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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눈 오는 날

썸머페스티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1.23 22: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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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오랜만이다ㅋㅋㅋㅋㅋㅋ

내일 진짜 엄청나게 춥다니까 다들 건강관리 잘 해라. 건강해야 회전문 돌릴거 아니냐ㅋㅋㅋㅋㅋㅋ










눈 오는 날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중원에게는 그랬다.




첫사랑과 납치가 되고, 그 첫사랑이 죽을 때까지는 중원은 시간이 느리다고 느껴졌다. 즐거웠던 몇 순간을 빼고는. 첫사랑이 죽고는 공부와 일에 빠져 살았고, 정신을 차리고 보면 항상 시간이 훌쩍 지나있고는 했다. 그것은 중원이 자신의 태양을 만나고나서 더 심해졌다.




공실과 함께 있으면 안 그래도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 유난히도 빨리 흘렀다. 마치 공실을 기다리던 375일동안 느리게 흐른 것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말이다. 공실이 중원을 떠났다가 돌아온 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겨울을 맞았다. 초겨울 까지는 춥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었는데 1월이 되자 무지막지한 한파가 불어닥쳤다. 밤 사이에는 어느 새 눈이 내려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이고 세상에 소복히 쌓여 있었다.






"태공실, 태양."


"으으.. 조금만 더 잘래요오.."






살짝 열린 커튼 뒤로 눈이 쌓인 걸 확인하고선 중원이 공실을 깨웠다. 하지만 공실은 아직 잠에 취에 오히려 중원의 품 속으로 파고들기만 했다. 공실이 눈을 좋아해 빨리 깨워 놀고 싶긴 했지만, 태양이 자신이 좋다며 파고들어오는데 중원이 그걸 저지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조금 더 잘래?"


"조금만 더요.."


"그래, 나도 따끈따끈한 태양 안고 있으니까 좋네. 근데 계속 잘 거면 여기까지 온 보람이 없잖아, 태양. 밖에 눈 쌓였어."






눈이요? 중원의 말이 끝나자마자 공실이 번쩍 눈을 뜨고 일어났다. 공실은 일어나자마자 창가로 쪼르르 달려가 밖을 내다보고는 탄성을 질렀다.




눈은 애랑 개랑 바보가 좋아한다던데. 내 똑똑한 태양이 바보일 리는 절대 없고, 태양이 내 앞에서 애랑 개가 된 적은 있긴 한데, 설마 또? 정말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공실의 모습에 중원은 잠시 실없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곧 공실이 좋아하는 거니 어떻든 상관이 없다는 것을 깨닫곤 공실에게 다가가 그녀를 품 안에 넣어버렸다.






"태공실, 그렇게 좋은가? 눈이 나보다 좋아?"


"에이- 이젠 날씨에도 질투하는 거예요? 당연히 중원씨가 더 좋죠, 근데 눈은 오랜만에 보는 거잖아요-"






말을 하는 자신도 웃긴지 공실이 맑게 웃었다. 아직도 밖을 구경하는데 집중하고있는 공실을 중원이 돌려세웠다. 일단 씻고 밥부터 먹자. 놀려면 배를 채워놔야할 거 아냐.
















한차례 눈이 내리고 그쳤지만, 아직 날이 개지는 않아 하늘은 구름으로 가득했다. 중원은 공실에게 코트와 모자 목도리에 장갑까지 모두 갖춰주고서야 같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공실은 주위를 둘러보며 역시 도시에서 보는 눈과는 다르다며 한껏 들떠있었다. 중원의 양평 별장은 평소에도 쉬기 참 좋은 곳이었지만, 눈이 내리고 나니 한층 더 예쁜 곳이었다.






"중원씨, 우리 눈사람 만들어요!"






이 나이에 무슨 눈사람이야, 라고 말하려던 중원은 생각을 돌렸다. 연말행사, 새해맞이 행사를 연속으로 치루고 난 오랜만에 맞은 휴일이었다. 곧 있으면 설날행사에 봄맞이 행사까지, 또 일은 바빠질 게 분명했다. 길지도 않은 휴일, 공실과 제대로 놀아보자, 싶었다.




그래, 눈사람 만들자. 태양 네가 미적감각 좋으니까 얼굴 꾸며봐.






"푸흐흐흐... 그게 뭐예요, 눈 사람이 머리랑 몸 크기가 같잖아요-"






눈사람을 별로 만들어 볼 일이 없었던 중원은 눈 굴리는 것 자체가 서툴었다. 게다가 공실의 뒤꽁무니를 쫓으며 굴리다보니 눈덩이가 잘 불지 않아 공실이 만든 머리와 크기가 비슷해져 버렸다. 공실은 그런 중원을 보며 즐겁게 웃었고, 중원은 묘안을 생각해냈다.






"머리는 됐으니까 놔두고, 태양이 일로 와. 나랑 같이 몸통 만들면 되겠네."






공실이 중원에게로 다가왔고, 둘은 백허그를 한 상태로 같이 눈을 굴렸다. 공실이 이렇게 눈을 굴리는 거라며 설명했지만 중원의 귀에 그런 설명은 제대로 들어오지도 않았다. 두사람이 같이 굴린 덕인지 공실의 요령 덕인지 몸통도 얼마 지나지 않아 완성되었다. 중원은 공실이 굴린 머리를 가져와 몸통위에 올렸고, 공실은 눈으로 머리와 몸통을 고정시켰다. 다음 순서는 눈사람 꾸미기. 긴 나뭇가지를 주워 와 팔을 만들고 짧은 나뭇가지로는 눈썹과 코, 입을 만들었다. 그리고 공실이 주워온 돌로 눈을 만들어 마무리.






"와, 다 됐다!"


"태양, 뿌듯해?"






네, 뿌듯해요! 중원의 말에 대답하는 공실은 역시 사랑스러웠다. 딸을 키운다면 이런 느낌일까. 중원은 빨리 아이를 갖고 싶었다. 공실을 닮은 사랑스러운 딸, 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졌다.






"중원씨! 이제 우리 산책 가요."






별장의 바로 옆에는 작은 숲이 있었다. 나뭇가지에도 눈이 쌓여 있었고, 길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 아무도 밟지 않았던 눈을 두사람이 처음으로 함께 밟았다. 숲은 적막했고, 둘 사이에는 아무런 말도 오가지 않았다. 눈을 밟는 뽀드득 소리가 듣기 좋았다. 그저 손을 잡고 걷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중원씨, 고마워요."


"뭐가?"


"나요, 귀신이 진짜 무서울 때는 눈을 좋아해도 제대로 구경도 못 했고, 노는 것도 못했거든요. 나가면 귀신들 달라붙을까봐.."


"내가 그런 남자야, 너한테."


"흐흥, 그러게요. 당신은 내가 모든 걸 할 수 있게 해주네요. 고마워요."


"나도 고마워. 눈 와서 이렇게 논 거, 상당히 오랜만이야."


"히히, 처음 아니에요? 아까 보니까 눈도 제대로 못 굴리던데?"


"태양, 날 뭘로 보는 거야. 나 킹덤 사장이야."






에이, 이거랑 그거랑 무슨 상관이에요! 공실은 중원을 툭 치고는 저 멀리 뛰어가버렸다. 자연스럽게 시작된 잡기놀이. 일루와, 태양! 너 잡히면 가만 안 둬!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추운 겨울날 포근하게 숲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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