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스가 생각보다 너무 좋아해서 어..? 싶은 아서 보고싶다. 그냥 맨날 앞에서 츤츤대고 뒤에서 조개짓하기 싫어가지고 이래도 좋다, 저래도 좋다 며칠간 순순히 임스 말을 잘 들어보는거야. 임스가 반농담 반진담으로 \'내가 네 운전기사냐\' 했던 거 생각나서 어디가면 꼬박꼬박 자기가 운전하고, 침대에선 아서가 절대 절대 안한다고 했던 체위도 하자고 하면 스스로 임스 당겨서 막 해보고. 커피 타달라면 타주고, 엉덩이 만질 땐 ㅡ"ㅡ 하다가도 그냥 입만 몇 번 삐죽거리고 얌전히 내주는거야. 심지어는 임스가 일하다가도 아서를 자기 무릎 위에 앉혀서 키스하려고 하는데 그것도 고분고분 앉아서 임스 어깨에 손 올리더니 학학대면서 받아주는거지. 임스는 이 모든 게 신세계인거야. 처음 하루이틀은 왜 이러지? 뭐 딴 남자 만나서 미안해서 이러는건가, 싶었는데 아무리봐도 그건 아니야. 왜 이러느냐고 물어보면 별 생각 없이 "그냥. 그러고 싶어서." 하는게 척 봐도 진심이란 말이지. 그래서 즐기기로 하는데 너무 좋아하는 속내가 다 드러나면 좋겠다. 예전엔 여유롭게 굴면서도 아서 기분 안 상하게 하려고 뭔가 기분 살피는게 있었는데, 이젠 너무 자연스럽게 아서만 보면 웃어주고. 예뻐죽겠다든지 사랑한다든지 하는 말을 예전보다 100배는 더 자주 달고 살고. 자기랑은 연애도 오래 안하고 어디든 금세 훌쩍 떠날 것 같이 굴던 임스가, 반장난이겠지만 "너랑 결혼할까봐." 하는 말까지 꺼내는거야. 살짝 얼떨떨해서 뭐라 대꾸도 못하는 아서 보면서 "싫다는 티 너무 내네." 하고 웃으니까 아서는 금방 귀 빨개져서 누가 싫대, 하겠지. 여튼 아서는 아서대로 멘붕인거야. 그동안 내가 어떻게 굴었길래 며칠 이렇게 잠깐 말 잘듣는 것만으로도 결혼 얘기까지 하나 싶어서. 아서 성미에 너무 안맞아서 결국 \'임스 말 잘 들어주기\'는 2주 정도 밖에 못 갔어. 그 후에 살짝 취한 아서가 임스 허벅지에 올라타면서 "당신은 내가 말 안들으면 싫어? 말 잘들으면 좋고? 왜 잘해주니까 결혼하쟤. 섭섭하게.." 하고 주정부리면 좋겠다. 임스는 아서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싶어서 도닥이겠지. "내가 어떻게 널 싫어해. 하여튼 무서운 소리 아무렇지도 않게 잘한다니까." 하고 속삭이는 임스 보고싶네. 그 뒤론 다시 완벽하게 ㅡ"ㅡ 첨지첨지 츤츤대는 아서로 돌아왔는데 임스가 더 사랑스럽다는듯이 대해줘서 아서 안심시키는 거 보고싶다. 그리고 정식 청혼도 그 때 했겠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