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pd가 작년 8월 인터뷰한 내용을 봤는데.

이런 구절이 있음..

질문) 젊은 남녀가 대거 나온다. 언젠가부터 김병욱 PD 시트콤을 꾸준히 보는 시청자의 절반 정도가 멜로드라마로서 작품을 즐기고 있는데.
답변 ) 사랑 이야기에 대해선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하이킥3>에서 사랑은 멜로로 포장되겠지만 결국은 ‘교육’에 관한 이야기다. ‘한국 교육의 문제’ 할 때의 교육이 아니라 한 사람이 어떻게 완성되어가는가라는 관념적 의미의 ‘교육’에 가깝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도 지향은 했던 부분인데 마무리를 못 짓고 도망친 느낌이 있다. 그 부분을 제대로 구현한다면 이번 작품이 가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셈이다.

지붕뚫고 하이킥의 비극적이며 열린 결말은 어떻게 보면 김병욱 피디가 변태라서 그런건 아닌 것 같다..

어찌보면 여건 부족이 그런 결론을 내게 된 것일 수도..결과론적으로 만족하나 과정을 따져보면 최상은 아니었던 셈이지.

인터뷰 내용을 보면, 이번에는 도망쳤던 느낌을 제대로 구현해보겠다고 하고 있으며 그 모습은 사랑으로 한 사람이 완성되는 모습이겠지.

따지고 보면 짧은 다리의 역습은 뭔가 부족하고 아쉬웠던(내적,외적) 열성적 성질이 우성적 성질로 진화한다는거 아니겠음?

박하선. 첫 사랑의 트라우마가 있던 소심한 여인이 윤지석을 만나 점점 마음을 열고 당당하게 감정표현하며 발랄한 여인으로 성장하는 과정

윤지석 역시 단순하며 충동적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던 남자에서 박하선이란 운명의 상대를 만나면서 순수하고 명확한 에너지를 쏟아붓는 남자로 진화했지. 박하선 만나기 전 후로 윤지석의 연기를 보면 좀 더 진실되고 차분해진 것을 볼 수 있지.

지하커플에게 있어 사랑이란 상대의 부족한 부분을 자신의 부족한 부분으로 메꿔줌으로써 서로가 발전하는 교육적 기능을 온전히 가지고 있다 볼 수 있다. (박하선의 소심함이 지석에겐 차분함으로, 지석의 다혈질이 하선에겐 활기로)

그러므로!

김병욱 피디는 이번에  마무리를 제대로 하려하며 금번의 1주일 간 휴식을 봐서도 좋은 마무리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음.

결론은 본인이 제작초기 원했던 방향으로 반드시 갈 것이고, 그것은  100회까지 차곡 차곡 사랑을 쌓아온 지하커플에게 득이 된다는 말.

하이킥 3 결론의 키워드는 반전이 아니라 '완성도'이다.

하이킥3는 하이킥 시리즈의 마지막이고 김pd는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했던 하이킥2의 결론을 여전히 아쉬워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