지도 모른다고
울면서 추궁할때는 모르겠다고 그냥 학자금 대출 알아보면 안되겠냐고 말하더니
얼마후에 술취해서는 줄줄줄 얘기하더라

엄마한테는 이혼하자고 했대 벌써 오래전에
모르겠다 여자가 생긴건지 뭔지는
그래서 그런거 보면서 내가 느끼는게 참 많아
그런게 전부는 아니겠지만 말이야
흙탕물에 빠져있더라도 언제나 바다를 꿈꿔야된다고 생각하거든
그러려고 노력중인데
얼마전까지는 나도 힘들었어
힘들어서, 이런저런 나쁘고 추한짓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그래봤자 나아지는것도 없구
남들 다 겪는건데. 그렇지? 남들도 다 하는 고민들이거든
그래서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로 했어

나 잘살고있다! 죽여달라고 외치더ㅓㄴ 꼬마애가 아니야 이제는
배우고싶은것도 하고싶은것도 엄청 많이 생겻거든
너무 많아서 죽기전에 다 할수있을지가 너무 걱정이 돼
그래서 허투루 시간 낭비하지 않으려고 더 노력하고 긴장하다보니까
살아지는것 같아. 하루하루가
이제는 별로 고역스럽지 않아
나 많이 컸지?
너라면 그렇게 말해줬을것 같아
많이 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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