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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ʖ ͡°)밤이면 밤마다 찾아오는 나는야 수다수다 수다쟁이

`ㅅ´(183.101) 2015.08.28 02:24:07
조회 1163 추천 9 댓글 4

항상 일기를 쓰고나면 아! 그거도 쓸걸 하면서도

막상 수정해서 추가하자니 이미 길게 쓴 일기는 답이 없다

내일 일기엔 꼭 이 이야길 써야지! 하고선

막상 쓰려고 앉으면 쓸것이 없다

그렇게 별것도 아닌 내용을 주절주절 지껄인게 벌써 다섯줄

나는 똥싸는것에 타고난 재능이 있는것은 아닌가 뿌작뿌작

힘내라 대장!!



오늘은 맥북에 대해서 이야기가 하고 싶다

나는 고등학교를 4년 다녔고 몸이 영 좋질 못해서 고2 고3때 두번이나 입원을 했다

치열한 경쟁속에 가장 먼저 낙오되고 말았고

그 결과 꼴좋게도 지잡대로 끌려갔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지만 당시엔 거길 입학한것 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더 밑으로 쫓겨날 뻔 했거든


전공이 디자인 계통이라 소위 디자인쪽 종사자들은

우리같은 프로들은 프로들이쓰는 애플을 써야만 해! 하는 암묵적인 그런것이 있는듯 했으나

내가 보았을땐 그냥 강박관념에 불과했다 이것도 어쩌면 내 지독한 편견일지는 모르겠으나

살면서 처음 접한 애플컴퓨터가 성능이 존오오오오오오온나 구린것이었기 때문

본디 애플컴퓨터의 장점은 빠른성능 좋은화질 일체형의 모던함이었으나

내가 접했던 그것은

프로그램 두개를 키면

애플 : 어...지금 나한테 이거 두개 다 시킨거야?

애플 : 넌 마우스만 쥐고..?

애플 : 야 ㅋ 씨발 장난해? 나 안해 와장창창 

-다운-

이런새끼였다

문제는 1학년 중간고사로 프로그램 실기 시험중에 이짓들을 떨어놨다

컴퓨터의 성능은 내 컴퓨터뿐만 아니라 이곳 저곳에서 다운되기 일쑤였고

당황한 강사는 백업을 하는것도 너희들의 재량! 이라고 했으나

기묘하게도 세이브를 할때 파업질을 하는 씨발스러운 상황을 학생들은 차마 말을 하지 못했다.


게다가 좋은 화질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결벽증세가 있는 모 교수께서는

매번 자기 수업시간때마다 모니터 클리너를 돌리며 학생들에게 애플을 목욕시키도록 명령했다

자고로 모니터가 깨끗해야 잘 보이지 않겠느냐- 는 그럴싸한 논리였고

달리 반박할 거시기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넘어갔다 사실 그래픽은 아직도 좆나좋지


그리고 일체형

일반 피시었다면 시발 어딘가 부품이 맛탱이가 갔다면 그 부품만 교체가 가능하겠지만

애플은 그딴거 씨발 존나 노 머씨 한 회사였기 때문에

애지간하면 새로 사는게 나았다

그러나

지잡의 흔한 이사장은 디자인과의 컴퓨터실에 그닥 투자를 하고싶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결국 몇년을 썼는지 구분도 안가는 느려터진 애플을 끌어안고

나의 애플을 향한 즈으으으응오는 깊어져만 갔다



다행스럽게도 나와 같은 수준의 지잡 학생들은 딱히 '내가 이 학교라니' 하는것에

자존심 상해하지도

학점에 대한 욕심도

공모전에 대한 욕심도 없었기때문에

나는 가만히 앉아서 장학금을 몰아받았고

결국 편입을 하고야 말았는데


편입을 하고 온 학교는 그래도 디자인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는 학교였다

디자인관만 유리궁전이었음..

학교에 비치된 애플컴퓨터는 이전 학교에 있던것과 

비교가 안되게 성능이 뛰어났고 이쁘장하게 생겼다

그런데



...

