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드라마 징비록은 일본군이 남해안에 밀려가 있고 명군이 따라내려가서 주둔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량 문제가 등장하더라.   이 시점에서 명군의 군량 문제가 심각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는 조선의 물류 시스템의 문제였다.

전에도 썼지만 조선은 명군의 군량을 대는데 실패했다.   곡식 자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명나라가 보내준 곡식이 있었다.

의주에는 명군이 가져다 준 곡식 8만석이 있었고, 평양에도 강남에서 실어다 준 4천석 가까운 곡식이 있었다.   

특히 산동에는 조선에 보내 줄 구휼미가 10만석 정도 있었기 때문에 황해뱃길이 열린 이상 명나라는 계속 곡식을 보내줄 계획이었다.

하지만 조선은 이런 곡식들을 남쪽에 있는 명군에서 배송하는데 실패한다.   원래 평안도는 한양정부에 쌀을 보내지 않는다.   

땅이 척박하고 명 사신 접대비용이 크다고 해서 면제해주었다.   그래서 쌀을 배로 운송하는 조운이 아예 없었거든.   

평양이나 의주에서 남쪽으로 쌀을 보낼 방도가 없었던 가장 큰 이유이다.   물론 나중에는 조운에 성공해서 금강을 따라 공주를 거쳐 명군에 배송하지.

어째든 당장 남으로 간 명군은 먹어야 하니 조선에 군량을 독촉하고 조선은 하삼도 백성을 수탈해서 군량을 겨우 댄다.

하삼도 백성의 고초는 말할 것도 없고.   명나라는 조선의 이런 딱한 사정을 나중에서야 알고 하삼도에 구휼미 백여만석을 보내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