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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에로스의 화살

이응(175.203) 2017.07.10 20:40:25
조회 3984 추천 44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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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선선히 부는 어느 늦여름날, 두남자가 인형 따기 사격장에서 할일없이 노닥거리고 있어.

한없이 진지한 표정과는 다르게 두남자의 총알에 넘어가는 인형 하나가 없지.

몇 번의 게임 끝에도 인형 한 개를 못 딴 남자가 총이 어쩌네저쩌네 궁시렁대는데, 남자는 한눈에 보기에도 장난감 새총도 한 번 쏴본 적이 있을까 싶을만큼 순순한 얼굴이야.


이 험한 일 한 번 해본 적 없을 것 같이 매끈하게 잘생긴 남자가 바로 우리의 남자주인공 유시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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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진의 직업은 요즘 세상에 아무도 직업으로 택하려 하지 않는 군인이야.

직업으로 택하긴 개뿔, 모든 남자들이 무덤이라 생각하며 어떻게든 면제받고 싶어하지.


설상가상 유시진은 군인 중에서도 자신의 목숨과 청춘을 바쳐 평화를 지키는 특수전사령부 특임대 소속 707알파의 팀장이야.


시진은 며칠 전에도 연례행사 치르듯 올해도 또 한 번 남으로 내려온 북한군 특작부대원 3명을 살벌한 몸싸움 끝에 북으로 돌려보냈어.

그러다 영광의 훈장 하나를 더했지만 시진은 그렇게 또 그의 옆구리를 내어주고 그 대가로 이 땅의 평화를 지켜냈지.

시진은 그만큼 힘들고 고단한 일을 하며 살고 있어.


그렇게 그가 작전을 무사히 마치고 휴가를 나와서 한다는 일은 결국 에어건으로 인형이나 따는 총놀이였어.

인형을 따봤자 줄 사람도 없고, 그의 관사 어디 놓을 곳도 없기에 하냥 시진은 이곳저곳을 막 쏘아대며 시간을 죽이던 중이었지.


그때 시진의 지루하지만 평화롭던 휴가를 조금은 스펙타클하게 만들어 주려는지 사건이 벌어져.


중국집 주인의 전대를 훔쳐 그 집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는 어린 도둑을 잡아서 우리 사회의 평화를 지켜야 할 일이 또 생긴 거야.

시진과 대영은 노란 머리의 도둑놈에게 장난감 총을 똑바로 겨누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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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두남자의 눈빛은 날카로워졌어.

휴가를 나와서도 두 군인의 역할은 명확해.

대영은 직속상관 시진에게 보고를 올리고, 시진은 그에게 수행 명령을 내리지.


"장난감이라 유효사거리가 짧습니다. 대충 오 미터?"


시진의 평소와 다름 없던 휴가를 [운명의 그 날]로 만들어줄 '에로스'가 그에게로 그렇게 가까워지고 있었어.


"현재 약 십 미터 전방."
"칠 미터."
"오 미터! 지금!"


투다다다!


범죄자가 되기엔 어딘가 약간 모자란 에로스는 두남자의 비비탄 총알에 맞아 뒤로 나자빠졌어.


시진은 [정의사회구현에 이은 환자응급처치]까지 깔끔하게 해주고선 노란 머리의 어린 도둑, 기범을 구급차에 실어 보내.

에로스, 기범은 그의 활에 화살이 되어 시진을 모연의 곁으로 불러들일 대영의 휴대폰까지 착실히 챙겨 해성병원으로 가는 구급차에 올랐지.


그렇게 시진은 자신도 모르는 새, 모연에게로 가는 발걸음을 한 걸음씩 떼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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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고서 응급실을 뛰어다니는 여기 이 사람.

외모도 아름답지만 내면은 더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람, 강모연은 오늘이 그녀의 인생에 가장 특별한 날이 될 거라는 걸 짐작도 못한 채로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있어.


그녀는 그 바쁜 와중에도 옥상에서 환자를 기다리며 김밥으로 늦은 점심을 때우고, 그와 동시에 졸지에 미혼모가 되게 생긴 후배 의사를 야단쳤어.

거기다 그 후배 뱃속의 아기 아빠를 불러다 그 아빠의 가출한 정신을 찾아다 주기도 하지.


