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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트랄 대륙에 준동하는 마왕의 세력.
대륙의 위기를 알아차린 4개의 국가들은 분쟁을 멈추고 마왕토벌을 위해 4명으로 이루어진 용사파티를 결성하게 되는데...
이세계 차원이동자 주인공(남성)과 여성 3명이라는 끔찍한 성비불균형 파티에서
무려 마왕을 토벌하기까지
스스로 여성 파티원들의 시다바리 역을 자처한 우리의 용사 주인공은 결국 울분을 터트리고 모국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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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님 좋아해서 그랬어요(이하 용사좋아)는 참 묘한 글입니다.
일단 이, 뭐라고 할까. 전형적인 히로인과 주인공 사이의 오해...에서 비롯된 히로인 후회물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기는 한데.
보통 일반적인 후회물에서 사이다를 위해 집어넣는 프롤로그의 고구마 부분이...
뭐라고 할까요. 굉장히 짧고 무성의합니다.
호구새끼처럼 행동하겠다 마음먹은 주인공이 마왕 토벌 직후까지 성녀니 마법사니 하니 여성 파티원들의 종 노릇을 하는 과정.
ex) 안마, 밥, 물떠오기, 혼자 사냥하기.
이 분량이 고작해야 한 화 안에서 대충 슥슥 지나갑니다.
이, 주인공의 내적 심리묘사라던지.
보통 일반적인 후회물에서 맛볼 수 있는 캐릭터들 사이의 갈등 같은 요소들은 정말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여성 3인방이 주인공을 좆같이 괴롭혔다.
이 단순한 정보의 나열 뿐입니다.
물론 프롤로그 부분이니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사실 저도 이 부분까지는 뭐. 그럴수도 있다. 생각하고 읽었습니다.
문제는 바로 이어지는 1화. 그러니까 마왕 토벌 직후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여성 3인방의 치정싸움 분량인데요.
까놓고 말해서.
섬세한 감정 묘사라고는 눈에 씻고도 찾아보기 힘들고, 문장 역시 짤막짤막하게 쓰는 타입이라 그런지
주인공에게 이입되어 와 씨팔 좃같겠다... 가 아니라.
글 쓴 사람이 읽는 사람에게 좃같아 해!!!! 라고 들이미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여성 3인방은 좃같은 포지션이니 너도 좃같음을 느끼고 내 글을 읽어라. 이런 느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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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되는 장면은 바로 다음 장면에도 나옵니다.
그렇게 너네 다 좃같애를 외친 주인공에게 사과해라 어쩌라 하는 좃같은 3인방을 뒤로 하고
바로 장면전환이 이어지더니
무려 19줄만에 마왕성에서 검의 나라로 도착합니다.
그러고는 3인방 중 검사의 여동생이자, 해당 영지의 영주 대리인 엔네아라는 히로인이 등장하는데...
참 신기하게도, 이 여동생 캐릭터는 바로 언니의 망나니 꼬라지와는 참 다르게 용사를 환대하고, 식사대접을 준비하고,
우연찮게도 마왕군 잔당들이 들끓고 있는 탓에 떨떠름해진 주인공(용사)은 그냥 떠나려고 하고...
참 이상한 것이.
주인공도 딱 그 꼴을 보며 속으로 생각했거든요. 원래 적성국이었고, 마왕이 죽었으니 서로 싸울게 분명하니 난 튀는게 상책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 엔네아라는 여동생 캐릭터는 용사면서 뒤도 안보고 떠나려는 주인공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금화 주머니를 쥐어줍니다.
이제 그거에 감동받은 주인공은 또 도와줄까? 이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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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쓸 때 항상 다 읽고 까자, 좋은 점은 좋다고 말하자. 이게 제 신조라 지금까지 이런 종류의 리뷰는 쓴 적이 없었는데
이건 좀
그렇네요.
편의주의적 설정 좋고, 진부한 클리셰도 좋은데.
그렇다고 해서 그게 작품의 캐릭터들의 지능 수준을 오랑우탄으로 잡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거든요.
