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좆반고에 다녔던 고3의 기록 - 201011~202102 수능 갤러리

인천 좆반고에 다녔던 고3의 기록앱에서 작성

독학재수

2020.10.17 18:41:22

조회 32713 추천 578 댓글 317

서론부터 시작하자면, 보닌은 걍 고2때까지 정시공부 해본 적도 없는 수시충이었다.

근데, 수시로는 집근처 국립대도 못간다는 상담을 받고 기분이 팍 꼬꾸라진 보닌은 정시파이터를 결심하게 된다.

그렇게 겨울방학때 정승제 패스 하나 끊어서 공부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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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모를 봤다.

고3 담임하고 첫 상담할 때, '나 고려대 갑니다, 가요' 하던게 무색해질 만큼 처참하게 무너졌다ㅋㅋ

근데 병신마냥 '제대로 공부하고 본 첫시험인데 4따리노ㅋㅋ 괜찮다!' ㅇㅈㄹ하며 인지부조화를 이겨냈던 거 같다.

그렇게 저 따위 성적으로 자위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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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모를 봤다.

쑤발 국어 게이야, 3퍼센트 못했으면 4퍼센트 했어야지 5따리는 뭐노!

요지랄로 보고 나니깐, 슬슬 공부하기가 좆같아졌다.

놓지는 않았는데, 걍 앉아만 있었다.

그래서 6모 성적표가 없다.

저따위로 공부하고 6모 보니깐 4,5따리로 도배돼 있어서 걍 쓰레기통에 꼬라 박았다ㅋㅋ

6모보고 담임게이가 갈 대학 현실적으로 적어 내라길래,

6모 성적으로 지낙사 돌려 봤더니 강릉원주대, 신라대가 입갤하는 거 아니겠노?ㅋㅋ

그때부터 위기의식 생겨서 방학때 절치부심하고 공부 좀 했던 거 같다.

7모를 봤다.

시험보고, 부모님과 학교 애들에게 자랑스레 성적을 말할 수 있었다.

날 탐탁치 않아하던 담임게이도 한 방 먹었다는 눈치였다.

'아 내가 정시파이터다'

지랄하다가 9모에서 재수생한테 얻어맞았다.

다시 6월달마냥 '모고성적 어때?"란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고,

담임게이와의 만남을 기피했다.

그렇게 평가원에서 특이점이 와버렸기에, 책상에 앉아서 수갤이나 혀르비만 쥰내 눈팅했던 거 같다.

그렇게 10모를 봤다.

걍 이때부터는 현실자각이 안된다.

내 성적을 내가 아닌 신에게 의지하기 시작했다.

그저 수능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근거없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10모를 조지고,

날 믿고있는 부모님, 담임게이, 좋은 결과를 꿈꾸며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

얼굴 볼 면목이 없어졌다.

그래서 10모 보고나서부터 야자안하고 도서관을 갔다.

반전은 없었다.

10월에는 자포자기한 상태라 공부가 손에 잡히질 않았고,

하염없이 재수생각만 들었다.

걍 수능날 기대도 안하고 갔던 것 같다.

성적받고 부모님이랑 뒤지게 싸웠다.

"성적이 저 따윈데 재수하면 어쩔꺼냐고, 저게 니 실력이라 1년 더 해도 안오른다고, 걍 실력 맞춰 가라고"

'실력 맞춰가라'라는 소리가 제일 마음을 후벼 팠던 거 같다.

자존감이 걍 한없이 떨어졌다.

결국엔 고3끝나고 재수를 한다.

근데 딱히 좋은 대학은 못갔다.

그리고 재수하느라 인간관계가 박살나서

걍 집에서 수갤이나 하는 앰생을 사는 중이다ㅋㅋ

정시파이터 게이들아!

제발 날보고 교훈삼아서

열심히 공부해라.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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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8

고정닉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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