"너 없어도 살 사람들 말고 니가 있어야 살 사람이 이 병원에 딱 두 명 있는데, 그게 장닥이랑 장닥 뱃속에 있는 니 애야."


모연은 이래저래 오늘 유독 더 바쁘고 복잡다단한 하루를 보내는 중이야.

그렇게 사고환자가 아닌 사고의사를 처치해주고는 모연은 응급콜을 받고 발걸음을 돌렸어.

그녀에게 다음 생애까지 약속하게 할 '사랑'을 데려다줄 노란 머리의 에로스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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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은 응급실에 들어서서 환자를 보고는 우스운 광경에 환하게 웃어.

어울리지 않게도 깜찍한 인형을 머리 양옆에 붙이고 누워있는 환자가 너무 재밌는 거야.

누가 응급처치를 했는지 모르지만, 그 사람은 오늘 처음으로 모연을 웃게 했어.

미소 띤 모연의 눈에 보인 정체 모를 응급처치자가 보낸 또 하나의 선물.


{오토바이 사고. 늑골 골절 의심. 발목 염좌 의심.   
 도 둑 놈가능한 아프게 치료할 것!!!}

"차트 여기 있네요. 이거 누가 썼어요?"


의사로서 참 고맙게도 응급처치자가 환자 팔뚝에 예쁘게 차트까지 써서 보낸 거야.

좀 날림 글씨긴 해도 명확한 정보 전달 기능을 톡톡히 하는 차트를 보곤 모연은 즐거워해.


차트 뿐만 아니라 부러뜨린 대걸레 자루로 다리에 부목을 대고, 인형을 받침대 삼아 목보호대를 해놓은 걸 보고는 더 신기해 하지.

이런 걸 할 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이 환자가 운이 좋았구나, 싶은 모연은 고마운 응급처치자의 차트에 따라 이것저것 확인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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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응급처칠 했는지 아주 잘 했네. 야무지고 이쁘게?"


두사람 중 상대방의 존재를 더 먼저 느낀 쪽은 모연이었어.


모연은 의사인 그녀의 일이 쉬워지도록 최선을 다해준 정체 모를 그 사람이 조금 궁금해져.


그 시간, '그 사람' 시진은 은혜도 모르는 도둑놈을 잡으러 해성병원으로 오고 있었어.


에로스의 인도에 따라 점점 두사람의 거리가 좁혀지고 있어.

이 세상 하나밖에 없는, 미치도록 아프겠지만 그보다 더 찬란하고 아름다울 사랑을 만나기 위해 두사람은 지금 서로 가까워지고 있어.




시진은 미래의 언젠가 그의 하나뿐인 연인의 집에 놓아두게 될 늑대 인형을 그의 차 뒷자석에 얌전히 놓아둔 채로, 대영의 핸드폰을 찾으러 병원으로 들어왔어.

시간이 오래 지나지 않았으니 그 어린 도둑이 아직 응급실에 있을 거라고 생각한 시진은 그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며 소리로 핸드폰을 찾기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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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는 소리를 따라가보니 찾고 있는 노란 머리는 안 보이고 의사 가운을 입은 작고 가녀린 여자가 있었어.



두사람은 이렇게 처음 만난 거야.



시진은 온몸에 쭈뼛쭈뼛 왠지 모를 소름이 돋는 걸 느껴.

여자의 뒷모습밖에 안 보이는데 뭔가 그를 끌어당기는 듯한 알 수 없는 느낌이 드는 거야.


확인 차 다시 건 전화로 처음 들은 여의사의 목소리에 시진은 또 한 번 그녀를 홱 돌아봐.

왠지 모르게 잠겨버린 목을 헛기침으로 풀고 시진이 드디어 모연의 앞에 섰어.


"빅보스씨?"
", . 근데 그 전화를 왜 의사 분이 갖고 계십니까?"


모연은 눈 앞의 이 젠틀한 얼굴의 남자와 '빅보스'라는 발신인이 동일인물이라는 게 어딘가 이질적으로 느껴져.

하지만 점점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보이는 얼굴이 다가 아니라는 확신이 서고, 결국 조폭 내지는 양아치라는 판단을 내렸을 때, 모연은 가차없이 눈 앞의 두 남자를 내쫓았어.


