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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 문학] 광장

자살소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12.18 22:40:17
조회 963 추천 10 댓글 4

팬 모임회 안 생김새는, 통로보다 조금 높게 관계자들이 앉아 있고, 팬들은 왼편에서 들어와서 바른편으로 빠지게 돼 있다. 네 사람의 남코 대표와, 양복을 입은 반다이 대표가 한 사람, 합쳐서 다섯 명. 그들 앞에 가서, 걸음을 멈춘다. 앞에 앉은 남코 직원이,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한다.

“앉으시오.”

명준은 움직이지 않았다.

“당신은 어느 작품이 좋소?”

“제노그라시아.”

그들은 서로 쳐다본다. 앉으라고 하던 직원이, 윗몸을 테이블 위로 바싹 내밀면서, 말한다.

“명준씨, 제노그라시아는, 이미 망한 작품이오. 작화도 똥이고 아이마스 성우도 안나오는 작품을 빨아재껴서 어쩌자는 거요?”

“제노그라시아.”

“다시 한 번 생각하시오. 당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선택하는거란 말이오. 자랑스러운 권리를 왜 포기하는 거요?”

“제노그라시아.”

이번에는, 그 옆에 앉은 기획 담당 직원이 나앉는다.

“명준씨, 지금 반다이 남코에서는, 아케이드 시절 플레이어들에게 좋은 잔치를 마련했소, 당신은 누구보다 먼저 초대 받을것이며, P의 영웅으로 존경받을 것이오. 전체 P들은 당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소. 당신의 지지캐인 하루카도 당신을 반길 것이오.”

“제노그라시아.”

그들은 머리를 모으고 소곤소곤 상의를 한다.

처음에 말하던 직원이, 다시 입을 연다.

“당신의 심정도 잘 알겠소. 오랜 P 생활에서, 선라이즈의 간사한 꼬임수에 유혹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도 용서할 수 있소. 그런 염려는 하지 마시오. 반다이 남코는 당신의 하찮은 잘못을 탓하기보다도, 당신의 반남과 아이마스에게 바친 충성을 더 높이 평가하오. 일체의 보복 행위는 없을 것을 약속하오. 당신은……”

“제노그라시아.”

남코 대표가, 날카롭게 무어라 외쳤다. 설득하던 직원은, 증오에 찬 눈초리로 명준을 노려보면서, 내뱉었다.

“좋아.”

눈길을, 방금 도어를 열고 들어서는 다음 팬에게 옮겨 버렸다.

아까부터 그는 설득 자들에게 간단한 한마디만을 되풀이 대꾸하면서, 지금 다른 천막에세 동시에 진행되고 있을 광경을 그려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도 자기를 세워 보고 있었다.

“자넨 어디 출신인가?”

“……”

“음, 서울이군.”

설득 자는, 앞에 놓인 서류를 뒤적이면서,

“제노그라시아 라지만 막연한 얘기요. 원래 캐릭터보다 나은 캐릭터가 어디 있겠어요. 다른 작품에 눈을 돌렸던 사람들이 말하는거지만, 다른 작품을 빨아봐야 아이마스가 소중하다는 걸 안다구 하잖아요? 당신이 지금 가슴에 품은 울분은 나도 압니다. 아이마스가 엑박마스 이후로 그걸 뛰어넘는 작품을 보여주지 못했잖아요? 그러나 아이마스엔 자유가 있습니다. 인간은 무엇보다도 자유가 소중한 것입니다. 당신은 오랜 P생활과 니코동을 통해 이중으로 그걸 느꼈을 겁니다. 인간은……”

“제노그라시아.”

“허허허,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아이마스 빠의 한사람이, 선라이즈의 이상한 캐릭터와 설정을 빨겠다고 나서서, 동족으로서 어찌 한마디 참고되는 이야길 안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이곳에 아이마스빠 300만 동포의 부탁을 받고 온 것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건져서, 아이마스의 품으로 데려오라는……”

“제노그라시아.”

“당신은 고등교육까지 받은 지식인입니다. 반남은 지금 당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아이마스를 버리고 떠나 버리렵니까?”

“제노그라시아.”

“지식인일수록 불만이 많은 법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제 몸을 없애 버리겠습니까? 종기가 났다고 말이지요. 당신 한 사람을 잃는 건, 무식한 사람 열을 잃은 것보다 더 큰 민족의 손실입니다. 당신은 아직 젊습니다. 우리 프로젝트에는 할 일이 태산 같습니다. 나는 당신보다 나이를 약간 더 먹었다는 의미에서, 친구로서 충고하고 싶습니다. 아이마스의 품으로 돌아와서, 아이마스를 살리는 팬이 돼주십시오. 제노그라시아를 빨며 고생하느니, 그쪽이 당신 개인으로서도 행복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나는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대단히 인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 어떻게 생각지 마십시오. 나는 동생처럼 여겨졌다는 말입니다. 만일 직원으로 들어 오는 경우에, 개인적인 조력을 제공할 용의가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명준은 고개를 쳐들고, 반듯하게 된 천막 천장을 올려다본다. 한층 가락을 낮춘 목소리로 혼잣말 외듯 나직이 말할 것이다.

“제노그라시아.”

설득 자는, 손에 들었던 연필 꼭지로, 테이블을 툭 치면서, 곁에 앉은 니시고리를 돌아볼 것이다. 니시고리는, 어깨를 추스르며, 눈을 찡긋 하고 웃겠지.

나오는 문 앞에서, 서기의 책상 위에 놓인 명부에 이름을 적고 천막을 나서자, 그는 마치 재채기를 참았던 사람처럼 몸을 벌떡 뒤로 젖히면서, 마음껏 웃음을 터뜨렸다. 눈물이 찔끔찔끔 번지고, 침이 걸려서 캑캑거리면서도 그의 웃음은 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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