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을 포기한 디즈니의 비참한 현실이 인어공주로 드러난게 아닌가 싶습니다

ㅇㅇ(221.165) 2023.05.28 19:43:24
조회 2404 추천 65 댓글 18

슬슬 중2병스러운 생각이 자리잡기 시작했을 즈음의 저에게, 애니메이션이란 것은 이렇게도 훌륭한 작품이란 것을 알려준 것이 디즈니의 인어공주(1989)였습니다. 

한국에서는 91년에 개봉했다던가요? (물론 그때는 한국에 있었습니다)

 

창작의 고통이란 것은, 비단 이런 게시판에 글 하나 쓸때조차도 고뇌하게 되는 점에 비추어 미루어 짐작해보자면, 엄청난 고뇌를 수반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완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수준의 창작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렇기에 로봇 3원칙이라던가 하는 설정 자체가 지금까지도 회자되며 작품들에 인용, 변형되어 적용되고 있는 것이겠지요.

 

미키 마우스, 도널드 덕 등을 창조했던 디즈니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에는 제 아무리 천재라 할지라도 한계가 있는 법. 그 훌륭한 화가들조차도 무언가에서 영감을 얻어 그림을 그려오던게 사실 아니겠습니까.

 

지금은 디즈니의 고전 대표작으로 인식되는 피노키오(1883,카를로 콜로디), 잠자는 숲속의 공주(1634년 이탈리아에서 첫 기록),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1865, 루이스 캐럴) 등등도 애시당초 원전은 엄연히 존재하였던, 디즈니가 무에서 유를 창착해낸 작품들이 아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즈니의 고전 명작 애니메이션들이 마스터피스로서 대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구전) 소설, 동화들을 바탕으로 하여 각색을 넣고, 그 당시엔 존재하지 않거나 극히 드물었던 애니메이션과 음악, 노래의 조화를 바탕으로 한, 흡사 뮤지컬과도 비슷한 형태의 결과물로서 원전의 이미지를 새로이 구축하는 결과를 낼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차 창작이긴 하되, 엄연히 작품으로서 큰 의의와 가치를 가지는 그러한 결과물로서 디즈니의 작품들이 존재해왔었지요.

 

'인어공주'도 예외는 아닙니다.

제가 알지 못하는 버젼의 애니메이션들이 그전에도 존재하였다고는 생각합니다만, 무려 그 디즈니가, 슬픔으로 끝맺는 엔딩을 새로이 고쳐내면서까지 사운을 걸고 만들어냈던 작품. 실제로 당시 신문에서 홍보도 그러한 형식으로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결과물도 그러했습니다.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 킹(정글대제의 복제이긴 했습니다만), 타잔, 헤라클레스.... 디즈니의 그것들은 0에서 시작된 애니메이션의 비율은 따지고 보면 극히 낮습니다. (픽사를 흡수함으로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형태를 가지긴 했습니다만)

그 라푼젤 조차도 독일의 설화에서 유래된 작품이고, 주토피아, 겨울왕국을 제외하고는 '디즈니'라는 간판을 달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대히트작은 따지고 보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러나 엄연히 그들은 위에서 언급한, 원전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해석과 이미지의 부여, 극의 상황에 알맞은 훌륭한 노래들...이란 요소를 디즈니가 '창조'해내어, 2차적으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었단 공통점들이 있습니다.

우리들을 빠져들게 한 매력은 바로 그런 곳에 있다고 생각하고요.

 

반면, 이른바 '실사화'와 관련된 디즈니 작품들의 형태는 어떠한가요.

미녀와 야수, 라이온킹, 알라딘, 그리고 인어공주... 등등... 

거의 100%에 가깝게끔 원전의 설정, 음악, 묘사구도 등을 '복사'해와서 구현한 작품들 뿐입니다.

 

물론 새로운 노래 몇곡 끼워넣거나, 원작과는 다른 캐릭터의 기본 설정을 집어넣어 '고심한 척'하는 흔적을 남기려는 액션은 취하지요. 하지만 그것들은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에 추가된 4명의 캐릭터들의 기존의 캐릭터들과의 위화감은 천사처럼 보일 정도로, 대체적으로 어거지로 들어간 티가 크게 납니다.

