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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 결말 예상

하후걸(210.107) 2014.05.07 12:17:14
조회 4541 추천 72 댓글 36
														

구무협st

야율척은 마지막 마공을 끌어올렸다.

 "크크... 죽어라 중원의 쓰레기들아"

순간 사방 백여장이 온통 암흑으로 물들고 그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붉은 기운이 솟구쳐올랐다.

소림장문인 대방선사가 저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아! 아수라암흑폭마공이다!"

아수라암흑폭마공! 인간을 포기하고 얻을 수 있는 희대의 마예. 그것이 서장제일인 야울척의 손에서 펼쳐질 줄이야...

허나 진산월의 안색은 여전히 담담했다. 용영검은  부숴졌으나 이미 어떤 검을 들고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진산월은 수중에 든 목검을 천천히 치켜올렸다. '악마, 종남의 이름... 아니 중원의 이름으로 이 세상에서 널 지워주마'

진산월의 짧은 혼잣말이 끝남과 동시에 목검에서 티 없이 맑고 밝은 빛무리가 일었다.

그 빛은 어둠을 사르고, 거마의 야망과 육신을 함께 태워버렸다.

'이것이 태양천존이 남긴 태양신검... 그리고 세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이름 붙은 검정중원...'

진산월은 조금 지친 표정으로 산을 내려왔다. 중턱에는 군웅들이 모여있었다.

이미 군림천하기 앞에 무릎꿇은 구파일방의 수뇌들, 이젠 제법 고수의 풍모가 나는 사형제, 제자들... 그리고 여인들!

상소홍, 육난음, 조여홍, 혁리접 등의 미녀가 앞다투어 달려오는 것을 웃으며 바라보았다.

과연 이 미녀들 중 누가 가장 먼저 그의 품에 안길지는 오직 그만이 알고 있을 일이리라.




야설록 st

진산월은 잔을 던졌다. 임영옥이 여전히 웃는 얼굴로 물었다.

"사형, 술이 마음에 들지 않으세요?"

"...큿, 사매 이건 무슨 독이길래..."

"그 독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리는게 낫겠군요, 진대협."

낭랑한 목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여인이 들어왔다. 황의를 입고 총기 가득한 눈을 한 그녀, 허나 조금은 지친 듯한 표정의 금교교였다.

"천룡사에서 특별히 보내온 독이지요. 야율척을 잃은 그들과 종남파의 강호 제패를 원치않은 우리들은 말이 제법 통했어요.
어떤가요, 그 서장밀교만의 독특한 오로밀다보리침의 맛은? 이제 진대협은 내공을 일으킬 수 없게 되었..."

금교교는 말을 끝내 잇지 못했다. 이제는 빛이 바래지고 있을, 그러나 여전히 특유의 우윳빛 검광을 뿌리는 용영검이 그녀의 몸을 관통해버린것이다.

"크으..."

진산월은 짐승처럼 신음하다 임영옥을 돌아보았다. 임영옥의 얼굴에는 여전히 웃음기가 가득했다.

"이미 각파의 정예들이 모여 종남산을 치고 있어요. 제가 사형을 따로 불러낸 틈을 타서 말이지요. 아울러 살아남은 삼성구봉들과 사마가 곧 이리로 올거에요. 단 한 사람, 감히 군림천하를 꿈꾸었으며 또 그것을 실제로 이루기 직전까지 갔던 사형을 상대하기 위해서지요"

"왜..."

"미안해요, 그땐 거짓말을 했지만 사실 모용공자를 선택한건 제 의지에요. 그리고 그를 아직 사랑해요. 사형은 이제 복수의 대상... 아니, 그 복수는 내가 아니라 이 뱃속에 아이가 한다는게 정확하겠군요"

...강호를 질타한 일대영웅은 그렇게 사라졌다. 그는 정사 최고수 일곱명의 합공을 받고도 무려 일천여초를 싸우다 그들 중 다섯을 마지막 길동무로 데려갔다고한다. 살아남은 둘 중 유령인마 방복은 곧장 은거에 들어갔고, 환상제일창 유중악만이 팔 하나와 무공 전부를 잃은 채 강호를 떠돌아 다녔다.

"... 그리하여 그는 결국 위선과 거짓이 가득했던 이른바 정파무림의 술수에 쓰러지고야말았지. 아니, 이 말은 그리 정확하지 않을지도 몰라. 그는 충분히 일곱 고수의 합공을 물리치고 몸을 빼낼 수 있었을테니까. 그를 쓰러뜨린건 강호의 비정함도, 더러운 음모도, 일곱고수의 칼날도 아니었지... 어쩌면 그것은 정상에 섰을 때에만 느낄 수 있는 극도의 허무와 고독, 그 예리한 칼이 아니었을까... 클클, 이미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일지도 모르지."

