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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ry Tale(103회)

겸이아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3.02 00:21:12
조회 718 추천 34 댓글 17

동화 같은 이야기.
하지만 동화로 가려야 할만큼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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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두 소녀들의 이야기를 동화에 빗댄 에피.
사춘기 소녀들의 환상과 꿈을 아름답게 묘사해주면 좋으련만...
동화는 잔혹한 현실을 이야기 했다간 목이 달아나기에 쉽게 그리고 희화한 이야기였지.
그 이야기 속에는 환상과 기쁨 대신 복잡한 현실을 묘사하고 있어.
하지만 감수성 예민한 소녀들이 현실 문제고 뭐고 고민하겠어? 일단 흠뻑 빠지고 볼 일이지.
동화 속에 흠뻑 빠지고 난 다음 두 소녀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1. 피터팬과 웬디(수정과 승윤) 
오늘도 친구위해 션하게 쏘고 온 승윤. 내 주변에는 왜 저런 친구가 없는거야?
승윤이는 나이가 20살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어린아이 같다. 그런 승윤이 어처구니 없는 수정.
자기가 벗겨 먹어야 하는데 남들에게 먼저 베풀고 다니는 승윤을 제어하기 위해 돈관리 자청.
보고서도 제출해야 하고 결제도 받아야 할 만큼 철저하게 시스템도 구축하지만
시스템이고 나발이고 최종 결제권자가 제정신이 아니면 말짱 황.
결국 고양이에게 어물전 맏겨 버린 승윤. 수정이는 홀랑 옷사는데 날려버린다.
일말의 양심은 찔렸지만 환불하면 되지~ 룰루랄라 했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 환불도 못하게 되었음.
도저히 둘러대기도 힘들어서 결국 온갖 알바로 돈 메꾸는 우리의 수정.
103회 내내 돈타령 하던 수정이 말한다.

"이놈의 돈 지긋지긋하다. 오빠 이거 하나만 알아둬. 십원 짜리 한 장도 땅 파서 나오는거 아니야.
피땀 흘려 고생고생하며 겨우겨우 버는 거야. 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어? 이 돈을 어떻게 벌었는지
잘 생각하면서 쓰란 말이야 꼭. 엄마 아빠가 힘들게 벌어온 돈 아껴 써야지...zzz"

지금껏 제일 현실적으로 보였던 수정이도 사실은 돈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서 있지 않은 아이에 불과했던 것.
그간 돈돈 타령 했지만 가난이 두려워서 돈 타령 했다기 보다는 '언젠가는 걍 돈 생기겠지 뭐' 이런 가벼운 마음으로 지냈던 것.
돈 무서운지 모르고 돈은 어떻게든 생길테니 자기가 꿈꾸는 일들은 다 이뤄질거다~라고 쉽게 생각했던 수정이도
뼈빠지게 일해보니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걸 깨달은거지.
이게 돈인지 나뭇잎인지 분간 못하고 펑펑 써대던 수정과 승윤도 이제는 현실로 돌아올 때. 소설처럼 웬디가 먼저 돌아왔다.
아직은 현실로 돌아온 웬디(수정)의 창 밖에서 아쉬운 듯이 쳐다보는 피터팬(승윤)이지만 언젠가는 피터팬도 현실로 돌아오겠지.

오늘 에피를 보면서 나름 부부 드립 혹은 대통령 드립 같은 느낌도 많이 들었음.
지하나 수정이는 결혼 암시를 계속 주는걸로 봐서는 좋게 끝낼건가... 이런 생각도 들지만 걍 망상만 해야지 뭐 ㅋㅋㅋㅋ
그리고 결제 받고 이러는 모습 보면서 부부 경제권 다툼도 생각났지만 왠지 수정 대통령 승윤 국무총리 하는거 아닌가 생각도 드네.

그리고 비싸게 준 원피스 더럽혀지는 걸 보면서 환상의 무도회에 다녀왔지만 결국에는 현실로 내동댕이쳐진 소녀를 보는 느낌도 들었고.


