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플] RESET . 02

공실의말에 아무런 대답이 없는 중원. 공실은 중원의 눈치를 살피고있었고 이내 아예 킹덤을 벗어나 도로에서 신호가 걸리자 차가 멈췄고 그제서야 공실을 보며 말하는 중원.

"뭐?"

"...사람들이 보지못하는게 보인다구..요.."

가만히 앞을 쳐다보는 중원. 어이가 없는지 픽- 웃으며 공실을 다시 쳐다보며 말한다.

"집까지, 걸어가고 싶은가보지?"

"진짠데.."

"그딴 이상한 얘기, 안믿어, 듣고싶지도 않고, 집까지, 조용히가는걸로 합의봐."

여기서 한마디를 더했다간 정말로 집까지 걸어가야할 상황이 일어날것 같아 조용히 입을 다무는 공실. 애꿎은 손톱만 만지작거리며 딴짓을 한다. 조용한 차 안, 중원의 핸드폰이 울렸고 자켓 안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받는 중원.

"예. 김실장님, 몸은 좀 어떠세요"

공실은 가만히 중원을 쳐다봤고 귀도가 무슨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공실을 한번 보고는 인상을 찌푸리며 귀도에게 말한다.

"그걸, 질문이라고 하세요? 별로예요, 그니까 얼른 나아서 돌아오세요."

분명 자기보고 별로라고 했다는 확신에 공실은 입이 삐죽나와서 다시 손톱만 만지작거린다. 중원이 전화를 끊음과 동시에 한숨을 쉬는 공실. 한숨을 쉬는 공실을 힐끔 보더니 중원이 말한다.

"한숨은 내가 쉬어야지."

"치- 너무하시네요"

"내가 뭘."

"저 나름 오늘 발바닥에 불이나게 돌아댕겼는데.. 별로라고하고"

"이제 알겠지? 비서는 아무나 되는게아니야. 그리고 비서는, 내 얼굴이라고."

"저 나름 비서로 일한 경력도 있는데"

라고 말하며 머리를 찰랑- 휘날리는 공실. 중원은 어이가 없다는듯 웃으며 말한다.

"뭐, 세라금융?"

"맞아요 거기!! 네..?"

"왜."

"방금.."

"뭐야, 내가 왜 니가 일한곳을 알아?"

벙진듯 중원을 쳐다보는 공실. 중원도 공실을 잠시 쳐다보다 머리를 흔들며 핸들을 잡지않은 손으로 허공에 휘둘르며 말한다.

"아 됐어. 신경쓰지마 머리아파."

뭔가 세게 뒤통수를 맞은듯 멍하게 있는 공실. 가만히 앞만 보고있는다.

"사장님은 왜 그런거 안믿으세요?"

"왜 또, 귀찮게 난리야. 나 잘꺼야."

"혹시 무서워 해요? 귀신같은거?"

"눈에 안보이는걸, 왜 믿어. 그래 너 그런거 보인다했지? 너 혼자, 실컷 봐."

매정하게 쾅- 하고 안방문을 닫는 중원. 닫혀진 문에 머리를 기대는 공실. 한숨을 푹- 쉬고는 터덜터덜 거실 쇼파로 향한다. 귀도의 말대로 정석대로 열심히 하는중인데 까칠함에 손도못댈지경이다. 아까 무의식에 중원의 기억이 살짝 돌아온것같은데 일단 귀신을 보는 것부터 중원에게 말해야 할텐데 저렇게 철벽을 쳐버리니 막막한 공실이였다. 베개를 끌어안고 쇼파에 털썩- 앉는 공실. 옆에 고양이가 공실을 향해 울어댄다. 고양이를 향해 말하는 공실.

"저리가. 시끄러워-"

야옹-

"또 배고프니? 이 집에 있는 참치캔은 너가 다먹겠네"

야옹-

"에휴 기다려."

주방으로 터덜터덜 향하는 공실. 서랍을 열어 뒤적거리며 참치캔을 찾는데 계속 울어대는 고양이, 그쪽을 쳐다보자 얼른 밥을 달라는듯 커튼을 발로 건들고 있었다.

"야! 그거 건들지마"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안방문이 벌컥- 열리더니 중원이 짜증가득한 표정으로 공실에게 외친다. 공실은 참치캔을 뜯다가 멈칫- 했고 중원이 성큼성큼 주방으로 향하더니 참치캔을 손에 들고있는 공실을 본다. 참치캔과 공실을 번갈아 보더니 참치캔을 가르키며 공실에게 말한다.

"이거 먹을꺼면, 조용히, 먹어. 혼자 왜이렇게 궁시렁대고 말이많아. 나 내일 중요한, 미팅있어. 잠 좀 자자."

"제가 먹을꺼 아닌데.."

"그럼 이걸 왜 뜯는데."

"쟤한테 줄려구요.."

라고 말하며 조심스럽게 커튼을 가르키는 공실. 중원은 공실의 손끝을 따라 커튼을 바라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고 다시 공실을 바라보며 한심하듯 말한다.

"단단히 미친게 분명하네. 내일 그냥 짐싸서, 나가. 꺼져."

"진짜예요 고양이가 저기있어요"

"도대체 눈을 씻고, 찾아봐도, 고양이는 없어. 꿈깨."

"저 커튼 왜 흔들리는지 아세요?"

다시 공실의 시선을 따라 커튼을 쳐다보자 커튼끝자락이 흔들거리고있었다. 허리에 손을 얹고는 제대로 몸을 돌려 커튼을 보는 중원. 공실은 그런 중원의 뒤에 대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창문을 열어놓지도 않았는데 왜 혼자 흔들릴까요? 고양이가 저기서.. 건드리고있어요."

"그래서, 넌, 귀신이 보인다?"

"네.. 근데 사장님을 이렇게 만지면.. 사라져요"

조심스럽게 중원의 팔을 잡는 공실. 중원은 억지 미소를 보여주며 손을 뿌리친다.

"난, 안보여. 약속은 한달이지만, 언제든지 쫓겨날수 있다는거, 명심해. 쫓겨나기 싫으면, 조용히 발닦고, 잠이나 자."

뒤돌아 다시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는 중원. 공실은 이번에도 안통하자 다시 한번 한숨을 쉰다.

"이제야, 일하는것 같네요."

"피곤해보이시는데.. 괜찮으십니까 주군?"

"전혀, 안 괜찮아요. 근데, 태공실 그런거 아셨.. 아닙니다 됐어요"

"무슨 말씀을 하시다 마시는겁니까 아... 태양의 남다른 능력이요?"

"뭐예요, 김실장님 알고계셨어요?"

"그럼요. 주군도 당연히 알고계셨구요."

"알았는데도 제가 그 여자랑, 살았다고요?"

"네"

당연하다는듯 대꾸하는 귀도. 중원은 망원경을 보다말고 귀도를 다시 쳐다봤다가 다시 귀도를 보며 말한다.

"단단히 미쳤었네요. 제가. 그런 여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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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컴백못해서 미안 ㅋㅋㅋㅋㅋ 대신 오늘쫌 일찍했어 ㅋㅋㅋㅋㅋㅋ

뭔가 간만에 까칠주군은 존좋이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