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

이야기 특성상 빌런이라고 할 존재가 없어 느슨해질 수 있는 영화에

긴장감을 가져와야 하는 동시에, 극의 빌런은 아니므로 심성이 악인이어서는 안 되는 포지션을 맡았는데

존나게 잘 캐리함

'영혼이 하나 비는데'로 시작하는 추격전 예고

이후 조가 도망쳐온 유 세미나에 입장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킴

누가 봐도 엄청난 양의 자료 앞에서 주저없이 손 한번 풀고 할 일 시작하는 모습

그리고 영화를 봤다면 누구나 공감할 경이로운 은신 추격씬

테리가 또 맘에 드는 건 그 실력임

삼류 허당 악당 특징으로 다 잡은 거 놓치고 뻘짓하는 등의 클리셰가 있는데

테리는 실수로 포카칩 먹던 폴 잡고 개그씬 챙긴 거 빼고는 그런 장면이 없음

손짓 한번으로 어디서든 영혼세계행 포탈 만드는 간지

지하철역에서 자기 몸으로 도망치려던 영혼 조에게

어딜 가려고! 하면서 잡아당기는 기술 시전.

다른 빡대가리 악당이면 여기서

아니 놈이 자기 몸으로? 생각도못했네 이마탁 하면서 놓쳤음

마지막에 조를 잡고도 병풍으로 몰락하지 않고

조, 넌 속임수를 썼어. 한마디로 발악하던 조 단번에 입 다물게 하는 카리스마까지

읽어보면 테리의 거의 모든 행적이 적혀있는데

테리는 등장만 하면 다 존재감이 쩔었기 때문이다

독특하면서도 너무나도 어울리는 보이스는 잊을 수가 없다

성우가 여자분이라는것도 충격

난 테리도 테리 성우도 남자인줄 알았어 둘다 아니었지만

테리는 ㄹㅇ 트로피 받을 자격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