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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사신공 (상상)

ㅇㅇ(220.80) 2019.11.10 01:04:10
조회 1368 추천 30 댓글 16

"감사하오! 정말로 감사하오! 내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으리다."


"제 아들놈을 고쳐주셔서 감사합니다!"


"크흑... 평생을 절름발이로 살았는데. 정말... 정말..."



한립이 세운 약방에는 언제나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약방은 약을 처방하는 일과 함께 한립이 직접 진맥을 해서 사람들의 몸 상태를 살피는


의원도 겸하고 있었다.


여러 종류의 사람이 방문하는 곳 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한립의 약방을 가장 많이 찾는 사람들은


'장원문'이라는 무림 방파의 일원들이었다.


"한 의원이 지금 계신가?"


"장원문에서 오셨지요? 한 의원님은 지금 안쪽에 있으십니다. 저를 따라오시지요."


장원문에서도 약방을 가장 많이 찾는 이는 바로 황장로였다.


그는 문파의 장로라는 지위 때문인지 일반인들에게는 굉장히 무례하게 굴었으나


지난 10년간 어떤 병과 상처든지 고쳤다는 한립의 명성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의 손주사위의 상처를 치료한 한립의 실력 덕분인지


한립이 있는 약방에서는 언행을 조심했다.


"어쩐 일로 이 누추한 곳에 직접 오셨는지요. 서편을 보내셨다면 제가 직접 움직였을 텐데요."


"허허, 명의를 어떻게 이리 가라 저리 가라 할 수 있겠는가. 노부가 직접 와야 합당한 이치이니 괘념치 말게나."


한립이 웃으며 말하자 황장로 역시 웃으며 대답했다.


한립의 눈가에는 주름이 있었는데 그 까닭은 한립이 이번 육체에서는 정안단을 복용하지 않은 이유에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 한립의 나이는 40대처럼 보였는데 기품이 있어 누구든지 함부로 하기 어려운 기세를 내뿜었다.


"이번에 손녀가 정식으로 혼례를 올리는데 마땅한 선물이 없다오. 할애비 체면에 빈손으로 갈 수도 없고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한 의원, 우리 손녀에게 좋은 단약 같은 것은 없는가?"


"마침 잘 오셨습니다. 제가 이번에 질 좋은 약초들을 구했는데 손녀분께 적합한 단약을 만들어 드리지요."



황장로가 돌아가자 풍장이 연단실에서 나와 한립에게 말했다.


"스승님, 언제까지 이런 소꿉놀이나 하며 지내야 한단 말입니까.


그리고 이번에 구한 영초는 정안단의 재료일텐데 설마 그것을 한낱 범인에게 주시려는 것은 아니겠지요?"


"하하 설마 정안단을 준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겠지? 너무 걱정 말거라 정안단을 희석해 노화를 늦추는 단약을 선물할 생각이다."


"그나저나 성운의 움직임을 보니 수십년 이내로 이 성에 큰 화가 닥칠 것 같구나. 대비를 해야겠어."


한립이 풍장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살기의 연화였다.


한립은 이전 생에서도 축적된 살기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는데, 살기는 육체가 아니라 혼백에 각인되는 것이었다.


때문에 이번 생에서 선계로 비승한 뒤 경지를 올린다면 누적된 살기로 인해 부작용이 클 것이 분명했다.


한립은 신념의 힘을 모음과 동시에 혼백에 각인된 살기를 연화하기 위해 성 안에 터를 잡고 선행을 베풀고 있는 것이다.


사람 좋게 행동하는 한립이었지만 그 뒤에는 꼼꼼한 한립의 안배가 있었다.



성운의 움직임을 본 한립은 매일매일 성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무엇인가를 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또 무엇을 하시는 건가요 스승님?"


"이렇게 백년 만년 사람들을 치료한다고 해서 그들이 우리를 진심으로 믿고 따른다는 보장은 없지 않느냐.


마침 천기를 통해 이 성에 큰 위기가 닥친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니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지."


그 말을 들은 풍장은 옳다구나 한 얼굴로 한립을 따라서 일을 돕기 시작했다.




한립이 약방을 차린지 2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한립은 어느정도 나이를 먹은 뒤 정안단을 복용했는데 사람들은 한립이 더이상 늙지 않는 것을 보고는


신선의 제자라며 수근거리며 존경하는 마음을 품었다.


그동안 한립은 혼돈의 기운과 융합한 현천과실을 키우려고 애를 썼으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천과실은 싹을 틔우지 못했다.


