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뭐해요?"
"디시 갤러리 보고 있어."
"형, 디시는 보는 게 아니라 관음하는 거래요."
"아, 그래. 그게 생각이 안나더라."

종석은 저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어린 선배와 소소한 담소를 나누는 중이었다. 정욱은 대충 종석의 핸드폰 화면을 주욱 살피더니 가장 첫 글 하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한다.

"형, 이거 눌러봐요. '갤주는 지금' 이거요."
"이거?"
"네, 그거요. 그거 형 먹는 글일 거에요."

먹어? 아, 머금글? 종석의 물음에 정욱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선 덧붙였다.

"저도 저렇게 많이 먹혔어요."

종석은 그 말에 웃으며 그 글을 클릭했다. 그리고 정욱의 예상대로 글 내용은 이러했다. 종석의 사진과 함께,

"내가 머금 쩝쩝"

종석은 그 글을 보며 감탄하곤 정욱을 보았다. 정욱은 맞죠? 하며 웃고는 말했다.

"형 덧글 쓴적 있어요?"
"가끔씩? 로그인 안하고 썼어."
"그러면 덧글에 "ㅗㅗㅗㅗㅗ 압정 머거" 라고 적어놔봐요."
"그 덧글 제일 자주 썼을 걸? 요새 안썼는데 간만에 써야지."

종석은 장난스런 표정으로 덧글을 달았고 정욱은 그 모습에 큭큭 웃었다. 그리곤 어느새 종석의 옆에서 조잘거렸다.

"우리 갤러들은 트위터 안올린지 열흘 밖에 안됐는데 힘들어해요."
"난 한 달동안 트위터 못한적 있는데 갤 들어가보니까 폐허더라."
"떡밥만 먹고 사나봐요... 현실 입갤 잘 해야할 텐데."
"너 갤 용어 많이 안다?"

종석의 말에 정욱이 웃으며 대답했다.

"관음하면시 다 익혔어요. 이제 유동으로 글도 써요. 갤러들이랑 하는 소통이 재밌어요."
"너 그러다 현창 된다?"

종석의 장난기 넘치는 말에 정욱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어쩌면 됐을수도 있어요. 갤러 분들은 저 때문에 현창 된다고 하시는데 저는 갤러 분들이랑 소통 하는거 때문에 현창 될 거 같아요. 너무 좋아요."





비슷한 주제를 쓰게 해준 유동형ㄱㅅㄱㅅ
갤 얘기할 땐 갤용어 쓸것같은 갤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