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삶 그리고 죽음이라는 긴 이별에 대해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모바일에서 작성

을영(223.62) 2016.09.12 00:32:56
조회 1167 추천 53 댓글 12



케이블 채널 재방송을 통해 마지막회를 보고 잠이 오지않아서 글을 남겨. 이건 내가 함틋을 통해 깨달은 메시지야. 어찌 삶을 만나고 어떻게 나의 생과 이별할 지에 대한..


"나는 진심으로 행복했고 더할수 없이 따뜻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쩌면 시간의 유한함을 안다는 건 숨겨왔던 진심을 드러내고 용기를 낼 수 있게하는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축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1. 삶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준영과 을

늘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했던 준영이는 그 마지막까지도 열심이었어.

설사 폭행죄를 뒤집어쓴다해도 위험에 처한 여학생을 돕고,
엄마의 마음을 알고는 안되는 머리로 코피 쏟아가며 공부해서 법대에 가고 사시1차에 합격한 준영이.
아버지가 자신이 꿈꾸고 따라가야할 롤모델이 아니라고 생각한 이후 자신의 재능(외모, 음악)을 살려서 연예인 활동에 또 열심이었어.  그러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지.

그리고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게되고는, 자신만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서 그걸 이루어냈어.


을이도 참 열심히 살았지.

가진게 없어도 자기가 도울 수 있는 일에는 망설임없이 나섰던 을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진실을 밝히고자 혼자 애썼고,
심지어 그게 계란으로 바위치기임을 알고난 뒤에도 좌절하고 생을 포기하기보다는 남은 동생을 챙기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고단한 삶을 살아냈지.

돌고 돌아 만난 사랑 준영이를 보내는데에도 일분일초 최선을 다해 남은 시간을 행복으로 채워나갔어.



2. 시간의 유한함을 안다는 것

준영이의 마지막 영상을 보며 옛 지인이 떠올랐어. 나도 그렇게 생각했거든.
준비할 수 있는 이별은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 일인가? 그게 나 자신이든 내 소중한 사람이든 일분 일초 소중하게 보낼 수 있으니.

그런데 그 유한한 시간을 보내고 가족과 이별한 사람이 내게 말하더라. 그걸 안다는 게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모를거라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지, 행복하게 삶을 마무리해야지 다짐하다가도 순간순간 좌절하고 원망하게 된다고.
왜 하필 나인거냐고, 대체 왜 지금인거냐고...
마지막 날이 언제일까 두려워하며 오늘일까, 오늘이 아니면 내일이겠지 아니면 그 다음일지도. 오늘 눈을 감으면 내가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속에 사는건 사는게 아니더라고.

유한한 시간 그리고 그 후의 이별을 안다는게 그렇게 힘든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을이와 준영이는 삶과 똑같이 죽음이라는 긴 이별까지도 최선을 다해 맞이했어.



3. 긴 이별에 최선을 다한 준영과 을

준영이는 눈 한번 감으면 지나칠 수 있는 일이었지만 마지막 남은 힘을 그러모았어.

진통제로 통증을 누르고 잃어가는 기억을 기록을 통해 자신에게 상기해가며 엇나간 이들의 삶을 되돌려놨지.
죄 지은 자에게는 벌을, 억울함을 누르고 살아가기 위해 본래의 정의로운 자신을 감추고 살았던 이에게는 네가 옳았다는 믿음을.

준영이는...
정의 구현이라는거 잘못된 일을 바로 잡는 그 쉬워보이는 일, 그러나 검사도 정치인도 못했던 혹은 안했던 일을 죽음이라는 긴 이별 앞에서 엄마와 아버지 그리고 을이에게 선물로 주고 떠나. 혹은 그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이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었을거야.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았던 우주대스타니까.


준영이와의 정해진 이별 앞에서 을이는 좌절하지 않았어. 자신을 기억하는 준영이에게는 연인 을이의 모습으로, 기억을 잃은 준영이에게는 그에게 필요한 누군가의 모습으로 그 곁을 지켜내.
준영이가 떠나고 난 뒤에는 많은 사람들이 잘 지키지 않는 상식이라는 것들을 지키며 살아가지.



4. 준영이와 을이가 보여준 정의와 상식, 그리고 그 안에서 열심히 살고 이별할 우리

정의 그리고 상식, 요즘 세상에서 참 찾아보기 어려운 것들이지. 심지어 그게 무엇인지 설명하기도 어려운 말이 되어버렸어. 지키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정의와 상식을 지키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 영웅이 되는 오늘을 우린 살고 있어.

바로 그 두 개의 가치를 준영이와 을이는 삶과 죽음을 통해 아낌없이 보여주었어.

세상이 그대를 속인다면 끊임없이 싸우고 밝혀내라고. 결코 잘못된 일로 자신을 탓하고 바른 나를 숨기고 살지 말라고.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네가 옳은 거라고.


고마워 준영아, 을아.
최선을 다해서 살게. 옳은 것은 옳은 것으로 그른 것은 그른 것으로 믿고 흔들리되 빗나가지 않으며 살아갈게.


덕분에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죽음이라는 긴 이별 또한 최선을 다해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아.

누군가 나를 위해 지키고자 했을, 그리고 내가 누군가를 위해 지키려 애쓰는 가치와 그 가치가 지켜지는 소중한 세상을 생각하며...


