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를 걷다보면 수많은 노래를 들을 수 있지만 그저 잠깐 스쳐지나가는 흥겨움에 그치고 말아. 길을 걷는 아주 잠깐의 지루함을 없애줄 뿐 가슴 깊이 파고들어 날 흔들어 놓지는 않으니깐 말야. 길거리에 나오는 노래가 나쁘다는게 아냐. 단지 음악을 듣는 '환경'이 다를 뿐이라는 거지.

함틋 오슷트도 드라마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길거리나 카페 같은 곳에서 들었다면 '오 노래 좋네'에서 그쳤을 거야. 근데 주녕이와 노을의 감정에 몰입을 한 상태에서 오스트를 듣게 되면 단지 좋은 노래에 그치지 않고 그때의 그 감성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노래가 돼. 감성 보물함(아 오글;;)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근데 나는 함부로 애틋하게라는 드라마의 오스트는 곡 하나하나가 보물함이 될 뿐만 아니라 드라마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생각 해. 가슴이 말해를 듣고 설원에서 너나몰라와 개자식을, 내 머릿속 사진에서 콘서트 장면을, a little braver 나 golden love에서 함틋 특유의 따뜻한 느낌을, (오스트는 아니지만) 내사랑 내곁에에서 담담하게 그려내는 마지막이 저절로 떠오르듯이 말야(물론 나의 경우, 사람마다 떠오르는 장면이나 느낌은 다르겠지만)오스트만 들어도 장면이 떠오르고, 눈물이 나는 건 드라마와 오스트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기에 주녕이와 을이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해주고 나중에 다시 꺼내볼 수 있게 해주는 오스트가 새삼 너무 감사하네ㅎ

세줄요약
1. 응 오스트 듣고 있어
2. 함틋 오스트 너무 좋음
3. 응 또 질질 짜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