"네, 엔네아 영주 대리님."
"후훗... 평소처럼 엔네아라고 가볍게 불러주셔도 됩니다. 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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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그럴 수가 없었다.
그렇게 부른다면 외교적 결례니까.
1화 초반부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우리의 용사는 오랑우탄이 아니었던 모양인지, 스스로 한 국가의 대표격인 위치에 서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외교적 수사를 사용하려는 모습입니다.
그럴 생각이었으면 끝까지 그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저 장면 직후, 마왕을 잡은 용사라는 놈이 말입니다.
호구새끼 되기 싫다고 그냥 쌩하니 떠나버리려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그래도 나름의 이유는 있었는지 속으로 생각하는데.
하지만 반응을 보아하니 역시 인의 나라 소속인 나에게 도와달라고 할 순 없을 것 같다.
마찬가지로 그것도 심각한 외교적 결례니까.
허허.
아무리 잠재적인 적성국이라고 해도, 중세 판타지 기준으로 일종의 전략병기가 될 수 있는 4명.
그 넷을 모아 용사 파티라는 상징을 앞세워 일종의 인류 동맹을 맺은 네 국가가 마왕 잡았다! 끗!
지금부터는 다시 우린 싸우는 사이야 ;ㅅ; 라고 하는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초등학생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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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많지만. 넘어갑시다.
이제 그러고 말 한마디에 홀라당 넘어간 주인공이 마왕군의 잔당들을 처리하러 길을 떠납니다.
전투씬은 또 굉장히 마음에 안들었습니다만, 이건 취향차이라고 칩시다.
아무튼, 정말 우연찮게도 용사가 이 영지에 도착하고 난 뒤에 우연하게 준동한 마왕군의 잔당의 대장이 아주 우연하게도 이전에 만났던 사천왕 중 하나였고.
이 이름만 사천왕인 병신은 용사에게 별 저항도 못해보고 죽을 위기까지 몰리게 되고.
용사에게 우리의 마왕이 되어라 어쩌라 하는 개소리를 씨부립니다.
당연히 우리의 주인공도 거절은 합니다만,
이 거절의 이유가 참...
"미안한데, 마왕이 되면 그년들 얼굴 또 봐야 하잖아."
사실 이 대사. 후회물에서 뭐. 나올 수 있습니다. 다 창작물인데 못나올게 뭐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걸 콕 물고 늘어지는 이유는.
독자된 입장에서 굉장히 어이가 없거든요. 이게.
장면 전환 슉슉 지나가는 것도 그렇고, 제대로 된 내적 묘사도 딱히 없었고, 2화만에 어찌어찌하더니 살아남은 빌런인 사천왕 한명을 슥삭.
그러고는 정의감은 좃도없는 소리를 씨부리지 않나.
아주 작가 친화적인 마인드로 다가간다면, 뭐. 이젠 나를 위해서 내 좃대로 살겠다 전개를 넣고 싶었구나... 하고 이해를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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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후회물은
나쁜새낀인줄 알았던 주인공(사실착함) 과 나쁜 주인공을 차버린 히로인(오해였는데 ㅜ)
사이의 피폐 섞인 로맨스를 느끼려고 본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하드해지면 히로인이 망가지기도 하고, 결과적으로 주인공만 바라보게 되는...
그런 맛을 느끼려고 본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용사좋아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히로인 묘사를 잘 하기는 커녕, 프롤로그와 1화에서 압도적인 비호감만 잔뜩 집어넣었고...
고민을 조금만 해도 이게 설정 오류인지 아닌지 알 법한 내용도 걸러지지 않은데다가...
쩝...
노골적인 악의가 담긴 리뷰라고 말하실까봐 그냥 접겠습니다.
말하고 싶은건 좀 많은데... 허허...
그리고 그... 개인적으로 말하는 거지만...
철학 공부를 하고 싶으시면 그냥 서양철학사 같은거 하나 사들고 보시는게 어떤가...
해봤자 만 얼마 하는 책이고...
얄팍하긴 한데 시대별로 스윽 나와있는 책이니까...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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