윈도우즈가 깔려있었다

야....씨

아무도 애플컴퓨터에 윈도우즈가 깔려있는것에 별 소리 하지 않았고

심지어 맥북에어를 들고다니는 동기들도 윈도우즈를 열심히 깔고 다니며

그 비싸고 성능좋은 노트북으로 흡사 계란후라이 지져먹을듯 핫하게 달구어 사용하는것을 보고

할말은 좆나 많은데 씨발 그냥 닥치고 있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그럴거면 왜 비싼 애플을 쓰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윈도우즈를 깔아도 동영상 코딩 속도는 좆나 빠르드라

이래서 이거 쓰라고 그렇게들 노래를 부르나 싶었지만

컴퓨터 가격을 듣고나선

그래. 뭘 사도 이값이면 이정도는 하겠다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 편견을 가지고 살던 내가 요즘들어 맥북을 탐내는 이유가 생겼으니

그 이유는 딱 하나 빳데리가 오래간다는 점이다

주변에 델이니 엘지니 샘슝이니 맥이니 쓰는애들한테 너네 풀충전하면 몇시간 가냐물어봤는데

몇일동안 쓰고다닌다는 지지배는 맥쓰는년밖에 없었다

그래서 너무 라이트하게 쓰셔서 그런거 아니냐 했더니

그걸로 버스 타고 다니면서 심야식당을 그렇게 졸라리 봤댄다.

그런데도 몇일간다고..? 부럽...


그와중에 컴알못으로써 어딘가에 노트북을 추천받고자 했더니

가볍고 밧데리 오래가는건 맥북이 최고라드라

사실 그게 노트북의 최대 장점이겠거니..


그럼에도 꾸준히 노트북을 사고싶어서 저축을 해온 내가 섣불리 맥북살꾸에여!

하는건 단지 가격의 문제만은 아니다

그동안 겪어왔던 좆같은 상황들

좆같은 트라우마ㅓ들

나는 아직 극뽂하지 몬해써..

게다가 좆같은 동기화 문제들

나는 분명 파일을 제대로 써서 보냈는데 왜 네이버로 메일첨부해서 보내면 외계어로 뜨죠?

실제로 이런 문제로 과제 제출할때 감점먹은 친구가 몇 있다

우리나라는 거-의 윈도우즈 기반이라 맥을 쓰기에 썩 하지는 않다는것

그렇다고 그 씨발 귀한 맥북에 윈도우즈깔아 쓰자니 존나 아깝자나 으으...

그렇다고 내가 무슨 맥 전문가시라 그런거 하나하나 이럴땐 이러케 하면 됩니다 하면서

깊은애정 두둥 해가지고선 하나하나 맥에대해 심층적인 연구를 하자니

그정도로 맥이 좋은건 아니고. 그래서 결론은

그냥 일단 모인돈은 계속 모아두자 하고있다

누가 알아 언젠가 윈도우즈기반 개쩌는 노트북이 나와주실지


환갑전엔 나오겠지..ㅎㅎ



어제 일기에 전남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더니

뭔가 잘못된것같기도 하고 잘한것 같기도 하드라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지

내가 전남친에 대해 보고싶다 그립다 읊조리는게

뒷방 늙은이가 죽은 영감탱이 보고싶다고 아무도 없는 방구석에서

혼자 영감영감 하고있는것마냥

어쩌면 서글프고 조금은 답답하고

정확히 말하자면 쟤 정신이 어떻게 된거 아니냐? 싶어지는 그런상황


그런데 맨 처음 다갤에 글을 쓰기로 결심한건

내가 걔랑 썸타고 연애를 막 시작할때 여기다 고정닉 뭐시기뭐시기로 맨날 깨볶는 글을 썼고

그 글에 다갤럼들이랑 짧은시간 친목질도 했으며

그로인해 전남친이 내가 다갤을 하는것을 아주 디테일하게 알고있으며

심지어 다갤이 클린갤인지 직접 정찰나오기까지 했으니

만약 내 생각이 난다면 한번쯤은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내가 전남친을 놀려먹을때 쓰던 이모티콘을 닉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내가 그놈에 대한 이야기를 빼먹는다면

