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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k인디밴드 역사에 대해 정리

dd(118.37) 2021.02.01 13:58:38
조회 4624 추천 24 댓글 22


요즘 티비에서 홍대인디밴드 관련 추억팔이 방송도 하고 그러길래 문득 정리를 해볼까 함



93년 자우림은 티비에 등장한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져있음. 아마 데뷔곡은 hey hey hey. 

그 당시에 노래를 이런식으로 하는 여성 프론트맨이 없었음. 게다가 밴드 시스템이라 당시 댄스가 주류로 올라오던 태동기라 신선했음.

그런데 데뷔 자체는 공중파가 아닌 홍대의 클럽임. 그래서 홍대 1세대를 거론할때 빠뜨리기가 좀 그러함.

그리고 데뷔후 성공하고 메이저 밴드가 된 것은 맞지만 홍대에서 공연한 적이 꽤 많기도 하고 이쪽 애들 노는 락페에 나온적도 많음.


하지만 진짜 1세대는 93년 결성하여 95년 1집 앨범을 낸 언니네 이발관.

이 밴드의 내력은 전부 다 알고 있으니 생략해도 좋지만 거의 홍대 인디씬 그 자체로 봐도 됨. 첫 자작곡 밴드, 90년대 결성하여 좋은 결과물이 있었으나

2000년대에 재결성후 더욱 좋은 평가를 받았고 밴드의 황혼기엔 가장 좋은 평가를 받게되는 앨범을 발매함. 

동시에 결성된 델리스파이스.

이 밴드는 앨범마다 다양한 시도를 했었고 이발관에 비해 공중파 활동도 열심히 하면서도 인디 성향의 줄다리기를 잘했었음.

게다가 이발관-이석원과는 다르게 발이 좀 넓었음. 뷰렛이라는 여성 뮤지션을 자기 공연장에서 게스트로 써서 출현도 시켰고 

이소라랑도 꽤 친해서 라디오진행의 cm송까지 제공해주곤 했었음. 

추후에 밴드의 핵심인 김민규는 스위트피라는 솔로로 착실한 솔로 커리어도 만들었고, 독립 레이블을 만들어 인디 뮤지션을 양성한 건 큰 공이었다고 봄.

여기서 데뷔한 뮤지션이 전자양, 연진(라이너스의 담요)


이 무렵에 또 핫한 인디라면 크라잉넛과 노브레인을 빼놓을 수 없음. 알다시피 펑크밴드였고 

노브레인은 섹피와 클래쉬같은 전통클래식 펑크를 잘 흉내냈고(그리고 아마 일본밴드 블루하츠까지)

크라잉넛은 개러지락 같은 음악도 조금씩 섞어가며 음악 커리어를 확장하다가 노브레인은 차차 탈퇴하고 말랑밴드로 변신함.

럭스, 노브레인과 문화사기단. 당시에 꼴통 펑크밴드씬을 이끌며 '홍대인디'를 가장 많이 알린 건 이쪽 패거리들. 2000년대 넘어가면서 사라짐.

문화사기단 소속 밴드들이나 당시 펑크밴드들 열악한 품질로 녹음한 컬필 앨범들 이것저것 많이 나왔었음. 


그리고 지금은 잘 거론되지 않지만 부산락밴드들이 서울 상경해서 고퀄리티 연주를 보여준 밴드들이 있음

가장 유명한 건 레이니선. 그리고 헤디마마, 네눈박이나무밑쑤시기.. 같은 밴드들. 당시 이들의 전성기를 공연장에서 본 사람들은 기억에 많이 남을 거임.

언제 한 번 레이니선이 주최해서 부산밴드들만 나온건지, 관련 밴드들 다 나온건지 헷갈리는데 네스티요나가 이 공연에 나왔었음.

다들 꽤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고 어둡고 싸이키델릭하고 하드한 음악을 보여줌. 네스티요나가 부산출신은 아닌 거 같은데 누군가 확인바람.