 

애시당초, 원작의 스코어와 설정을 거의 복붙해서 가져와서 작품을 만든다는 태도 자체가 창작자로서 크게 글러먹은 태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들이 Part of your world, Beauty and the beast, A whole new world, I see the light 등의 곡을 만들어 작품에 입힐때 얼마나 고심했을지, 그 과정에서 곡들은, 애니메이션들은 얼마나 수정되고 폐기되었을지 미루어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

그렇게 해서 얻은 대성공을, 실사화의 안정적 흥행을 위해 너무나도 쉽게 복사해 붙입니다.

같은 노래를 다른 사람이 얼마나 잘부르던, 어레인지가 얼마나 잘되었건간에 결국에는 안정적 원곡을 바탕으로 하는 리믹스 수준에 지나지 않을 뿐이지요.

여담으로, 류는 흰색, 켄은 빨간색 도복으로밖에 셀렉트 하지 않는, 저같은 오리지널 지상주의자들이 보기에는 극히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지요. 

 

약간 옆으로 새자면, 스타워즈 7에서도 비슷한 형태를 보여주었지요. 새로운 여정의 시작이라고 떠들어댔지만 결국에는 1-6에서 나온 플롯들을 어느정도 복사해서 적당히 잘 버무려넣은 작품이었을 뿐이었고, 그런 부분들을 불식시키고자 한솔로를 충격적으로 퇴장시키는 등 극단적 수도 사용했습니다만, 결국에는 자가복제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시리즈 전체의 이미지마저 나빠지게끔 만든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PC라던가 배우가 잘어울리네 아니네란 논란조차도, 애시당초 스킨만 바꾼 자가복제로 작품을 내면서 차별화 요소가 0에 수렴하는 것을 스스로도 꺼림칙하게 느낀 디즈니가, 차별화 요소로서 비평가들이, 관람객들이 거기에 이끌려 자신들의 게으름보다는 그러한 요소에 주목하게끔 하고자 만들어낸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애시당초 멋진 2차 창작을 통해 지금의 위치에 올라왔던 디즈니가, 과거의 영화에 기대어 안일한 자가복제만으로 이익을 얻고자 했던 것이 오늘의 결과를 초래한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봅니다.

