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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미달렉

2012.04.15 23:18:45

조회 1629 추천 82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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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시간전쟁때 길을 잃은 달렉은 많았어

시간의 틈으로 떨어져 불특정 시간대로 갔고 그 중 몇은 닥터를 만나고 모두가 아는 결말을 맞았지

그리고 이 달렉은 생명체가 느껴지지 않는 거대한 행성에 홀로 떨어졌어.

일명 쓰레기통, 그 동네 행성들은 각각 웜홀을 통해 폐기물을 한 별에 집중시켰지.

그건 매우 효과적인 처리였어. 덕분에 그들의 행성은 언제나 깨끗하게 발전해나갔지.

달렉은 매일 하늘에서 쏟아지는 쓰레기들을 바라보았어.

웜홀을 역행해서 다른 행성으로 갈 수 있었지만 달렉은 그러지 않았어.

매일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나오는 반대편을 매우 더러운 곳이라 생각했거든.

대신 이 쓰레기 행성을 정복하기로 결심했어. 더럽지만 충분히 큰 땅이었지.

곧 스카로에서 자신의 메세지를 받고 청소에 필요한 기술을 보내줄거야.

그동안 달렉은 천천히 행성 정복을 위한 탐색을 시작했어.

중력은 인공적으로 생성되어 쓰레기를 잡아두고 있었고 대기도 어느정도 조성되어있었어.

방사능양도 적당해 달렉이 갖기엔 꽤 괜찮은 행성이었어. 달렉은 만족했어

이 곳을 정복하라는 명령만 받으면 곧바로 만방에 달렉의 승리를 알릴 생각이었어.

하지만 어디에도 달렉의 우월성을 입증할 지적생명체는 없었지.

달렉은 계속 기다렸어.

분명 범우주 통신망을 썼는데 스카로에서는 아무 연락이 없어

혹시 멀어서 그런걸까? 하고 달렉은 자신의 위치를 계산했지만 지금쯤이면 명령이 왔어야했는데.

상심한 달렉은 괜히 웜홀로 데스레이를 쏘기 시작했어.

마치 저 쓰레기가 쏟아지는 소리 때문에 자신의 연락을 못받는것 같았거든

쏠 때마다 저 반대편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것 같았지만 달렉은 별로 신경쓰지 않았어

왜 명령이 오지 않는걸까?

한편 웜홀 반대편에서는 국가적비상이 걸렸어.

얌전한 쓰레기통에서 왠 살인광선이 쏟아져나왔거든.

스치기만 해도 죽어나가 쓰레기 웜홀관리시설에서 일하던 이들 대부분이 사망했어

정부는 웜홀에 큰 위험이 있다 판단하고 이를 폐쇄해버렸어

당분간 쓰레기는 행성에 쌓이게 되었지

며칠동안 쓰레기가 쏟아지지 않자 달렉은 의아했어

그리고 생각했지. 드디어 명령을 들을 수 있어

반대편 행성은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여론때문에 나라가 시끄러웠어

하지만 살인광선의 위력을 본 자들은 섣불리 행동하지 못했어.

결국 그들은 쓰레기통을 비우기로 했지.

땅에 서있던 달렉은 작은 진동을 느꼈어.

혹시 쓰레기가 쏟아지나 싶어 웜홀을 쳐다보았지만 하늘은 조용했어.

진동은 점차 커지더니 곧 주변의 쓰레기들을 무너뜨리기 시작했어.

그리고 곧 어느 한 곳으로 빨려 들어가버렸어.

블랙홀이 만들어진거야.

정부는 새로운 쓰레기통을 구하기로 했어.

살인광선에 대한 의문은 곧 잠잠해질거야 저 웜홀 너머는 그들에게 중요한 곳이 아니니까

쓰레기통의 인공 중력의 가속도를 올렸으니 하루면 행성은 사라질거야.

달렉은 하늘이 까맣게 부서지는걸 느꼈어.

대기 조차 과중력을 견디지 못하고 산산히 부서져 빨려들어가고 있었어

하지만 달렉은 무너지는 이 곳을 떠나지 못했어.

명령만 받으면 언제든지 정복을 시작할 생각이었거든. 시간전쟁으로 지친 달렉이 살기 꽤 좋은 곳이었어.

더러운건 스카로의 기술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으니까 명령만 오면 돼.

바로 아래의 땅이 사라졌어. 자력으로 간신히 떠있던 달렉도 힘없이 검은 공간으로 끌려갔어.

달렉은 사라진 대기 뒤로 맑게 빛나는 별을 바라보았어.

스카로에선 왜 아직 명령이 오지 않는걸까

거대한 무(無)가 달렉을 삼켰어.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아닌 공간이야.

달렉은 계속 생각했어

왜 명령이 오지 않는걸까

옛날에 쓴건데 생각나서 올려봄

스카로종범은 닥터짓이니까 범인은 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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