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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2013’ 곽정욱 “결말? 오정호 학교 못돌아갔을 것”(인터뷰)

오정호는 학교로 돌아왔을까?지난 1월28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 2013'(극본 이현주 고정원/연출 이민홍 이응복)에서 일짱 오정호 역을 맡아 열연했던 배우 곽정욱은 1월30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결말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오정호는 방어의식과 피해의식이 강해 누구도 자신을 건드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인물. 아버지의 잦은 폭력과 가정환경 탓에 그런 성격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비난하거나 훈계할수록 더 뻔뻔해지고 더 악랄해졌다.

곽정욱은 그런 오정호를 리얼하게 연기해 수많은 시청자들로부터 호평받았다.
"학창시절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어서 힘들었다. 그래서 많이 고민하면서 최대한 공통점을 찾으려고 했다. 오정호와 5% 공통점을 갖고 100%까지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부모님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다른 친구들도 착하게 다가왔다면 오정호도 그렇게까지 되진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느껴 늘 날카롭게 반응하고 나쁜 눈으로 날 보지 않게, 시비 걸지 못하도록 자신을 가둔 것 같다. 고슴도치처럼 내가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나온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오정호가 나쁜 행동을 하고 문제를 일으켰지만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후반부 오정호가 왜 그랬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그가 이해가 되더라."
항상 고슴도치같이 날을 세우고 있던 오정호도 극이 진행될수록 서서히 변해가기 시작했다. 완벽히 새로운 사람으로 탈바꿈하진 못했지만 시청자들은 사과도 할 줄 알게 된 오정호의 작은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오정호는 끝까지 시청자들을 애태우게 만들었다. 마지막회에서 문제아 오정호는 자신을 학대했던 아버지의 수술비를 마련하고자 학교에 나가지 않고 돈을 벌었다. 공동담임 강세찬(최다니엘 분)과 정인재(장나라 분)는 그가 학교에 돌아오게 만들기 위해 각자 스타일대로 애를 썼지만 오정호의 학교 복귀 여부가 공개되지 않은 채 '학교 2013'은 대단원의 막을 내려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이에 대해

"난 모르겠다"고 말문을 연 곽정욱은 "열린 결말이란게 각자 생각하는게 다르지 않냐"며 "오정호의 진짜 모습은 교실로는 못갔을 것 같다"고 밝혔다. 자존심 센 오정호가 끝까지 자신을 잡아준 선생님한테 돌아가서 3학년으로 진급하는 건 자존심상 용납되는 일이 아니라고.곽정욱은 "만약 학교로 돌아가더라도 개인적으로 선생님을 찾아가서 쭈뼛댈 뿐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꺼내진 못할 것 같다. 아버지 병원비 때문에 돈을 버느라 학교에 못다니면서 오정호는 정신을 좀 차린 것 같다. 날 때렸던 아버지라도 아버지는 아버지였다"며 "오정호는 그만의 길을 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어 "개인적으로는 안돌아간 것 같다. 아버지와 함께 돈을 벌면서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 그게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날 끝까지 잡아준 선생님이 계셨다. 정인재 선생님을 생각하면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텐데 강세찬 선생님을 생각하면 못돌아갈 것 같다. 세찬 선생님이 잡았을 때 싫다고 뿌리쳤는데 한 두번 더 잡아줬다면 마지못해 '선생님이 불러서 왔다'며 학교에 갔을 것이다. 그 때 오정호가 걸어가다가 돌아섰는데 세찬 선생님이 한 번쯤 더 잡아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랬던 것 같다. 걷다가 마지막으로 '나쁘게 안살게요'란 대사를 한게 오정호의 마지막 자존심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오정호가 아닌 곽정욱이라면 말은 달라진다. 오정호를 연기한 곽정욱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오정호가 학교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오정호로서는 돌아가지 못했을테지만 곽정욱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