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플] 우산01

망플 . 똥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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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어느날 , 날씨가 점점 어두워지더니 거센 비와 바람이 쏟아져 내린다 . 비니와 두꺼운 외투를 3개정돈 껴입고 키도 크고 날씬하고 얼굴도 이쁜 나머지 비오는 날에도 그녀에게는 항상 환한 빛이 나고 있었다 . 그녀는 대학생 3학년이다 . 이름은 태공실 , 태양이다 . 공부를 하고 늦은밤 11시에 집에가는 길이였다 .


" 꺄아아 !! 깜짝이야 !! "


안그래도 늦은시간인데 집이 골목길쪽에 있다보니 으스스한 분위기에 비바람때문에 나뭇가지가 뚝 떨어지는 바람에 놀란 공실 . 다시 우산을 쓰고 길을 가는데 뒤에서 남자의 구두소리가 들린다 . 공실은 재빠른 걸음으로 막 걸어가는데 누군가 공실을 탁 잡는다 . 또 놀란 공실 . 하지만 한 남자가 공실의 입을 재빨리 막는 바람에 소리도 지르지 못했다 . 버둥거리며 남자의 손에 따라 또다른 골목길로 들어온 둘 . 몇분동안 공실을 안놓아주다가 공실의 입에서 손을 뗀 한남자 .


" 아진짜 !!! 누구신데 이러세요 !! 그쪽때메 깜ㅉ..... "


또다른 골목길 환한 전구가 있는 곳에 있어서 그남자의 얼굴이 아주 아주 잘 보일수 밖에 없었다 . 하지만 평범한 사람의 얼굴 같진 않았다 . 그남자의 얼굴엔 온통 피범벅이였다 . 조금은 징그러울정도록 . 공실은 눈이 동그래지고 가방에 얼른 손수건을 꺼내서 중원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


" 아니 ... ! 이게 사람 얼굴이예요 ? 당신 제정신이긴 한거예요 ? 지금 얼굴에 피가 장난아니예요 !! 도대체 무슨일이길래 ... 어떡해 ... "


" 당신 겁안나 ? "


" 뭐가요 ? "


" 내가 나쁜사람으로 충분히 보일텐데 왜 이런 호의를 베푸는거지 ? "


" 참나 ! 나쁜사람으로 보이긴 하는데 만약 진짜 나쁜 사람이였으면 재빨리 절 죽였겠죠 ! 아니 그리고 너 왜 반말이야 ?! 몇살이야 ! 어 ? 이름하고 나이대봐 ! 콱그냥 !! "


" 이름은 주중원이고 나이는 그냥 너보다 많은걸로 알아라 . 딱봐도 내가 너보다 나이 많아보이잖아 . "


공실은 어이없다는듯 표정을 짓지만 자꾸 아까부터 중원의 눈에는 초점이 잘 안맞는것같아서 걱정됬다 . 어차피 좀만 더 가면 집에 도착하기 때문에 공실은 안되겠다 싶어서 중원의 손을 잡고 길을 갈려는데 뿌리치는 중원


" 지금 뭐하는거야 "


" 뭐가요 ? 그쪽이 뭔 사정인진 모르겠지만 얼굴에 피투성이에 눈은 초점도 안맞고 곧 쓰러지게 생겼거든요 ? 딴소리 말고 따라오기나 해요 . "


중원은 뭔소리인지 싶다 . 공실은 한손으론 중원의 손을 잡고 또 한손으로는 우산을 쓰는데 중원이의 키가 커서 안그래도 1인용 우산인데 혹시라도 중원이가 비에 더 맞을까봐 발꿈치를 들고 맞춰주면서 우산을 씌워주고 가는모습이 마치 엄마가 다친아들을 보살피는 모습이였다 .


