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신인이 대충 힘 빡주고 남자 다우면 다인 줄 알고

강약 없이 강강강강 하면 진짜 허세돋고 보기 괴로운 망태그로 가는 건데

재중이는 정말 ......

초반에 오히려 힘을 중 정도로 줘서 무리없이 적응하다

중반부터 슬슬 스스로 역할에 녹아들면서 상황에 맞게 강약을 잘 조절하더니

마지막에는 빙의되서 그냥 대사 한 단어 한 단어 가지고도 강약 조절하는 수준까지 성장했어 ㅠㅠ

그것도 한 드라마 안에서 ㅠㅠㅠ

심지어 후반에 명장면들은 배우들 얽히는 스케줄 때문에 여러번 잘라서 촬영한 건데도 말이지.

난 오열하는 씬 자체도 좋지만 오열 전에 좌상과 나누는 대화에서 정말이지 소름이 돋아서ㅠㅠ

이게 그저 오열만 하면 왠지 윽박지르는 느낌만 들어서 시청자들이 보기 버겁고 과하다 싶은 느낌을 주기 쉬운데

재중이는 깨알같이 힘을 뺄 땐 빼고 넣을 땐 넣고 그리고 넣을 땐 절묘하게....

그걸 자세히 느끼려고 자꾸 자꾸 그 장면을 몇십번 돌려보니까

문득 드는 생각이 재중이가 보고 느낀 경탁이는 무사 김경탁보다는 인간 김경탁이 아닐까라는 거였어.

역대 사극에서 경탁이 만큼 그때그때 감정에 충실하고 충에 목놓아 울고 효에 목놓아 우는 무사가 또 있을까..싶네...

재중이의 연기의 확실한 강점은 캐릭터 몰입도와 해석능력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원인이 뭘까 늘 신기하고 궁금했는데

그건 재중이는 왠지 항상 내가 이 역할을 통해서 나의 어떤 모습을 시청자에게 보이게 될까 보다는 지금 이 캐릭터는 누굴까에

초점을 두고 연기를 해서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

근데 이런 면이 또 너무 재중이 다운거야. ㅎㅎ

그래서 너무 좋다고ㅠㅠㅠ

결론은 출구가 없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는 거....ㅎㅎ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