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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Someone Like You 5

오멕가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11.24 03:01:16
조회 897 추천 21 댓글 6
														



5.






따뜻한 바람이 콧 끝을 스쳐 지나가고 중원은 벤치에 몸을 깊게 기대어 앉았다. 적당한 햇볕이 들고 그의 어깨에 놓여진 공실의 얼굴은 웃음이 가득했다. 그렇게 있다간 자고 말꺼라면서 그녀의 손에 놓여진 책을 빼앗으려 했지만 공실은 힘을 꼭 주어 품에 안았다.





안 자고 볼꺼란 말이에요. 우리 애기 태어나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공부 해둬야죠.
으이구. 걱정말고 낮잠이나 자는건 어때. 남편 어깨에 기대서?
으흥. 그래버릴까? 아 좋다. 오늘 햇볕도 좋고 바람도 적당하고.
그치?





한 손으로 공실의 허리를 감고 볼록하게 솟아 오른 배에 손을 올려두었다. 움찔 하면서 느껴지는 아이의 태동에 중원은 익숙한 듯 웃어보였다.





사장님. 너무 행복해요. 다 꿈만 같아요.
꿈? 꿈에서 깨도 난 니 옆에 있을껀데. 걱정하지마.
언제나 당신이 내 옆에 있어 줄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근데 욕심인 것 같더라구요.
..무슨 소리하는거야...
잠깐 이었지만 너무 행복했어요. 고마워요.







중원이 어찌 해볼 틈 없이 품에 안겨있던  공실이 안개처럼 흩어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
.







“주군.. 주군...”
“.........아...꿈...이었군...”






병원복도에 놓여진 간이 의자에 기대 앉아 있던 중원이 눈을 떴다. 자신을 흔들어 깨우는 귀도의 모습에 안도감이 들었다.

너무나도 슬픈 표정을 짓고 있던 공실의 표정이 오버랩되는 것 같았다. 그녀를 다시 만난 순간 당장이라도 공실을 킹덤과 가까운 병원으로 옮기고 싶었지만 불안정한 몸상태로 인해 그럴 수 없었다. 마음같아서는 항상 옆을 지키고 싶었지만, 겨우 짬을 내어 2,3일에 한번꼴로 이 곳을 찾아왔다.









“주군. 태양 상태가 호전 되어서 어제 일반 병실로 옮겼다는군요. 한국대병원쪽으로 갈 수 있도록 준비 하고 있습니다.”







-







꿈은 반대라고 했던가. 기분나쁜 꿈을 꾸고 난지 몇일 지나지 않아 공실이 눈을 떴다. 급히 달려간 중원의 눈에 병실 침대에 기대 앉아 있는 공실의 모습이 비쳐졌다. 막 잠에서 깬 듯 부스스 한 모습이었지만 중원의 눈에는 어느때의 태양보다 밝게 빛나는 공실이었다.

킹덤 근처의 병원으로 옮긴지 한달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곁에 항상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었지만, 킹덤을 지키는 일은 공실과 민. 모두를 지키는 것과 마찬가지였기에 어느 한쪽도 소홀할 수 없었다. 그 전보다는 많은 회사일을 부사장과 성란과 함께 나누었다. 업무가 끝난 시간이면 공실의 병실에 와서 옆에 놓여진 보호자침대에서 잠을 자고, 아침이면 공리가 오는 것을 확인 한 후 집으로 가 준비를 하고 출근을 했다. 몇일의 한번씩은 성란의 집에 있는 민을 데려와 집에서 잠을 청했다. 공실을 만나게 해주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아직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할 나이의 아이라도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엄마를 보여주는 것이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저 그녀가 깨어나기만을 바라고. 또 바랬다.





“...태공실....”


그녀를 다시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가득찼던 마음에 소리내어 공실의 이름을 부르는 것조차 할 수가 없었다. 머릿속을 가득메운 생각들이 입으로 나와 현실이 되어 다가올까 너무도 두려웠던 중원이었다.

식은땀이 나는 손을 몇 번이나 비벼대고 나니 공실의 모습이 눈 앞에 드러났다. 말간 눈빛으로 중원을 올려다 보는 공실의 눈은 텅 빈것만 같았다. 가득 품에 안고 싶지만 꼭 안으면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릴 것 같은 불안감은 지워지지 않았다.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머릿속이 터질 것 같았다. 용기를 낸 중원이 입술을 달싹이며 이름을 부르려는 순간,






“가요. 당신 보고 싶지 않아...”






중원을 아랑곳 하지 않고 머리끝까지 이불을 끌어당겨 덮고 누워 버렸다. 이불 속에서 잔뜩 긴장한 몸을 웅크렸다. 몇 달이 지나갔다고 하는데 바로 어제일처럼 또렷이 기억이 났다.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다. 곱씹을수록 자꾸 두통이 나서 점점 정신이 나가버리는 것 같았다. 아랫입술을 꼭 깨물고 그가 어서 이 방안에서 나가주길 기다렸다.







등짝이라도 시원하게 날릴 줄 알았던 공리였는데. 아무말도 하지 않고 제 몸을 끌어안고 눈물만 쏟아내는 공리의 모습에 공실은 몇 달전 자신의 선택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겠구나 싶었다. 거기다 공실에 대한 걱정 탓에 병원에서 살다싶이 하며 자신 곁을 지키는 공리의 모습에 중원처럼 나로 인해 언니의 삶 또한 갉아 먹는 것 같았다.


아이의 꼬물거리는 모습이 잔상이 되어 너무도 괴로웠다. 하지만 더 이상 다가갈 용기 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몸이 회복 되는대로 그의 인생에서 그리고 민의 인생에서 꺼져주는 것이 유일하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다짐을 하고 또 다짐을 했다. 강하게 마음을 먹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오는 중원의 모습을 볼때마다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그럴때마다 더 강하게 독한말을 내벹었다. 하지만 그런 공실을 아무말 없이 한참이나 들여다 보고 돌아갔다.






-

으악 갈수록 산을 타는 노잼 읽느라 수고들 많았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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