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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신변잡기적인 일기.txt

ㅁㅁ(183.102) 2015.07.01 02:48:51
조회 712 추천 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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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며칠인지 나타내는 날짜가 있는 시계를 오랜만에 보았더니 시계가 1일을 가리키고 있었다.

 

컴퓨터로 오늘의 날짜를 바라보니 오늘은 30일이 아닌가!

 

아, 시계 속 날짜를 조절해야겠구나싶어 시계 옆 용두를 역조절해서 30일로 맞추려고 했다.

 

하지만 시계 분침과 시침만 이리저리 시간을 역주행하고 있을 뿐 날짜는 그대로 1일인채로 바뀌지 않았다.

 

아리송한 나는 시계 속 날짜는 역주행으로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용두를 정방향으로 돌렸다.

 

시계 속 날짜는 돌고돌아 2일- 3일 - 4일- 5일 을 가리켰다.

 

날짜가 5일에 달하자, 이대로 30일까지 돌리는 노가다를 해야하나 회의감이 들었다.

 

바로 이 때, 나는 나의 멍청함을 깨달았다.

 

어차피 내가 지금 당장 시계를 바로 사용해야할 것도 아닌데.

잠시 시계를 멈춰두었다가 실제 날짜가 7월 1일에 달하면 그때 다시 작동하여 맞추면 될것을..

 

이는 생각없이 성급한 나의 성격이 부른 탓이리라.

 

이미 돌이킬 수 없이 5일을 가리키고 있는 시계를 

 

겨우 실제 날짜와 맞추자고 며칠씩이나 멈춘채로 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울며겨자먹기로 약 20분동안 날짜 30일을 향해 용두를 돌렸다.

 

약 한달이라는 시간이 20분으로 축소되었음에도 나는 용두를 돌리는 지루함을 견디지 못했나보다.

 

용두를 돌리는 20분동안이 그리도 길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아, 한달이라는 시간이 이리도 긴 시간이였구나.

 

용두를 돌리는 20여분간

 

나는 문득, 내가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알차게 쓰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에 잠겼다. 

 

대학에 입학하고 난 뒤 결심했던 나의 목표와 지금의 나는 얼마나 가까워져 있을까.

 

하루하루 인생을 낭비하며, 허송세월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시계로 시간을 역행한다한들 그 날짜까지는 역행해 바꿀 수 없듯이

 

이는 필연 돌이킬 수 없는 나의 인생도 그러하리라.

 

여러 상념에 잠길 동안 시계 속 날짜는 점차 30일에 가까워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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