추천 비추천

53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30003 나는 아직도 또또가 고프다 [7] ㅇㅇ(39.7) 16.09.17 1020 41
30000 귀여운 교또 팬아트 [5] ㅇㅇ(119.64) 16.09.17 722 28
29997 [조각상플]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보다 그림 같은 [15] 또작(110.70) 16.09.16 1485 60
29996 [광고 패러디] 2탄 가져왔음(드립력이 떨어진다)+신주녕콘서트 [37] ㅇㅇ(122.47) 16.09.16 1151 129
29995 @다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또또북 총알 쏘는거 잊지마! 남은 시간 즐추@ [7] 또또북_총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9.16 427 19
29994 [가을선물] 기다림으로 다시 시작일테니 .jpg [29] 신준견(121.167) 16.09.16 2322 152
29993 속보) KJ그룹 비자금 사건 재수사 [6] ㅇㅇ(58.230) 16.09.16 867 31
29991 함부로애틋하게 2006 영화 예고편 버전.swf [21] 또또북_디자인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9.16 1683 102
29989 이거 팬아트 봄? [6] ㅇㅇ(124.54) 16.09.16 1080 49
29986 막회에서 [6] ㅇㅇ(223.62) 16.09.16 1419 32
29982 함틋 오스트는 정말 보물이다 [6] ㅇㅇ(182.212) 16.09.16 969 32
29975 순간순간이 모두 그림같았던 벚또.jpg [9] 또별꽃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9.15 1270 61
29971 오늘 케팝 레카 갔던 타퀴예요 [11] ㅇㅇ(58.230) 16.09.15 1301 38
29969 본체들은 메이킹을봐도 [7] ㅇㅇ(223.62) 16.09.15 1384 19
29967 우리 가게에 신준영 왔었다? [6] ㅇㅇ(58.230) 16.09.15 1258 18
29965 여기 못 떠나겠어 [7] ㅇㅇ(175.223) 16.09.15 624 16
29963 붙씬이 별로 없는데.. [10] ㅇㅇ(223.62) 16.09.15 1385 47
29962 을본체 [13] ㅇㅇ(202.55) 16.09.15 2196 100
29950 복습) 을이가 있었다 [7] ㅇㅇ(58.230) 16.09.15 1213 41
29931 항상 눈물만 흘렸던 을이 ㅠㅠ MV [7] 갤러(210.123) 16.09.14 716 30
29928 [패러디] 스물여덟 [11] 또또북_디자인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9.14 1152 53
29927 또또 상플을.... [16] ㅇㅇ(61.72) 16.09.14 1808 27
29923 아무리 생각해도 을이랑 준영이 더 보고 싶다 [10] ㅇㅇ(175.223) 16.09.14 953 25
29915 저장고 정리하다가 발견한 준영이랑 을이 합짤 [10] 또또북_총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9.14 1278 60
29909 또또 보고싶어 [10] ㅇㅇ(121.132) 16.09.14 1017 32
29907 함틋움짤포스터 [19] ㅇㅇ(61.254) 16.09.14 1667 73
29906 기억조작 - 을새댁.JPG [10] ㅇㅇ(119.67) 16.09.14 1576 59
29900 을이 보고싶다 [7] ㅇㅇ(119.196) 16.09.13 742 39
29899 또또 보고싶다 [7] ㅇㅇ(114.75) 16.09.13 841 20
29898 아쉬워서 함부로 끄적거린 이런 엔딩이었다면... [11] ㅇㅇ(58.236) 16.09.13 1345 39
29896 을이의 바가지를 응원합니다 [13] ㅇㅇ(39.7) 16.09.13 1261 30
29895 함틋 스페셜 영상 - 가슴이 말해 [12] 갤러(119.196) 16.09.13 899 42
29894 @@고향길 가기전 또또북 총알은 쏘고가야지? ㅃㅇㅃㅇ!@@ [9] 또또북_총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9.13 448 15
29891 함틋 스페셜 영상 - Only U [20] 갤러(119.196) 16.09.13 1006 54
29889 [광고 패러디] 영화포스터는 가고 광고가 배달옴 [40] ㅇㅇ(122.47) 16.09.13 1224 119
29888 을이다 을이 [10] ㅇㅇ(58.230) 16.09.13 1319 29
29886 복습하다보니 .... [15] ㅇㅇ(123.213) 16.09.13 912 18
29885 저 아인 준영일 리가 없다... [5] ㅇㅇ(119.64) 16.09.13 1056 24
29879 이거 어떤 갤러가 올렸던 기억조작인데 만약 이랬다면.. [5] ㅇㅇ(119.196) 16.09.13 999 40
29876 우연?! 또또 [19] ㅇㅇ(183.109) 16.09.13 1625 75
29875 기억조작 소개팅 ver. [13] 또또북_디자인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9.13 1257 60
29873 또또 슬라이드쇼 [8] 한결같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9.13 990 18
29872 학식또또는 작년에 찍은거라 그런지 [11] ㅇㅇ(175.223) 16.09.13 1133 18
29867 우리 매주 수목마다 다같이 2화씩 복습할래? [18] ㅇㅇ(120.136) 16.09.13 529 15
29866 ##또또북 pdf 투표 결과 발표## [11] 또또북_총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9.13 549 17
29864 [광고 패러디] 2026년 OOOO FW 데님 패션 [18] BOB101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9.13 1128 87
29863 갓설원 1-3회 재편집.swf [20] BOB101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9.13 1390 64
29862 [기억조작] 준영아 - [14] 또또북_디자인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9.13 1157 68
29856 준영이 연기 [11] ㅇㅇ(223.54) 16.09.12 1461 24
삶 그리고 죽음이라는 긴 이별에 대해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 [12] 을영(223.62) 16.09.12 1167 5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