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의 2017년 등판 일지(표=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는 태평양을 건너가 고생하는 곽빈을 가장 걱정스럽게 지켜봤다. 두산의 2018 신인 1차 지명자인 곽빈은 이미 8월 18일 잠실구장에서 시구까지 하면서 다음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곽빈은 시구를 한 뒤 “팀 선배인 더스틴 니퍼트와 함덕주를 닮고 싶다. 내년에 바로 잠실 마운드에 서겠다. 경험을 쌓아서 나도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되는 게 목표”라며 두 눈을 반짝였다.


두산 내부적으로도 곽빈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하다. 비시즌부터 철저히 관리에 들어간 뒤 2018시즌 1군 마운드에서 곽빈을 곧바로 활용하겠단 두산의 계획이다. 2018 신인 2차 지명에서 최하위 순번이었지만, 두산은 곽빈을 미리 뽑았기에 그래도 마음이 가벼웠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144구’를 던진 곽빈을 본 두산은 걱정만 늘었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곽빈의 미국전 투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 너무 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이 던지더라. 솔직하게 말하면 보다가 TV를 부술 뻔할 정도로 화가 났다. 우리 팀에선 내년부터 당장 기대를 거는 투수가 아닌가. 팀에 합류할 때 정밀 신체검사를 한 번 받도록 해야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두산 관계자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구단 관계자는 “7회가 끝나면 바꾸겠지 했는데 8회에도 올라왔다. 그런데 8회가 끝나고 9회에도 마운드에 있더라. 사실 배명고 김경섭 감독님께서 곽빈을 많이 배려해주셨다. 올 시즌 배명고 경기에서 곽빈의 투구 수를 살펴보면 한 경기 최고 투구 수 기록이 85구다. 대부분 등판에서 곽빈의 투구 수가 한 경기 80구를 안 넘었을 정도로 관리를 잘 해주셨다. 이렇게 평소 100구를 넘게 던져 본 투수가 아니기에 더 걱정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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