추천 비추천

65

고정닉 5

3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473425 일본은 오픈마인드라 흥행할 것 [13] ㅇㅇ(221.146) 23.05.31 1883 50
473421 흑어공주 존나 심각하긴 하네 ㅋㅋ [7] ㅇㅇ(211.244) 23.05.31 2215 77
473400 그동안 디즈니가 알게모르게 흑인으로 바꾸거나 집어넣은건 많긴함 [12] ㅇㅇ(211.215) 23.05.31 1610 28
473390 집에서 편하게 인어공주 실사판 봤다 [7] ㅇㅇ(124.58) 23.05.31 1857 57
473386 흑어는 한국 박스오피스 1위 못 찍어보고 퇴장이네ㄷㄷ [12] ㅇㅇ(61.101) 23.05.31 1547 42
473373 나만 자스민 섹시해보임? [13] ㅇㅇ(125.249) 23.05.30 1883 33
473370 PC충 개좆내로남불인건 릴로앤스티치만 봐도 알지 [9] ㅇㅇ(183.96) 23.05.30 1642 53
473345 근데 바네사 배우 ㄹㅇ 예쁘네 [12] ㅇㅇ(79.110) 23.05.30 2395 52
473342 난 이게 더 웃긴게 [23] ㅇㅇ(117.111) 23.05.30 1913 37
473336 충격과 공포의 흑어공주 아시아 국가 매출 [3] ㅇㅇ(211.244) 23.05.30 540 8
473312 멕시코 인터뷰에서 할리 베일리의 발언에 대한 흑인의 의견 [4] ㅇㅇ(222.98) 23.05.30 534 8
473301 혼란한갤에 벨 넨도로이드 [6] 둘리고양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30 346 12
473286 ㄹㅇ 좆된건 롭마샬임 ㅋㅋ [12] ㅇㅇ(121.145) 23.05.30 2116 58
473272 여초에서 드레드락이 차별받네 어쩌네 하는데. [4] ㅇㅇ(116.40) 23.05.30 427 18
473267 인어 공주: 인종 차별 그만 해라 ..jpg [26] 3dd(121.183) 23.05.30 2341 15
473253 결국 "흑인은 공주하면 안 돼"라는 선례를 박아버림ㅋㅋ [24] ㅇㅇ(175.209) 23.05.30 2236 79
473249 어인공주는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 [6] ㅇㅇ(14.39) 23.05.30 1187 57
473236 애초에 배우마인드가 ㅈ같음 [6] ㅇㅇ(211.179) 23.05.30 867 39
473206 면상 박살난걸 박살났다고 하지 [9] ㅇㅇ(117.111) 23.05.30 369 14
473183 나 저 짤 연기가 얼마나 크리피하단건지 몰랐는데 [5] ㅇㅇ(117.111) 23.05.30 388 8
473117 유일한 호평이 울슐라 부분이던데 내 생각은 다름 [11] ㅇㅇ(180.230) 23.05.29 2083 60
473077 본전 걱정중인 인어공주 IP가 원래 얼마나 대단한지 보자 [11] ㅇㅇ(175.209) 23.05.29 2584 80
473053 디즈니 프린세스가 안 먹힌단 개소리 작작 좀ㅋㅋㅋ [7] ㅇㅇ(117.111) 23.05.29 1934 68
473019 할리 욕 과하게 먹어서 불쌍하다고 하는데 [14] ㅇㅇ(58.231) 23.05.29 2757 137
473014 백설공주는 ㄹㅇ 더 쳐망하겠는데 [10] ㅇㅇ(118.219) 23.05.29 2548 53
473001 손익분기 못넘기는거 확정이네.. [6] ㅇㅇ(61.74) 23.05.29 584 20
472973 백설공주는 진짜 어카냐 ㅋㅋㅋ [14] caramelsnow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9 2547 56
472972 갈똥공주 언냐 나락감지중 [8] ㅇㅇ(211.36) 23.05.29 2479 62
472962 디즈니야 돈 되는거 해라 [7] ㅇㅇ(117.111) 23.05.29 1461 28
472940 근데 흑인들이 내로남불문화 인건 팩트임 [5] ㅇㅇ(61.77) 23.05.29 580 25
472938 인종이 문제맞음 [6] ㅇㅇ(125.181) 23.05.29 476 15
472907 흑어 북미쪽 2일차 나옴 (알라딘과 비교).jpg [9] ㅇㅇ(61.101) 23.05.28 2273 36
472905 이쁜 벨 짤이나 보고 눈정화 하셈 [7] Blondi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8 677 15
창작을 포기한 디즈니의 비참한 현실이 인어공주로 드러난게 아닌가 싶습니다 [18] ㅇㅇ(221.165) 23.05.28 2404 65
472898 PC방패 믿고 존나 무임승차하는 꼬라지 개좆같음 [54] ㅇㅇ(106.101) 23.05.28 1910 52
472878 인어 공주: 인종 차별 좆같다 ..jpg [31] 3dd(121.183) 23.05.28 3089 21
472799 알라딘 이 만화책 대체 정체가 뭐냐 [1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8 1458 28
472776 레딧 가니까 흑어 10억불 넘을거라고 행복회로 좆되네 ㅋㅋ [14] ㅇㅇ(61.101) 23.05.27 2420 45
472762 개씨 발 흑어공주 떄문에 여동생이랑 ㅈ나 싸움 [56] ㅇㅇ(14.36) 23.05.27 3947 100
472752 ‘인어공주’ 관객수·예매율 폭락, 사실상 실패한 디즈니의 도전 [8] ㅇㅇ(222.98) 23.05.27 2096 33
472736 감독새끼 캐리비안의 해적 찍을땐 예쁜인어들 썼네 [4] ㅇㅇ(59.10) 23.05.27 500 8
472666 흑어 이건 또 멕시코에서 뭔 논란인지 ㅋ [25] 롤리폴리(124.216) 23.05.27 7227 77
472591 흑어공주 좆망확정 [14] ㅇㅇ(106.101) 23.05.26 2703 36
472536 와 근데 진짜 이남자 표정관리 개못한다 ㅋㅋㅋㅋ [37] 데마시아거주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6 4026 82
472506 평식좌 흑어 한줄평 별점 [17] 이두나팬클럽회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6 3086 69
472496 인어공주 평점 ㄹㅇ 주작이었네 ㅋㅋㅋㅋㅋㅋ [12] n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6 3266 72
472452 디즈니 코리아의 사기극을 막고싶어하는 기자ㅋㅋ [18] ㅇㅇ(14.52) 23.05.26 3470 95
472428 흑어년 때문에 갤이 병신이 됐네 [7] ㅇㅇ(124.197) 23.05.26 2186 21
472381 바위 더듬거리는거봐 ㅋ [17] I(218.209) 23.05.25 2399 40
472372 인어공주 4DX 후기 [22] 네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25 2740 19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