2.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백토끼
계상과 방문진료를 나서는 지원. 5자문답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새는 왜 울어. 웃고 싶어서.
배는 안 고파. 저녁 사주게.
고기 사주게. 말이라고 해.
왜 자꾸 반말. 농담입니다.

하하호호 방문 진료를 왔지만 알게된 르완다 봉사.
은연중에 계상이 봉사를 떠날거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당장 떠나게 될 거라는 사실을 알게된 지원은 혼란스럽다.

'나한테 미안할게 뭐 있어요'

"어떻게 해요?"
"뭘 어떻게 해?"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매듭 짓는거요. 이런 감정은 어떻게 매듭짓는지 잘 모르겠어요"

이성적으로는 추스리는게 맞는데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추스려야 할지 잘 모르는 지원.
이럴 때는 일단 마음가는 대로 행동하는게 제일. 결국 계상에게 학교 땡땡이까지 치고 썰매 타고 가자고 한다. (나름 여자로서의 질투도 느껴지는 대목)
아무도 없는 눈밭에서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
마치 영화 Love Story(소녀적 감성과 환타지를 의미)를 보는 것만 같다.
돌아오는 차안.

"같이 와주셔서 고마워요. 같이 안 와주셨으면 아무데도 못 갔을거에요. 다른 세계에 갔다 온 느낌이에요.
학교 외에 같은 시간에 다른 걸 볼 수 있구나."

지원이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야기를 했지만 저 대사를 들으면서 앨리스와 백토끼를 보는 것만 같았다. 그 이야기는 조금 뒤에...

돌아오는 길 지원이는 기면증에서 깨어난다. 계상은 그런 지원에게 자신이 어떻게 마음을 정리했는지에 대한 편지를 선물해.
마지막 장면 지원이는 편지를 불태워 버리지.

오늘 에피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내용과 유사해.
지원이 = 앨리스(동화속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
계상 = 백토끼(앨리스를 동화 속으로 데려간 인물이자 현실로 데리고 나올 수 있는 캐릭)
지원이 아버지의 실종으로 생긴 기면증 = 루이스 캐롤(작가이자 앨리스의 아버지)

오늘 에피에서 중요한 점은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로 수정이와는 달리 지원이는 현실로 돌아오고 싶은 맘이 없다는거야.
자신을 잡아줄 마지막 버팀목인 계상조차 존재하지 않는 현실.
아무리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지원은 견딜 수가 없었던거야.
그래서 계상에게 부탁하지. 눈썰매를 타러 가자고.=> 앨리스는 백토끼를 따라가다가 환상 속의 이야기로 떠난다.
그리고 계상은 지원에게 편지를 주지 => 백토끼는 앨리스를 현실로 데려다 줄 수 있는 캐릭. 편지는 현실로 돌아갈 수 있는 열쇠를 의미.
지원은 편지를 태운다 => 현실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계속 계상을 좋아하겠다는 의미.

오늘 에피가 위험한 이유는,
계상과 지원의 결정적 차이가 나왔기 때문이야.
계상과 지원은 평생선을 달리는 사람들이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계상은 지원이 서 있는 곳을 이미 완전히는 아니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넘어섰다는거야.
그래서 지원을 바라보면서 계속 걱정을 했던거야. 그 곳에 계속 머물러 있을까봐.
먼저 그 길을 걸어온 사람으로서 도와주고 싶지만 소녀 지원은 그런 호의를 알아채기에는 아직 너무 여려.
그리고 오늘 나온 기면증의 경우도 지원의 환상이 기면증으로 이어지게 된다면 깊은 잠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 같아.

한 아버지가 딸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쓴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하지만 오늘의 이야기는 좀 더 잔혹하지.
지원의 아버지로 인해 만들어졌지만 아버지는  원하지 않았을 환상.
그 환상 속에서 꺼내주고 싶은 계상.
그 환상에서 빠져나오고 싶지 않은 지원.

잔혹한 이야기는 어디까지 흘러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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