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식기행 - 하모니
뜬금없는 라면들이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는 요즘, 삼양이 뜬금없는 중고급면 라인에 쇠고기 국물맛의 한우특뿔면을 출시했는데, 농심 역시도
삼양의 가장 큰 효자상품인 비빔면 계열을 의식했는지 비빔면 신제품을 출시했다. 양사가 각자 자신의 주력이 아닌 비주류 제품들에 대해서 공략하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삼양의 불닭볶음면은 올 한해 라면계에서 화제가 된 라면임에는 틀림없다. 판매량이나 뭐 그런 수치적인 부분에서는 흰 국물 라면 출시 때처럼
기존의 라면계를 흔들 만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팔도의 불낙볶음면의 카피와 더불어 농심에서도 직접적으로 비빔면 계열에 승부수를 띄울 정도로 봐선,
화제의 이슈 라면이 되기엔 충분했다. 간짬뽕의 꾸준한 판매량과 더불어, 삼양 특유의 액상 소스의 자신감, 화끈한 매운맛으로 이슈가 된 불닭을
농심에서도 더 이상 지켜보기 힘들었는지, 뜬금없이 하모니라는 컵라면을 출시한다.
아무래도 기존의 봉지 라면으로 출시해도 될 법도 싶은데, 조심스럽게 컵면으로 출시하는 것으로 봐서 농심 쪽에서도 출시 뒤 분위기를 살필
심산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오늘의 면식기행 심층편은 농심의 야심찬 신작인 하모니 라면으로 해 볼까 한다. (컵면임에도 불구하고... 리뷰를
감행합니다 ㅋㅋ)
대체로 농심 계열은 비빔면 쪽에서는 크게 두각을 못 보였다. 그래서 마트에서 집어 올 때도 반신반의하면서 가져왔다. 더불어 지금 매운
라면이 대세인데, 농심의 가장 큰 특징은 자극적이고 칼칼한 맛을 구사하는 데 까진 좋은데, 이상하게도 유독 매운 라면 쪽에서는 크게 포스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반면 삼양의 경우는 국물 면들은 진하고 순한 맛들을 강조하고, 비빔면 계열에서는 화끈하게 매운맛을 보여주는데,
지금 하모니는 매운 라면 계통의 비빔면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문구를 잘 살펴보면, 매운 라면이라고 강조하지 않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농심에서도 팔도의 불낙 볶음면처럼 아예 대놓고 같은 콘셉트로
가기보단, 그보단 좀 더 소프트한 농심 특기의 자극적인 맛까지 만을 허용해서 상품화를 출시했는데, 사실 매운 라면군에서 밀리는 농심으로 볼 때
마케팅 정책은 참으로 적절하지 않나 싶다.
<후레이크가 굉장히 적어 보이지만 저기엔 비밀이 있다...>
일단 하모니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면과 고추장 액상수프가 들어있고 후레이크가 들어 있다. 후레이크의 경우는 처음에 볼 때는 빈약해
보였는데 잠시 뒤 ㅋㅋㅋ 엄청난 마법을 경험할 것이다.
대체적으로 보통 컵면들처럼 비슷하게 조리를 해 준다. 면에 물을 넣고 4분간 끓인 뒤, 중요한 점은 기존의 불닭볶음면과, 간짬뽕 등은 물을
어느 정도 남기길 권장하는데, 하모니의 경우는 물을 완전히 버리라고 나와 있다. 아무튼 끓는 물을 넣고 4분 타이머를 돌리고 기다렸다.
물을 다 버려내고 보니, 생각보다 건더기 수프가 꽤나 부풀어있었다. 이 수법은 짬뽕라면이 주로 쓰는 수법인데, 건양 배추 계열의 라면들이
이렇게 뻥튀기가 잘 되는데 하모니의 주력 건더기 수프 역시도 건양배추 계열이 주력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좀 놀랐다...)
<건 양배추가 생각 외로 많다! 놀람>
컵에 먹어도 되긴 하지만 아무튼 나는 쟁반에 옮겨서 비벼서 먹기로 했다.
