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 ͡° ͜ʖ ͡°) 한참을 써놨는데 갑자기 글이날아가서 현자타임

`ㅅ´(183.101) 2015.08.30 07:33:24
조회 1058 추천 8 댓글 4


그래도 어쩌겠나 씨부리던건 마저 씨부려야지

다음번에 글을 쓸 땐 이 닉이 아닌 다른 닉으로 글을 쓰게 될 것 같다
할만큼 했다. 가 아니라
이제 고만좀 해라 씨발! 수준이란걸
사실 알고는 있었는데 인정하기가 싫었을 뿐이다
훈훈한 척 할 필요 없다 어차피 질척질척 했다는건 누구나 다 알던 사실이 아니던가

이성은 오래전부터
야! 씨발 걔가 니 번호를 모르냐! 설마 카톡하기 겁나서 못하겠어?!
그냥 걔는 존나 너한테 연락을 할 맘이 좆도 없는거야 그만좀 해라! 하고 생각해왔지만
나의 촉촉한 감성을 쉽게 납득하질 못했다
아니 내가 그렇게 사랑해줬는데 어떻게 금방 잊을 수가 있지?
아냐 아직도 날 생각할거야 하는 빌어먹을놈의 착각속에서
언제 그렇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를 9개월째에 접어들고 있었다

고만하자~ 고만하자~

헤어진 날도 귀신같이 잘 헤어져서 정확히 연말에 헤어졌다.
덕분에 헤어진지 얼마나 되었는지도 누구보다 편하게 계산할 수가 있지
설계해둔건가 싶기도 하지만 화해하고자 보낸 카톡에 대고 꼭지가 돌아
먼저 헤어져! 하고 지껄인건 나였기 때문에 누굴 탓하겠나

헤어지고 나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좋은추억인가 나빴던 기억인가
따지고 보면 좋았던 생각이 먼저 들었고 필연적으로 나빴던 기억이 뒤따랐던 것 같다
좋았던 만큼 관계가 틀어진것에 대한 원인은 몇번이고 왜 그랬는지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너라면 어땠을까

어렸을적 나는 유독 놀이터에서 마주치는 남자애들에 대한
원인모를 경쟁의식이 있었는데
그새끼들이 날 여자란 이유만으로 지들 노는데 안껴줘서
한번은 마스크끼고 남자행세 했던적도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씹새끼들 차별하지마라 나도 존나 거칠게 잘 놀거든

한번은 그네를 타는데 옆에 타던 남자애가 앉아서 타다가 일어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그것을 본 나는 아닛?! 저런 신기술을?! 내 적수로 적합하군! 지랄질을 하며 흉내질을 하다가 손을 놓쳤고
그대로 뒤로 날아가서 팔뼈를 분질러먹었다
상체를 통째로 깁스를 한채 한달을 개고생한 나는
그 뒤로 그네에서 지랄맞은 짓을 하고싶을땐 절대로 손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것을 깨달았다
아픈 한달 내내 그리고 물리치료를 받는 그 기간 내내
깁스안에 갇혀 이도저도 못하는 오른팔을 보며
나는 씨발 그때 왜 그네에서 그지랄을 했는가 수차례 곱씹었다

만약 지난 잘못에 대해
나는 잘못하지 않았는데 손잡이가 미끄러웠네 그네탓 지랄하며
다시한번 뻘짓거리 하다 날아갔을땐
그땐 머리가 깨질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방구석에 틀어박혀 그네 무서워 우우 무서워하며
나는 그네가 무서워용 그네를 못타용 하는 인생을 살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랬나
이후에 깁스를 풀고 물리치료를 끝낸뒤 통증을 까맣게 잊을 무렵
그네에서 앉아서 타다가 일어나기를 다시한번 시도했고
마침내 성공하고야 말았다

그래서
나한테 남는게 뭐가있었을까
그네장인?
조까
그저 엄마의 걱정거리를 하나 더 얹어드림과 동시에
등짝에 시뻘건 손바닥 자국만 남았던 것 같다

나는 너를 잃었고 너를 잃은것에 대해 몇번이고 되새김했다
깁스는 한달이면 끝났지만
니가 씨발 나한테 존나 잘해줬던 그 시간은 반년이 지나도 쉽게 잊을수가 없었다
깁스보다 더 답답하고 뼈를 분질러 먹은것 만큼 더 아프게
그래서 너를 잃은만큼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처음엔 네 탓도 했지

하지만 박수도 마주쳐야 난다고

어떻게 너만 잘못이 있겠니

솔직히 바람피고 지랄났으면 혼자지랄나서 헤어진거지만

그냥 존나 싸우다가 헤어진판이라 이건 그냥 둘이 씨빨 존나 쌍으로 크로스카운터맞고 쓰러진격이다


그런 과오를 되짚으며 한가지 간과한것은 

네가 다른 사람을 찾았을지 모른다는 것을 나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애초에 나는 SNS를 하지 않고 너도 잘 하지 않는 성격에