2000년대 접어들면서 쌈싸페 같은 락페가 점점 활성화되고 비슷한 락페들이 생김. 나름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공연 문화를 즐기고픈 청년들이 많이 모여듬.

공연에서는 역시 크라잉넛-노브레인 같은 밴드가 인기가 좋았고 당시 유행하던 소몰이 발라드 음악이 지겨운 사람들이 인디-모던락 밴드를 즐겨듣게 됨.

스위트피-김민규가 만든 문라이즈의 뮤지션들이 그러했고, 마이앤트메리도 문라이즈에 소속된 기간이 있었음. 

그외 이발관에서 기타를 쳤던 정바비가 만든 줄리아하트나 2002년에 생긴 파스텔뮤직 소속 뮤지션들이 스윗하고 말랑한 팝 음악을 많이 했었음.

그리고 2002년 이발관도 재결성을 하여 풍성한 시대에 열심히 활동함. 2003년엔 델리의 히트곡 고백도 나왔고 2003년에 내 기억으로 

이 두 밴드가 라이벌 구도였고 팬들도 꽤 겹쳤었음. 서로 친분이 있는 밴드라 서로 밴드 단공때 게스트로도 나와줌.


2004년인가 2005년에 다들 아는 공중파 꼬벗사건 이후로 이쪽 밴드들이 통채로 개욕먹음. 그리고 슬금슬금 공중파에 진입중이던 클럽 뮤지션들 다 나가리.

이 사태가 꽤나 파격적이어서 그 분위기가 꽤 변한건 실제로 체감했음. 물론 그 바닥에서 공연보고 놀사람들은 다 알아서들 놀긴 했지만.


2008년은 인디씬의 두번째 바람이 불때인데 아마 이 갤에서 제일 유명하고 네이밍있는 뮤지션들의 등장.

07년쯤엔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갤럭시익스프레스 08엔 검정치마, 국카스텐, 장기하와얼굴들, 브로콜리 너마저가 데뷔 앨범을 냄.

갤익 경우 중고신인이긴 했지만 요 무렵 전설의 이발관 5집도 발매되던 시기고 공연도 아주 많이 했음. 위에 나온 밴드들 다 공연 많이 함.

루비쌀롱이 너무 잘 나가서 인천이 잠깐 핫해지기도 했음

09년에는 밴드 그림자궁전에서 활동한 송재경이 9와 숫자들 결성하고 좋은 반응 얻었고 새로운 시대가 열림.


2010년대엔 거대자본들이 락페에 돈을 쓰기 시작해서 덩달아 내수 밴드들이 활발하게 활동함.

이때도 데뷔했다가 금방 사라지기도 한 좋은 밴드들이 많았음. 홍대 4대여신이니 뭐니 이래저래 사람들이 다시 인디를 그나마 알게 됨.



그러다가 2016년 무렵이 되서 최근 기준으로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주목받을만한 신인들이 등장함.

내가 다 일일히 열거하긴 힘들지만 새소년, 아도이, 신해경 이런 뮤지션들이 나왔고 이게 뭔가 마지막 홍대 전성기 느낌이 듬..

홍대씬 살아있는 전설 차승우=차차가 절치부심으로 결성한 모노톤즈는 밴드 멤버 성추행 파문으로 공중분해되었고

그외에 미투로 아작난 밴드가 몇 있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잘. 그리고 이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고 지금 모 밴드도 나가리 직전이더라.

 

이런글 쓰면 누구는 없네요. 뭐 그건 틀렸네요. 몇년도엔 그게 아니라 저건데요 따지는 글 쓸거 아는데 연도 틀린건 지적해주고

나머지는 그냥 대충 훑어보길..

참고로 난 요즘 우리나라 음악은 인디를 거의 안 듣는 상태에서 쓴 글이고 내가 놓치고 모르는 것도 많은데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짜잘한건 좀 쳐냈고 가장 확실히 아는 것만 함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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