더이상 이 닉을 쓸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쓰는 일기는 곧 편지였고

일상에 대한 메시지는 네가 나를 알아볼 수 있는 단서였다

나는 네가 내 편지를 읽어주길 기대했지


그리고 참 아이러니하게도 너에대해 이야기를 하고싶단 마음을 먹고나니,

그동안은 보고싶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내가 너와 헤어지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지

그날 밤 단지 너의 말실수로 비롯되서

너와 나의 자존심 그리고 고집들이 일을 이지경으로 만들었지만

어쩌면 그런 고집과 자존심이 생기기 이전엔

사소한 뒷배경들이 차곡차곡 쌓여있었던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편견 어쩌면 오해들로

고칠 수 있었는데도 더 엇나갈것이 두려워서 눈감고 넘긴 일들

그리고 나는 그런 뒷배경이 되었던것 같은 일들을 몇가지 회상했다


그래 씨발 거창하게 말은 했지만

존나 섭섭했던 일들이 떠올랐지

너는 왜 그렇게 이야기를 했었어야만 했고

나는 왜 그 이야기에 그렇게 기분이 상했어야만 했는지


그런데 내가 아는 너는 악의는 없었다

그러니 화도났겠지 억울해서

'내마음은 이게 아닌데 넌 왜 날 자꾸 개새끼로 몰아가는거지?'

라고 생각했을것이다


하지만 내 입장에선

'니가 자꾸 개처럼 왈뫙ㅇ날와와롸크르르르왈왈왈왈오롸오라 하니까 개새끼 취급을 하지' 이런느낌


사람들은 한국에서 수십년을 살면서도 한국말에 익숙하지 않은지

감정을 생각해서 입밖으로 내뱉는부분을 자꾸 실수하는것 같다

글을 쓰는 부분은 그점에서 참 편한것이

헷갈리면 찾아보면 되고

잘못쓰면 수정하면 된다


이런 이야기를 현실에서 입밖으로 내뱉는다면

난 그냥 씨발씨발거리고만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어차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테니 그냥 넘어가자 할 게 아니라

내가 네 심정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고 네가 했던 말들이 내게 오해로 다가왔다면

너는 네 심정을 다른방법으로라도 내게 표현했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할 말이 없다 하나로 모든걸 닫고 도망치는듯한 그 한문장이

내겐 존나 공황장애가 온것같은 답답함을 느끼게 만들더라

모든걸 닫고 끝내는 거잖아 난 씨발 대화가 좆나 하고 싶었는데

오해라며 오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데 너는 벌써부터 질려서 도망가버렸지

그냥 내가 싫었던건 아닐까


내가 오해했던 부분에 대해서

네 심정을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선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생각하는것이 성가셨던건 아닐까

정말 자신이 없었거나, 어쩌면 그만한 수고로움조차 감내할만큼 내가 가치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


오해가 없는 소통이 가능하긴 할까?

내 마음을 내 생각처럼 상대방에게 온전히 전하는것은

결단코 쉬운일이 아니다

아주 대단히 정말 잘 전달 되었을때나

비스므리- 하게 느끼겠지.

그러니 난 오해는 당연한것이니 조금 더 표현해주길 바랐는데

이미 떠나간 너는 아직까지도 시를 쓰고 있구나.

시쓰지마라

시인들이 얼마나 머리카락 줘뜯으면서 고뇌를 하는데

시집 한편 안읽어본 네가 시인인양 그렇게 글을 써놓으면

그건 그냥 암호야 시가 아니라

부카니스탄 암호해독반이 와도 그건 해독 못해 알아?

다 부덕한 내 잘못이다.

미련스럽게도 집착하는 내 잘못이지.

누굴 탓하겠나


내가 네게 쓰는 글을 그만두어도

너는 알기나 할까?

아쉬워 하기는 할까



내 생에 두번째는 없다 하더라도

영원히 첫번째에 머물러 있을 순 없다는걸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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