굳이 카톡 프사에 딴년이랑 둘이 머리 맞대고 올리지도 않았으니

전혀 알길이 없었음은 물론이었고


내가 너를 생각하는것처럼 너도 그럴것이라 나도 모르게 착각지랄 하는 덕분에

니가 나 아닌 다른 여자에게 서정적인 노래를 추천하고 있는걸

나는 씨발 저게 나한테 하는말인가 하고 혼자 김칫국물을 열심히 마시고 있었다


그리곤 떠올렸지

너는 다른년 만나서 잘 지낼수도 있겠구나

내가 못한다고 해서 네가 못하는것은 아니다


헤어진 직후 한번은 복수심에 불타올라 다른새끼 빨리 만나서 프사에 올려야지 했었던 적도 있었다

물론 그건 상대에 대한 예의도 아니었지만

그놈이랑 사귀기 전부터 자꾸 찝쩝대던 오빠가 헤어진 소식을 어디선가 귀신같이 접하고 나서

영화를 보러 가자고 그러더라

그 영화는 어벤저스 2였다............................

오빠가 영화 같이 보러 갈 사람 없는데 하며 운을 띄웠고

같이 보러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왠지 모를 소름끼침과 동시에 나에대한 역겨움이 몰아쳐왔다

너 씨발 쟤가 너 좋아하는거 이용하는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병신같이 철벽을 치고야 말았다

'오빠 저 그거 이미 혼자 봤어요! 오빠도 할 수 있어요 화이팅!' 

뭔씨발 화이팅이야 미친년아


그 오빠는 이후에도 몇번 더 연락하다가

성종도 울고갈 철옹성에 결국 요즘엔 연락조차 오지 않는다

그무렵 그때 그놈도 어벤져스 2 보러 가고싶다며 상메에 써놨지만

그때 그냥 같이 보러 가자고 말할걸

그냥 쌩으로 무시해버린탓에

얼마지나 그래 모든걸 가질순 없지, 하는 체념하는식의 상메가 올라왔을때

결국 못봤나 하며 무성한 추측만 했을 뿐이다.


근데 난 진짜 혼자 봤음 스타리움에서

영화 보고 앞에있는 카페에서 커피먹고 그림그리고

아는 동생이랑 카톡 재미나게 하다가 집에 돌아옴 개꿀

어쨌건


어쩌면 나는 두번다시 다른 사람과 연애를 못하는 무언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잊지 말라 이건 걔 때문이 아니라 나라는 인간의 정신상태가 피폐하기 때문이란것을

이전에도 말했듯

두번째가 될 사람에 대한 어떤 죄책감과 나라는 사람에 대한 혐오감이 들것만 같다

내가 너랑 했던 그 행동들

꽁냥꽁냥해가며 내 진심을 다해 말했던 고백들을

다른 사람에게 쪼르르 가서 그때 했던 그 말들을 다시 뱉을 수 있을까?

못한다.

그럼 두번째가 될 그 사람은 무슨죄인가

네가 내가 주는 마음을 받고 기뻐했듯 그사람도 내가 마음을 줘야 기뻐할텐데

그러지 못한다면 그 관계 역시 오래가지 못할거라 생각한다 


한참을 망설이다 헤어진지 네달쯤 되었을때

네게 연락을 했던적이 있었다

너는 읽고 거의 하루가 지나서야 답장을 보냈고

나는 그 니가 읽씹한 수시간동안 피를 바짝바짝 말리며 기대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사실 니가 보낸 답장을 보고 놀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냥 꾹 눌러담고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아니 띄어쓰기 한번 안하는 인간이 꼬박꼬박 띄어쓰기해서 답장 보내면 웃기잖아

그것도 마치 출근해서 여자직원한테 뭐라고 보낼까요 상의한뒤에 보낸것만 같은

딱 애매한 그 시간에 그렇게 보내줬기때문에

나는 이후로도 네게 연락할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연락이 온다면 기쁘게 받을 수 있겠지

하지만 네게 연락이 오는것은

지구가 멸망하는보다 더 

도래할 가능성이 적다 적어도

지구멸망은 언제인진 몰라도 확실히 온다 라고 말은 할 수 있지만

네게 오는 연락은 그마저도 못하다고 생각한다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지만 그래도 더이상 할 말이 남아있는것 같지는 않다

이제 내가 바라는것은

무심코 네 카톡 프로필을 훔쳐보다가

니 결혼사진을 발견하지만 않으면 된다

이 글도 이전에 썼던 글들도 찾아서 읽어주고 답장해주면 고맙겠지만

바랄걸 바라야지.

