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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08. 12모바일에서 작성

마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8.13 08:44:42
조회 795 추천 6 댓글 4



휴가에도 딱히 할 것이 생각나지 않아

혼자 삶에도 혼자 있기가 멋쩍어 공원에 갔어

내가 알던 붉은 공원이 아닌 멀어진 하늘에 제 빛깔을 띈.

벤치에 앉아 재잘거리는 소리와 뛰어노는 아이들을 봤어.

꽤나 멀찌감치 떨어져있어 무엇이라 하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천진한 아이들은 무엇인가를 자꾸 하려고 하고


순결한 너희는 조금도 모르고
엄마는 하지마 그건 먹지마 거긴 가지마

연약한 팔을 붙들지.

중력조차 힘겨워보이는 아이들은 어딘가 안타까워.

연약한 살과 뼈는 어른의 그것보다 쉽게 찢어지고 부서지겠지.

너희가 그리도 사랑스러운 것은 어쩌면 방어기제.

누구라도 너희 대신 너희를 지키려 할테니

물론 어미가 제일.


'그건 위험한 거야 내 소중한 것아 너를 다치게 하는 짓은 하지마'





불에 뛰어드는 나방에게도 그것은 위험한것이라 말해줄 어미가 있다면

불꽃에 그을린 날개를 퍼덕이며 다시 자신을 불태우진 않을텐데




나는 어쩌면 조금은 입꼬리를 올리고 그 먹먹한 풍경을 바라봤어

그러다 깊은 푸른눈에 모든 것을 담은 아이가 다가와

바스락거리는 종이에 쌓인 사탕을 내밀었어.

조금은 놀라 아이의 엄마를 눈으로 찾아

어색한 미소를 보였더니 마치 허락인양 미소를 보여줘.

난 위험범주가 아니구나.

내 몫의 사탕을 받아들고 너의 사탕 껍질을 벗겨줬더니

뽀얀 볼 속에 단 것을 머금고

해맑게 웃으며 다시 불 속으로 뛰어들어갔어.

그 웃음 하나에 나도 그 어리고 어리석고 어여쁜 것이

사랑속에 튼튼하게 크길 바라.

언젠가 고통도 슬픔도 아픔도 하나씩 알아가겠지.

자연히 받아들여 진정으로 느끼며 견딜만큼 튼튼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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