일단 면빨의 경우는 기존의 컵라면은 면이 얇은 면이 특징인데, 이런 비빔라면 계열은, 냉 라면의 경우는 얇은 식감을, 그리고 매콤한
비빔면의 경우나 짜장라면의 경우는 조금 굵은 면을 사용한다. 하모니 역시도 굵은 면을 사용하는데, 컵면이라서 기존의 봉지면들보다는 굵지
않았었다. 보통 라면들보다 조금 굵은 정도랄까?
개인적으로 농심의 큰사발 면빨을 싫어해서(특히 작은 육개장과 김치 라면의 얇은 면이 너무 우월하다는 점도 있지만) 조금 의심스럽긴 했는데,
면빨이 꽤나 괜찮았다. 비빔 계열 라면은 특히나 면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이 정도면 면 실감적인 부분에서는 합격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소스의 경우는 특징적인 것이 농심 특유의 화학스러운 자극적인 맛이 잘 구현됐고, 인조 바비큐 맛이 잘 어우러졌다. 특히나 소스에 고추장
함량이 무려 ㅋㅋㅋ 35%나 포함됐는데, 이 정도라면 표지에 써진 고추장 비빔라면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자극적이면서 칼칼하게
식욕을 돋우긴 했지만 매운맛은 아니었다. 특히 하모니는 불닭볶음면이나 불낙볶음면과 같은 대놓고 맵게 나온 라면들보단 간짬뽕과의 비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간짬뽕이 단 맛 + 해물맛 + 얼큰한 맛을 표방했다면
하모니는 약간 짭짤한 맛 + 바비큐 맛 + 얼큰한 맛을 표방했다고 볼 수 있겠다.
건더기의 경우는 대체적으로 짬뽕 라면 계열 군과 같이 건양배추로 뻥튀기 한 채소 고명들이 대세를 이뤘다. 뭔가 바비큐 라면이라서 고기
고명들이 있을 줄 예상했는데, 예상 외로 채소 고명들이 수북했었다.
적절한 콘셉트와 무리하게 매운맛이 아닌 자신의 특징을 잘 살리면서 마케팅을 한 농심의 노하우가 보였던 라면이다. 더불어 지금은 컵면으로
출시했지만, 농심에서도 삼양의 볶음면 계열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는 점도 먹으면서 생각해봤다. 이래저래 전체 평점으로는 그냥저냥 무난한 면이었고,
개성 있는 맛이긴 하다. 농심의 비빔면 기술의 향상도 느꼈었던 라면이다.
제조사 : 농심
라면유형 : 컵라면 (대형)
소비자가격 : 1500
후레이크 소스 : 5/5
면빨 : 4/5 약간 굵은 면(봉지면 기준)
소스구성 : 건더기 + 액상 수프
특이사항 : 소스 고추장 함량 35%
여러모로 작성은 예전에 했는데... 수정하느라 ㅠ 시간 좀 걸렸다
새해 기념 선물로 올리고시펐는데 횽들 늦어써 ㅋㅋㅋ
다들 새해 복 마니마니 받자!!!!!!!
1. 사람의 입맛은 개인차가
큽니다. 따라서 제 리뷰도 주관적일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맛 없다고 평하는 라면도 어떤 이에게는 맛있게 다가올 수 있으니, 그냥 이 리뷰는
참고용으로만 보시면 좋겠습니다.
2. 리뷰 대상은 봉지라면과
라면 4사(농심,삼양,오뚜기,팔도)와 풀무원 그리고 편의점 제품(구할 수 있는 한)을 대상으로 합니다. 심층편은 그 외의 범주를
넘어갑니다.
3. 급하게 써내려가서 어법에
대해서 맞지 않거나 문장이 위화감이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미리 부탁드립니다.
4. 본 라면 리뷰는 부첨가
재료들을 넣지 않고 라면 내부의 부속물로만 순수하게 끓여서 평가한 리뷰입니다.
5. 라면 회사로부터 협찬
같은거 받지 않는 순수하게 내 돈 주고 사먹은 후기입니다. 최대한 주관적으로 공정하게 평가한 리뷰고, 본 리뷰는 어떠한 후원도 없을 뿐더러 특정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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