" 이봐 나 아직 멀쩡하거든 ? "


" 네 ? 뭔소리ㅇ... 아 그리고 ! 전 이봐가 아니구요 태공실이거든요 ?! 그냥 태양이라고 불러요 ! "


중원은 썩소를 띄우며 공실이의 반대손에 있던 우산을 뺏어서 대신 씌워주고 공실이의 손을 잡고 있던 중원은 그 손을 빼서는 공실의 어깨를 감쌌다 . 공실이는 이렇게 쉬운방법이 있다는걸 깨달은듯 다시 가던길을 향해 갔다 . 그렇게 집에 도착한 둘 .


" 이리와서 앉아봐요 . "


" 콜록 콜록 !  "


" 옷벗고 이걸로 갈아입어요 . "


" 혼자사는거 아니야 ? 왠 남자옷 ? "


" 저희 아버지꺼세요 . 가끔씩 저희집에 엄마랑 놀러오시거든요 . 헤헤 "


환하게 그것도 귀엽게 웃는 공실을 보고 갑자기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 중원은 후다닥 화장실로 들어가서는 옷을 갈아입고 나온다 . 회색 니트에 검은색 바지로 갈아입곤 나오는데 분명 아버지옷인데 모델이 탄생한것 같았다 . 공실은 넋놓고 있다가 헛기침을 하고 중원을 앉힌다 .


" 눈좀 감아봐요 "


눈을 감은 중원이의 앞에 앉아서 물에 젖은 수건으로 중원의 얼굴을 닦아주는 공실 . 닦고 보니 되게 잘생기게 보였다 . 순간 공실이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 닦다가 멈칫하는 공실 . 중원은 갑자기 조용해 지길래 눈을 뜬다 . 바로앞에 보이는 공실 . 중원이가 눈을 뜨니 깊은 눈에 오똑한 코 살짝얇은 입술 .. 공실의 심장을 더더욱 뛰게 만들었다 .


" 너 ... 왜그래 ... "


중원은 살짝 당황한듯 공실을 이리저리 살폈다 . 중원이도 공실이가 가까이있다보니 어쩔수없이 자세히 볼수밖에 없었다 . 맑고 반달눈에 살짝 오똑한코 도톰한 입술 을 지나칠쯤에 입술옆에 피가 살짝 나있는게 보였다 .


" 너 피나잖아 !! "


중원은 얼른 공실의 손에 있던 수건을 뺏어서는 공실의 입술을 닦아주었다 . 공실은 순간 자기본능에 따라서 닦아주는 중원의 손을 꽉 붙잡았다 . 공실은 아직도 모르겠다 . 서로 잘알지도 못하고 만난것도 1시간밖에 안됬는데 왜이리 심장이 미친듯이 뛰는것인지 ... ! 그때 중원의 핸드폰에 전화가 온다 . 마치 정적을 깨는것 마냥 .


" 여보세요 ? "



" 회장님께서 호출하셨습니다 . "



" 알겠어요 . 금방 간다고 전해주세요 . "



중원은 전화를 끈고는 서둘러 자켓만 걸친다 . 그리고는 옆에 놓여진 반창고를 얼굴 이곳저곳에다가 붙이고는 머리정돈도 하며 혼자 되게 분주해보였다 . 그리고는 아직 젖어있는 와이셔츠랑 바지등 을 챙겨서 나갈준비를 했다 .


" 어디가요 ? "


" 급한일이 생겨서 . 아버지 옷은 내일 갖다줄께 . 오늘 .. 초면인데 고마웠어 "


" 아 잠깐만요 !! "


공실은 서둘러 나갈려는 중원을 급히 부른다 . 그리고는 후다닥 중원쪽으로 오더니 아까 둘이 같이 썼던 우산을 건넨다 . 아직도 비가 오락가락 한다 . 중원은 살짝 미소를 띄며 그렇게 공실의 집에서 나왔다 . 문이 닫히고 다시 조용해진 공실의 집안 ...
내일 또 만날수 있다는 생각에 베시시 웃는 공실 . 그렇게 둘의 첫만남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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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