한립은 장천병을 선계에 두고 온 것을 아쉬워 했는데


윤회전생술을 펼치기 전의 몸에 장천병을 연화시켜서 선계에서 가장 위험해


도조들조차 접근하기를 꺼린다는 마별곡의 가장 은밀한 장소에 자신의 몸을 보관했다.



한립은 혼돈의 기운과 융합한 현천의 과실에 혼돈선과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비록 혼돈선과가 싹을 틔우진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로 혼돈의 기운이 짙어져


감히 바깥에 내놓았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몰라 각종 진법으로 봉인해둔 상태였다.



늦은 저녁에 한립과 풍장은 평소와 같이 각종 약재들과 약방의 물품을 정리하고 문을 닫을 준비를 했는데


한립이 하늘을 바라보더니 풍장에게 조용히 말했다.


"지금 별의 움직임이 어지러운 것을 보니 오늘 큰 일이 벌어지겠구나. 어서 준비를 하려무나."


한립과 풍장은 약방을 나와 성 곳곳에 설치해둔 각종 진법과 법기들을 살피며 때를 기다렸다.



달이 구름에 가려진 새벽이 되자 성 바깥에서 불빛과 함께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소(小)성주가 최근 도적떼들이 기승을 부린다더니 과연 도적 무리들이 연합해 성을 습격한 것이었다.


한립은 성의 사람들이 충분히 깨어날 때 까지 기다렸다가 진법을 발동시켰다.


진법이 발동되자 약방을 중심으로 오색 찬란한 빛이 휘몰아치며 천지의 기운이 몰려들었다.


동시에 구름에 가려 빛을 내지 못하던 달이 휘황찬란하게 빛나며 사방 천리를 밝혔다.


주민들은 도적떼가 나타난 것을 보고 놀람과 동시에 상서러운 기운이 성을 뒤덮고 있는 것을 깨닫고 다시 한번 놀랐다.


한립이 저물대에서 다섯 인형 괴뢰를 꺼내 5행 속성의 광선을 쏘아냈는데


구름과 광선이 만나자 천지원기가 진동하며 구름에서는 연신 천둥치는 소리가 들렸다.


도적들의 수장은 예사 일이 아닌 것을 깨닫고는 무리들을 물려 도망치려고 했지만


한립이 손을 한번 휘젓자 허공에 커다란 금과문이 떠오르더니 도적들의 도주로를 봉쇄했다.


그러고는 술법을 사용해 목소리를 키우고 성의 사람들이 잘 들을 수 있도록 말했다.



"나 한립이 머무는 성에 겁도 없이 들어오다니. 오늘 살아 돌아갈 생각은 하지 말거라!"


한립이 크게 일갈하자 상공에 떠있는 구름에서 흑색의 번개가 내리쳐 도적들을 휩쓸기 시작했다.


일다경이 지나자 도적들 중 살아있는 자는 없었고 성의 주민들과 성주를 포함한 관리들은


한립의 약방을 바라보며 절을 하기 시작했다.



한립은 풍장을 보면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이제 순조롭게 신념의 힘을 응결할 수 있겠구나."


성주를 찾아간 한립은 자신이 신선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수백년간 이곳을 지켜주겠다고 말한다.


한립은 풍장에게 약방을 정리하도록 시키고 성 근처의 산 정상으로 올라가


환영진법을 설치해 운무가 산 꼭대기를 가리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저물대에서 화신기 수행의 꼭두각시를 꺼내 의식 한줄기를 심어 먼곳에서도 조종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산에 동부를 만들어 꼭두각시를 보관한 한립은 풍장과 함께 미리 만들어놓은 동상을


성 곳곳에 세워 사람들이 그들에게 매일 기도를 올릴 수 있도록 한 후 상고 전송진을 통해 난성해로 돌아간다.


난성해로 돌아온 한립은 자신은 할 일이 있으니 풍장에게 당분간 수행을 하며 지내라고 말하고는 난성해 어딘가로 이동했다.



한립이 찾은 장소는 바로 귀무가 넘실대는 곳이었다.


한립은 귀무를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음명의 땅에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모르겠군...'


음명의 땅에서 보냈던 시간은 짦았지만 한립이 가진 심마의 일부분이었다.


그곳에서 법력을 사용하지 못해 절망적인 상황도 있었지만 기지를 발휘해 빠져나온 한립은


이제 그곳으로 다시 돌아갈 생각이었다.





재미있게 보셨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선생님들.


댓글을 보니 힘이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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