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뭐라고ㅋㅋㅋ... 전편개르검


"레너드?"


당직실 문을 열고 들어간 스팍은 침대를 차지하고 누워 훌쩍이고있는 본즈를 발견하고 낮은 한숨을 뱉어냈음.큰 수술을 보조없이 끝냈으니 쉬라고 집으로 돌려보내놨더니 금세 응급실로 돌아와 울고있는 모습에 속이 쓰렸지.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얼른 눈을 비비고 일어나 앉는데 울은 티가 확났어. 또 존하고 싸운 모양이지. 스팍은 본즈랑도 그 남편인 존하고도 아는사이였음


"왜 여기있습니까."
"댐잇. 묻지마.... 당직 내가 설게. 넌 퇴근해."
"세시간의 수술을 보조없이 혼자 끝내고도 그 뒤로 두시간을 더 근무한걸로 압니다. 퇴근할때도 우후라의 차를 타고 가셨고 그만큼 피곤하다는 뜻이겠죠. 당신은 거의 일주일 째 당직을 서고 있습니다. 이런식이면 당신의 건강을 물론이고 이후에 한번에 당직을 뺄 경우 병원 시스템 체계가 무너지므로 비논리적입니다."
"아, 댐잇! 내가 알아서, 알아서...."


한다고오.... 망그러진 발음은 거의 우는거에 가까웠어. 스팍은 뭐라고 더 말하려다가 그만 말을 멈추고 문을 닫았지. 끅끅대며 우는 목소리가 어떻게든 참아보려 노력하는 것 같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평소와 달리 쉽게 그치질못했어.


스팍이 알던 존은 사실 지금 본즈가 힘들어하는게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연인에게 충실하던 사람이었음. 단 한번도 연애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을 정도로 깔끔한사람이었고, 그래서 스팍은 당연히 두 사람이 행복한 한쌍의 커퀴벌레가 되어 병원을 오갈 줄 알았어. 그런데 현실은 매일같이 상대를 바꾸고, 그 상대와 아무렇지 않게 신혼집에서 ㅅㅅ하는 남편에 지쳐가는 아내였지. 스팍은 남모르게 한숨을 내쉬었음.


발갛게 부은 눈가를 근처에 있던 물티슈로 부드럽게 닦아주며 그는 자기가 마시려고 뽑았던 음료수를 본즈 손에 쥐어줬어. 무슨 일입니까? 사실 하나도 안궁금했고 100% 추측해낼 수 있었지만 예의상 그렇게 물었어. 이번에도 존하고의 문제인 줄 알았지.


"댐잇, 씨발. 이건 진짜 말고 안된다고..."
"맥코이?"
"그래, 나도 내가 안을 맛 없는 남자라는 건 알아. 그런데 그새끼는 알파, 씨발. 알파하고도 잔다고. 난 오메가잖아."
"그가 알파하고  맺었다는 말입니까?"


그건 존나... 뭐랄까. 이미 비논리적이라는 범위를 넘어선 일이었어. 알파와 알파 사이의 관계라는 건 열성과 우성이라하더라도 서로 기싸움 비슷한걸 해대기때문에 좋을 리 없었음. 그리고 스팍은 본즈의 의사가운 소매 사이로 벌겋게 부어있는 피부를 발견하고서 그가 어떤 일을 당했는지 대충 예상할 수 있었지.


예민해진 알파와 알파 사이에 끼어들었으니 아마도 존이 아니라 그 상대 알파쪽에서 본즈를 취하려고했겠지. 스팍은 뭐라고 위로해야될지 몰랐어. 대신 본즈의 등을 큰 손으로 몇 번 쓸어줬어. 이러면서도 왜 이혼을 안하는지 모르겠고, 아직까지도 존을 사랑하는 본즈는 더 이해불가였음. 그는 반짝이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지치고 지쳐서, 닳고 닳은 남자가 되어있었어. 소모뿐인 감정이 걸레짝이된거지. 일에 매달리는 그가 가여웠어. 학창시절에 대학 캠퍼스에서 본즈는 사랑받는 오메가였어. 다른 예쁜 여자 오메가랑 비교해도 빠질거 없는 오메가말이야. 그런데 지금은 그냥 가여웠어. 본즈의 결혼상대로 여러번 거론되었던 스팍이 보기엔 더 속이상했지.

"친가에는 연락하셨습니까?"
"아니 씨발. 그리고 댐잇 내 말을, 좀, 흐으.... 옆집에 왠 남자가 이사를 왔는데 마누라도 있어 근데."


날 보고 자ㅡ위질을 하잖아 씨발. 그게 말이 되냐고. 그 말에 본즈를 달래주던 스팍 손이 뚝 멈췄다.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게 스트레스인데 그런 사람이 반찬으로 삼겼으니 억울하기도 억울했겠지. 스팍은 존한테 연락하려던 휴대폰을 주머니 안 깊은곳으로 밀어넣고 몸을 일으켰어. 일어서시죠. 당신은 좀 쉬어야하니, 내 집의 방을 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