추천 비추천

8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2/28 - -
297513 미친년식 수사법과 그 문장의 응용에 관하여 [22] 레전드철학자소크라테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10.27 1785 32
293241 [인생의 매몰비용] [6] 익명의_XX중독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18 1113 34
286115 아빠가 해 준 돈가스가 먹고싶다 [10] ㅇㅇ(221.146) 18.12.09 1642 29
285217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 [14] ㅇㅇ(39.7) 18.11.22 1714 31
284556 뭐야 이제보니 갤에 미친년 두명이네 [5] ㅇㅇ(211.36) 18.11.10 1369 20
265658 예전 다갤러들 아무도 없나ㅜㅜㅠㅜㅜㅜ [34] ㅇㅇ(223.33) 17.06.10 3910 33
257420 최악은 없다 [3] 꼴랴(221.149) 16.11.09 1534 20
254631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줄 알았지 [5] 아날(118.39) 16.08.15 2222 77
248139 Mar 1, 2016 [5] ㅅ_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3.02 1875 32
244289 얘들아 형왔다 좋은 소식 들고 왔다 [11] (223.62) 15.12.03 2919 18
242179 151026 상식 7가지 배빠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0.26 900 16
241591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2] ㅇㅇ(218.152) 15.10.12 2003 16
239680 아래 졸못글쓴 [2] 첫사랑공용변기(175.223) 15.09.08 935 15
239678 졸못들의 매트릭스는 지적받아야 한다 [6] ㅁㅎ(220.85) 15.09.08 1176 8
( ͡° ͜ʖ ͡°) 한참을 써놨는데 갑자기 글이날아가서 현자타임 [4] `ㅅ´(183.101) 15.08.30 1058 8
238765 ( ͡° ͜ʖ ͡°)밤이면 밤마다 찾아오는 나는야 수다수다 수다쟁이 [4] `ㅅ´(183.101) 15.08.28 1163 9
238475 소름끼친다 [4] 차단해라늬들(122.152) 15.08.25 1174 5
238469 ㅁㅎ vs. ㅇㅇ [8] 달려라비둘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8.25 867 8
237781 외모가 성격인 이유 [16] ㅁㅎ(220.85) 15.08.18 2267 12
237734 . ㅇㅇ(223.62) 15.08.17 667 8
237485 15. 08. 12 [4] 마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8.13 797 6
237453 ㅁㅎ 쟤 심리를 알것같다 [2] (39.118) 15.08.12 915 19
236744 자신 만의 서사가 없는 인생 [6] 덕반왕(58.140) 15.07.31 1173 23
236488 사회 모호한점 2가지 ㅁㅎ(211.197) 15.07.27 594 5
236321 니미 시발 혼자 다중이질하고 난리났네 [1] ㅇㅇ(223.62) 15.07.25 764 11
236301 키워지적하는 아재의 문제점 ㅁㅎ(125.131) 15.07.24 437 5
236253 길 모퉁이를 돌아 너를 마주한 순간 [4] ㅇㅇ(115.23) 15.07.24 937 11
236031 남 일기에 맞춤법 지적하는애들은 뭘까 [5] ㅇㅇ(223.62) 15.07.20 795 10
235396 안녕 [1] ㅇㅇ(223.62) 15.07.14 765 10
235325 개꿀 존맛 꿀맛 개잼 핵노잼 극혐 [3] ㅇㅇ(223.62) 15.07.13 544 9
235061 안 귀여우면 탈갤한다 [7] (222.118) 15.07.09 928 12
234952 편안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아주 큰 호재 [2] ㅇㅇ(223.62) 15.07.07 886 6
234859 잠시만요 좀 진정하시구요 ㅋㅋ [15] ㅇㅇ(223.62) 15.07.06 728 5
234857 누가 내글마다비추누름ㅋㅋ [5] 봉선(117.111) 15.07.06 607 15
234637 오늘의 신변잡기적인 일기.txt [1] ㅁㅁ(183.102) 15.07.01 712 9
234569 어제 동성애자가 좃같은 부채 나눠줌 [4] 자뽕(14.42) 15.06.29 807 11
234553 동성애 [6] 코첸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6.29 617 10
234448 말로만듣던 전라도 뒷통수를 내가 겪네 [2] 낙심(223.62) 15.06.27 504 10
234091 당신은 나의 산타클로스야 [5] ㅇㅇ(223.62) 15.06.20 596 11
233837 [5] ㅇㅇ(223.62) 15.06.15 582 8
233735 지 할말 다해놓고 정신승리하라고 막타치라는 새끼 웃기네 [1] ㅁㅎ(220.85) 15.06.13 459 6
233660 박탈감은 찰나에 미묘한 가지를 튼다. ㅁㅎ(220.85) 15.06.11 312 5
233619 도전과 응전, 그리고 고백 ㅁㅎ(220.85) 15.06.10 335 5
233330 졸려 ㅁㅎ(220.85) 15.06.03 279 5
232925 적당히 해라 구더기 같은 것들아 ㅇㅇ(39.7) 15.05.25 338 8
232711 일반인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10] ㅁㅎ(220.85) 15.05.22 656 6
232544 여시에 가입하면 살인도 이해될 수 있다. ㅁㅎ(220.85) 15.05.20 518 11
232325 인연은 영원한 것이지요 [2] 44(222.109) 15.05.18 674 12
232317 잠이 안와서 말인데 [6] ㅇㅇ(110.70) 15.05.18 477 8
232261 넌 원래 그런 년이였다. [4] 딮빡(27.126) 15.05.16 573 8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