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버넌트 해체 이전의 상헬리 질럿들은 오니에서조차 고위험군으로 분류할 정도로 인류 입장에선 하나하나가 무시무시한 존재들이었지. 계급도 인류로 따지면 소령~대령급이었고.

하지만 스톰 질럿들의 경우, 시네마틱 영상에서나 코믹스에서나 기존 질럿의 무시무시함은 온데간데 없고 걍 흔해빠진 스톰 상헬리들하고 별 차이가 없는 허접함을 보여주고 있지.

어떤 이들은 이게 설정붕괴라고 하기도 하는데 생각해보면 납득이 간다.

스톰 질럿들이 입고있는 아머는 헤스듀로스 양식, 즉 스톰의 본거지 지역 양삭안데, 이 헤스듀로스는 코버넌트 제국 영토 중에서도 한참 변방의 깡촌이었음.

어느 정도의 깡촌이었냐면 인류-코버넌트 전쟁이 끝나고 코버넌트가 해체된지 몇년이 지나도 전쟁이 끝났다는 것 조차 모르고 있을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게다가 지금의 스톰 코버넌트는 그 헤스듀로스를 비롯한 변방 식민지의 과격 세력들을 규합한 것으로, 전성기의 코비 정규군에 비하면 한낮 민병대 수준이지.

때문에 장비도(함선도 하나같이 싸거나 노후화된 함선들이 주를 이루고있으니) 군사 체계도 그리 제대로 잡혀있지는 않을 거임.

게다가 코버넌트 해체 전이야 제대로 된 절차를 통해 질럿이 되었지만, 해체 후에는, 특히 스톰같은 얼치기 세력들 사이에선 그런 규범도 흐지부지해졌으니 줄 음다마가 지 꼴리는 대로 아무에게나 질럿 칭호를 남발하며 수여해댄 거겠지. 솔직히 코믹스에서 음다마 경호원들 보면 질럿 아머 입은 놈들이 수두룩한데, 설마 그놈들 하나하나가 다 왕년에 소령,대령급이었겠냐? 걍 지가 보기에 적당하다 싶은/마음에 드는 간부들에게는 아무나 질럿 칭호 준 거겠지.

현실로 따지자면 지금 IS 수장을 봐라. 지 스스로한테 칼리파(예전의 이슬람 종교 최고 지도자. 카톨릭의 교황 비슷한 위치랄까? 터키가 공화국되면서 사라짐)라는 칭호 부여하고 밑의 놈들에게 별의 별 칭호 다 붙여주는데, 솔직히 IS 밖에서 누가 그 칭호/지위 인정해주냐. 다 지들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