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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김준수, 콘서트에 엄마와 무대 오른 사연은?

미친보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01.02 22:03:10
조회 421 추천 45 댓글 18

														



엄마와 함께 노래를 부르던 어린 아들은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반짝이며 물었다.


“엄마는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데, 왜 가수를 안 하셨어요?”

뜻밖의 질문에 엄마는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응. 엄마도 한때는 가수가 꿈이었는데, 할아버지 반대가 너무 심하셔서...”

표정으로는 웃고 있으면서도 말끝을 흐리는 엄마에게 소년은 다짐하듯 말했다. 


“엄마! 제가 꼭 성공해서 엄마의 그 못다 이룬 꿈을 이뤄드릴게요. 약속해요”

그로부터 10여 년이 흐른 지난해 연말 어느 날, 아들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엄마, 이번 콘서트에서 저와 함께 노래 부르실래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아들의 말에 엄마는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 아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엄마, 기억하세요? 제가 언젠가 가수가 되어 성공하면 엄마와 함께 무대에서 꼭 노래 부르겠다던 그 약속 말예요. 엄마가 이번 제 콘서트의 게스트가 되어주신다면 전 정말 행복할 거 같아요”

아들의 목소리 끝이 살짝 떨려왔다. 그러나 뜻밖의 제안에 엄마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네 마음은 알겠는데, 엄마 이제 예전처럼 노래 잘하지 못하잖아. 네가 더 잘 알면서 그러니? 엄마는 그냥 까맣게 잊고 있던 옛 약속을 네가 이렇게 잊지 않고 기억해준 것만으로도 정말 고맙고 행복해”

그렇지만 아들은 막무가내였다. 엄마는 재차 물었다.

 

“혹시 엄마가 네 공연을 망치는 건 아닐까? 엄마의 꿈이 아무리 가수였다고는 하지만, 무대에 서본 경험도 없고...”


“걱정하지 마세요. 엄만 저보다 더 잘 할 수 있어요. 엄마의 소원을 꼭 이뤄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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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꿈을 이루려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가진 제 꿈이자 그분의 꿈이기도 합니다. 드디어 오늘에야 이룰 수 있게 되었네요. 아마 무대 뒤에서 많이 떨고 계실 거예요. 여러분의 큰 박수와 환호를 부탁드릴게요”


객석은 술렁였다. 그가 누구를 소개하는 것인지 일순 궁금증이 일었다. 모두들 여느 콘서트처럼 깜짝 게스트가 나와 특별한 무대를 꾸밀 것으로 생각했다. 이윽고 피아노 반주를 타고 ‘거위의 꿈’이 흘러나왔다.


그때 무대 뒤편에서 낯선 중년 여성이 마이크를 잡고 중앙으로 들어섰다. 핀라이트에 비친 주인공은 김준수의 어머니 윤영미 씨였다. 모두의 예상을 깬 파격적이고 놀랄만한 초대 손님이었다. 아들과 엄마는 손을 잡고 ‘거위의 꿈’을 열창했다. 아들은 긴장하는 엄마를 배려해 손으로 박자를 맞춰주었다.


윤 씨는 노래가 끝나자 “어릴 때 했던 약속을 지켜주고, 나의 꿈을 이루게 해줘 아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 엄마를 아들은 말없이 꼭 안아줬다. 그리고 감정에 북받친 엄마를 백스테이지까지 에스코트해 주었다.


아들은 한때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집안의 반대로 뜻을 이룰 수 없었던 ‘엄마의 꿈’을 마음 속 깊이 고이 접어 간직해두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곤 자신의 콘서트에서 엄마의 ‘잃어버린 꿈’을 되찾아주고 싶었다.


그래서 선곡도 ‘거위의 꿈’으로 했다. 새해를 맞은 팬들에게 지금은 비록 남들이 비웃는 버려지고 찢긴 남루한 꿈이라도 언젠가는 그 벽을 넘어 하늘을 높이 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 무거운 세상도 결코 여러분을 묶어둘 수 없을 거라고. 그 삶의 끝에서 함께 웃을 그날을 그려보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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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9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김준수의 ‘Ballad&Musical Concert’는 어릴 적 그가 그려왔던 꿈의 무대와 그 안에 꿈을 이룬 자신의 만남을 콘셉트로 꾸며졌다. 그러나 김준수에게 이번 콘서트는 자신의 꿈은 물론, 어린 날 엄마와 했던 약속을 지키고 그녀의 못다 이룬 꿈을 함께 이뤄내는 뜻 깊은 공연이었다. 여기에 팬들의 꿈도 함께 덧칠하며 지상 최고의 하모니를 이뤄냈다.


자신의 꿈은 가슴 한 켠에 응어리로 남겨둔 채 오직 자식의 성공을 위해 고생하던 엄마를 지켜보며 그녀의 꿈이 이뤄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 그것은 어쩌면 김준수 자신의 꿈이기도 했을 것이다. 성공한 아들이 엄마의 꿈을 이뤄준다는 한편의 아름다운 동화 같은 이야기는 계사년 새해가 시작되는 첫 날 첫 시간, 김준수의 콘서트 무대에서 그렇게 현실이 되었다.


● 이 기사는 콘서트 후 김준수의 어머니 윤영미 씨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http://www.todaykorea.co.kr/news/contents.php?idxno=18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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