몰골이 더러운 외팔이 노인이 궁벽한 산골마을, 고작 십여명의 산동들 앞에서 이야기판을 벌이고 있었다. 아이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곧바로 저희들끼리 웃으며 흩어져버렸다. 아주 찌는 듯히, 지독히 더운 여름날이었다.





좌백 st

"이젠 어떻게 할 텐가?"

개방방주 나자행이 진산월에게 물었다.

"무엇을 말이오?"

"서장의 고수들은 다시는 중원에 오지 않겠다 맹세하며 야율척의 시신을 수습했고, 형산파가 최후의 수단으로 썼던 건곤참마저 자네 사제인 옥면신권에게 깨어졌으며, 개방을 비롯한 구파일방 수뇌는 종남파를 천하제일문파로 추대하며 군림천하기에 서명하려 했지만 그것을 태워버린 것은 진장문인 자네가 아닌가? 이 늙은 거지는 도저히 자네의 속뜻을 모르겠네. 이제 어찌할 셈인가?"

"단 한 순간일지언정 종남파가 인정을 받은 그걸로 충분하오. 그것이 뚜렷한 물증으로 남는다면 한쪽에는 오만함을, 다른 쪽에는 복수심만을 가져올 뿐 아니겠소? 선사가 바란 군림천하는 그런 의미가 아니었을 것이오. 보잘것 없는 오늘에 좌절하지 말고 끊임없이 정진해간다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란 믿음을 강호 전체에 알리는 것, 그것이 선사가 원하신 종남파의 군림천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오."

"신검무적이라 불리기 이전, 자네를 왜 사형제들이 나보살이라고 불렀는지 이해가 가는 태평한 답변이로군, 허나! 아주 멋있는 말이라는 것도 내 인정함세"

나자행은 껄껄 웃더니 재차 물었다.

"종남의 성세는 이제부터 시작일걸세. 헌데 진장문인 자네는 왜 종남을, 아니 강호를 떠나려하는가? 어디로 가려는가 말일세"

진산월은 말없이 한참을 빙긋 웃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겐 두가지 꿈이 있었소. 하나는 선사의 유명이라 감히 거역할 수 없는 것이었고, 하나는 지극히 개인적인 꿈이었지요. 이제 선사의 유명은 그럭저럭 잘 해낸듯하니, 남은 삶은 나 자신의 꿈을 좇으며 채워간다한들 누가 비난할 수 있겠소?"

나자행이 급히 물었다.

"천하제일문파의 장문인, 천하제일검객의 칭호를 버리고 좇는 꿈이 대체 무엇인가?"

진산월은 끝내 대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

"자네 그 이야기 들었나?"

"무슨 이야기 말인가? 구파일방이 결국 종남파를 천하제일문파로 추대한 일과 그 직후 종남파의 장문인이자 천하제일검인 진산월, 진대협이 실종되었다는 얘기, 무적풍류권 손풍대협이 종남파의 새 장문인으로 취임했다는 얘기 등등은 이미 나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네"

"이봐, 그런 몇달이나 지난 얘기가 아닐세. 얼마전 보계에 장사 차 갔더니, 못 보던 주루가 하나 생겼더군."

"그래서, 고작 주루의 음식 이야기인가?"

"글쎄 들어보라니까. 그 주루의 음식 맛이 어찌나 기가 막힌지, 특히 남전계퇴의 그 맛은 아직도 잊을 수 없을 지경일세."

"이 친구, 먹보가 다 되었군. 그래 그게 이야기의 끝인가? 나는 바쁘다네. 이만 가보겠네"

"아니 이보게, 내 얘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그 기막힌 요리를 만들어 낸 숙수를 얼핏 보았는데, 키가 크고 얼굴에 흉터가 있는 젊은이더라고. 아니 이보게 내 말 좀 듣게. 거 성미 한번 급한 친구로군. 아무튼 보계에 가면 자네도 그 주루를 찾아가보게. 이보게..."




생각보다 시간 많이 걸리네. 재미도 감동도 없고 ㅠ_ㅠ
술처먹고 잠 안와서 끄적거려봄. 내일 보고 쪽팔려하며 지울지도 모르지만, 의외로 맘에 들면 설조루 버전, 이재일 버전, 풍종호 버전 등을 올릴지도?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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