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플] 거리 03

망플 . 똥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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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남자라면 질색하는거 .. 아시잖아요 .. "



" 그러니깐 내가 너 병 고쳐준다고 "



" .... 당신을 어떻게 믿고요 ? 내가 보고 들은게 있는데 .. ! "



" 너 난 누군지 알고 그러는거야 ? "



" 인터넷 자체 안해서 모르는데요 .. 하하 .. "



" 그럼 너랑 나랑 계약을 하자 , 어때 ? 너가 날 못믿는다고 하니깐 . 내일 낮 1시까지 킹덤앞에 서있어 . "



윙크하고는 뒤돌아서 가는 중원 . 순 지멋대로다 . 계약이라 ..
돈도 준다는건가 ? 아니 대학생주제에 뭔 계약 ? 생각해보니 말도 안되네 . 우선 어디한번 가보자 ! 만약 거짓말이라면 확그냥 !!! 에휴 ... 집이나 가자 . 혼자 머리를 헝크리고 누가보면 넋나간 사람 같다 . 중원은 뒤돌아서 가나 싶었는데 늦은밤이니깐 혹시나 가다가 이상한 남자 만나면 어떡하나 걱정되는 마음에 공실의 뒤를 몰래 밟는다 .



" 아 ... ! "



공실의 뒤를 밟다가 공실이가 넘어지고 만다 . 으이구 조심좀하지 .. 아프겠네 ... 도와줄수도 없고 ... ! 어디 피나는건지 손을 계속 살피면서 다리는 또 절뚝거리며 간다 . 집에 다왔나보다 . 역시 예상대로 집이 되게 작다 . 어떻게 저기서 살까 싶을정도록 ..
뭐 잘들어갔으니 이재 집에 돌아가자 싶었는데 중원이가 잘못 들은것일까 . 분명히 공실의집에서 재수없다며 소리지른것마냥 들렸다 . 기분탓이겠지 .



다음날 , 낮 1시 . 킹덤앞에서 기다리는 공실 . 근데 시간이 30분이 지나도 이남잔 안오는걸까 . 추워죽겠는데 안에서 만나지 으휴 !
중원은 갑자기 일이 많아지는 바람에 늦게 나왔다 . 저멀리 발동동 구르며 기다리는 공실이가 보인다 . 냉큼 뛰어가는 중원 .



" 태공실 !! "


허겁지겁 뛰어와서 공실을 부르는 중원 . 어 ? 뭔가 낯설다 . 와인색의 거의 딱 달라붙는 미니 원피스에다가 검정색 구두에 검은색 자켓을 걸치고 밝은갈색빛의 웨이브 머리를 하고 있으니 분위기가 확 달라느껴졌다 . 역시 여자들은 꾸며야 되나보다 .



" 오 ... 올 .. "



" ㅁ ... 뭘 그렇게봐요 ! 빨리 계약이나 하죠 ! 아니 어떻게 30분동안 기다리게 해요 ?! 아 추워 .. "



" 아 .. 미안미안 ! 급한일때문에 따라와 ! "



성큼성큼 걸어가는 중원의 뒤를 따라 또각또각 공실이가 따라간다 . 응 ? 근데 왜 킹덤으로 들어가는 것일까 . 이리저리 사람들이 많다 . 남자가 싫은 공실은 남자만 눈에 띄어서 너무 많이 있게 느껴진다 . 고개 푹 숙이고 계속 따라가는데 웬 엘레베이터 ?



" 저기요 ! 아진짜 여기에 왜 와요 ? 저 바쁜 사람이거든ㅇ... "



" 아이고 주사장님 안녕하십니까 !! "



옆에 있던 매장직원이 중원에게 인사를 한다 . 주위에 둘러봐도 분명 이남자한테 인사하는건 확실하다 . 뭐지 이남자 .. 우선 조용히 따라가보자 . 사장실로 들어가는 중원 . 공실은 사장실 앞에서 멈칫한다 . 그냥 회사도 아니고 세계 최고에 손꼽히는 킹덤이란 곳에 그것도 사장실에 들어가다니 . 중원은 구두소리가 안들리자 뒤를 돌아본다 .



" 이제 좀 깨달으셨나 ? 괜찮으니깐 우선 들어와 . "



" 아니 ... 왜 당신이 ... "



" 보다시피 "



멍한 채로 들어가는 공실 . 세상에 . 공실의 집에 8배정도는 되는 크기다 . 자리에 앉는 공실 . 앉아서 대각선으로 보이는 넓은 책상 위에 수두룩 쌓인 서류들 . 정말인가보다 . 이때까지 중원에게 한 행동들이 스쳐지나간다 . 미쳤다 . 중원은 묵묵히 계약서를 들고온다 .



" 여기에 너가 도장찍는 순간 계약 성립이고 기간은 너가 남자에 대한 그런병이 해결될때까지 . 오케이 ? 읽어보고 찍어 . 원래 너가 돈내야되는건데 후배라서 봐주는거다 . "



" 아 .. 네 .. 근데 이런 호의를 왜 저한테 배푸시는거죠 ? 저진짜 남자싫구요 . 당신이랑 이렇게 앉아있는것도 정말 싫거든요 .. ! "




" 그냥 너같은 여잔 첨이고 .. 도와주고싶더라고 ... "



입을 앙 다문채 조용히 계약서를 읽는 공실 . 어차피 저남자가 나한테 이상한짓을 한다며 바로 신고누르며 되니깐 . 평생 이렇게 살기엔 좀 걱정되니깐 .. 한 20분동안 한참동안 고민하다가 도장을 찍은 공실 . 찍고 건네줄려고 하니 언제 잠든걸까 .. 곤히 팔짱을 끼고 자고 있다 . 그리고 아까 중원이가 도와주고싶다는 한마디가 괜히 떠오른다 . 또 다시 어제처럼 두근거려온다 .



" 미쳤니 ... 진짜 ... "



" 미쳤구나 . 어디가 . "



분명 자는줄알았는데 자는척인것이였나 ? 괜히 민망하고 화가난다 . 중원은 눈을 뜨고 계약서에 공실이의 도장을 확인하고 씨익 웃는다 . 제대로 한번 고쳐보자며 악수를 청하는 중원 . 보통 사람들은 예의로 잡아주지만 그것조차도 공실은 어렵다 . 한마디로 접촉불가다 .



" 그냥 한번 잡아봐 . 이런건 예의로 하는거야 . "



" ... 시간이 필요한데 ... "



" 언제까지 질질 끌래 ? 어 ? 눈 딱 감고 잡아봐 "



공실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한참 고민하더니만 눈 딱 감고 조심스레 잡았다 . 여자손과 남자손 .. 뭔가 느낌이 달랐다 . 순간 찌릿 하고 스파크가 일어난것만 같았다 . 중원이도 느꼈다 . 그때 악수한 상태로 중원이가 공실이를 잡아당겼다 . 중원이의 품에 안긴 공실 . 너무 갑작스러워서 놀래서 가만히 있는 공실과 달리 중원은 공실이가 안쓰럽기도 하고 그냥 한번쯤 안아주고 싶었다 .



" 잠깐만요 .. 저기 진짜 몰라서 그러는데 .. 여기가 왜이리 쿵쾅거리고 찌릿거리고 막 ... 화끈거릴까요 .. "



" 너 ... "



항상 당하고만 있을줄 알앗던 공실이가 중원에게 다짜고짜 말하자 중원이도 그런 감정이였는지 괜히 양심에 찔렸다 . 사장실에 단 둘이라서 그런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서로의 호흡소리만 들리는것 같았다 . 분명 서로 좋아하는게 틀림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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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