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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을 하면서 해왔던 것들.

deko(14.49) 2014.05.31 14:08:59
조회 2859 추천 27 댓글 17

흠. 디씨는 잘 들어오지도 않고 가끔 들어와도 눈팅만 하던 사람인지라


글을 제대로 쓸줄을 몰라. 그러니 거슬리는 표현 있어도 이해 바람.


나는 지금 소집해제를 몇 개월 남긴 공익이야.


근무지는 헬이었지. 요양원이었거든. 지난 시간들 생각해보면 진짜 헬이었어.


어르신 똥오줌 치우는건 일도 아니었고,


토하는거 손으로 받아본 적도 있었고...


눈 앞에서 어르신 숨이 끊겨서 cpr 존나하고 살렸던 적도 있다. (구급차에 실려갔지만 4시간 뒤에 돌아가시긴 했어.)


하루하루가 힘들지 않는 날들이 없었고 근무지 한쪽 구석에 처박혀서 서럽게 운적도 있었다.


사실 가장 힘들었던 건, 나랑 친했던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는 거였어.


원래 집안에서 사랑을 받으면서 살아오질 못해서. 어르신들이 날 이뻐해 주는게 좋았거든.


게다가 치매걸린 어르신들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그렇지 않은 어르신들도 꽤 있었는데


그런 어르신들이 하나 둘 돌아가실 때 진짜 기분 뭐같더라. (내가 근무하는 동안 총 18분 돌아가심)


한번은 어르신이 병원 입원해 계실 때, 기본적인 물품 전해주러 혼자 간적이 있는데


그 때 어르신이 대학병원 1인실 쓰고 계셨거든


그런데 어르신이 기초생활수급자야. 즉 가족이 아무도 없어. 자식도 없고 형제도 없고.


그런 양반이 혼자 1인실에서 몇 주 째 있으니, 날 보자마자 오열을 하시더라고.


자기 두고 가지말라고. 그 때 웃으면서 어르신 나 이제 가야되요 하고나서


병원 문 딱 나서는 순간 부터 눈물이 펑펑 쏟아지더라. 내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게 너무 처참했어.


그리고 나서 2주즘 뒤에 어르신이 돌아가셨어. (이것도 병원측 실수로 인해서 돌아가신거였다는 뒷설이 있음)


안가도 되는 장례식장을 그래도 시간내서 갔는데. 아무도 없더라. 정말 아무도.


그냥 요양원 직원 선생님 3명 밖에.


어떻게 인생을 사셨기에, 어르신은 죽는 그 순간에 찾아오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어.




이런 식으로 정말 많은 사건과 사고들을 겪으면서 내가 진짜 많은 걸 느꼈거든.


사실 나는 원래 글을 쓰는 사람이라서..


지금도 요양원에 대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글을 쓰고 있어.


지난 번엔 수기공모에서 상받기도 했고,


요양원 일들을 가지고 상을 받은 것만 몇개가 되는 거 같아.


사실 공익을 하는 시간 2년이 버려지는 시간이라고 생각을 많이 하더라고.


하지만 현역을 간 아이들에 비해서는 버려지는 시간이 아닌게 분명하지 않을까.


퇴근을 하고 나서는 모조리 자기 시간일 테니.


그 시간만큼은 자기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르니까.


나는 그 시간을 죽어라고 공부하고 글쓰는데 투자했고


내년즘에는 어느 정도의 성과도 볼 수 있을거 같아.


부디 이 글을 보는 공익들이 단순히 자기가 근무를 하면서 꿀을 빠느냐 마느냐만을 생각하지말고


자신의 인생에 공익 생활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한번즘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2년이란 시간은 짧기도 하고 길기도 한 시간이잖아.


그 기간동안 자신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많은게 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주말 잘보내고, 다음주부터도 화이팅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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