아무리 그 어린 도둑 환자가 병원 사람들에게 경우 없이 굴었어도 그래도 그 환자는 모연이 치료해 주어야 하는 환자야.

모연은 그 환자를 위협하는 사람들의 폭력에 더는 그가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해주어야겠다는 책임을 느껴.


시진은 더해가는 오해에 결국 응급실 한 구석으로 내쫓기면서도 피식피식 웃었어.


그들 사이로 커튼이 쳐지는 짧은 순간, 시진과 모연의 눈동자가 또렷하게 마주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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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에 저절로 끌어당겨지듯 정확하게 서로에게 시선이 맞닿는 순간.

그 찰나의 시간 동안 눈동자에 서로를 깊게 새긴 두사람.



이내 커튼으로 두 사람 사이가 완전히 가려지고서도 시진은 가려진 커튼 너머로 시선을 두고는 자리를 뜨지 않아.

계속해서 그의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는 피식대는 웃음.


무슨 저런 여자가 다 있지?
형님들이라고 생각하면서 내가 무섭지도 않나.
재밌는 여자네.
뭣보다, 아름답고...


영 상태가 맛이 간 듯한 시진을 빤히 보는 대영의 우삼우삼한 눈길에 시진은 핸드폰 도둑놈을 퍼뜩 찾아나섰어.




시진과 대영은 병원 장례식장 뒷편에서 형님들한테 흠씬 두들겨 맞고 있던 기범을 멋지게 구해냈어.

17:1까진 아니지만 칼 든 십여명의 양아치들을 참된 어른으로서 사랑의 맨손 후드려치기로 다스려주었지.


그렇게 시진이 또 한 번의 정의사회구현을 멋지게 해내고 엉망이 된 기범을 데리고 응급실에 돌아왔건만, 이미 그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찬 모연에겐 시진의 결백함이 전혀 믿기지가 않았어.


"이건 사고가 아니라 폭행인데요. 어른 둘이 애 하날 이 모양으로 만드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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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은 그에 대한 의심을 지우지 못하는 모연을 재밌다는 듯 뚫어져라 봐.

이 의사는 진심으로 자신의 환자를 지키고 싶어해.


시진은 살아생전 이런 사람을 처음 봐.


"환자분, 누가 이랬어요? 이 사람이 그랬어요?"
", 아인데요. 저 행님은 살리줐어요."
"환자분, 여기 병원이라 괜찮아요. 보안팀 있으니까 사실대로 얘기해도 돼요. 이 사람이 때린 거예요?"


때린 사람이 바로 옆에 있어서 두려움에 말을 못하는 걸까봐 모연은 재차 물어.

그녀는 반드시 이 환자를 저 나쁜 사람에게서 지킬 거야.

그건 모연이 의사여서도 아니고, 그냥 어려움에 처한 사람은 도와야하는 것이 마땅히 맞는 일이기 때문이지.

모연은 요즘 사람들이 이미 많이들 잃어버린 참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야.


시진이 군인의 신분으로 패싸움에 말려들면 자신에게 큰 불이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망설임없이 기범을 구해주었던 것처럼 모연도 그런 사람이지.

그래서 시진은 자신과 아주 비슷한 여자에 대한 흥미가 점점 더 커져가기만 해.


생명을 살리는 게 의사의 직업적 사명이라고 해도 자기한테 무슨 위협을 가할지 모르는 깡패를 앞에 두고도 이 여의사는 두려워하지 않아.

두려운 마음을 잘 감추는 건지, 아님 정말 두렵지 않은 건지.

그것도 아니면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환자를 지켜야 한다는 정의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인지...


시진은 눈 앞의 여의사가 아까보다도 더 많이 궁금하고, 더 많이 특별하게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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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신기한 사람이네.
왜 무서워하질 않는 거지?
꽉 쥐면 부러질 것 같은 손목을 한 여자가 정말 큰일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내가 정말 나쁜 사람이면 발생할 위험에 무지할만큼 멍청해 보이지도 않는데.
보기 힘든 제대로된 의사구나.
좋은 사람이구나.



"얘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안 믿을 거죠?"


처음 본 순간부터 그의 시선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모연을 끊임없이 눈에 새기며, 붕붕 뜨는 마음을 즐겁게 만끽하던 시진은 다음 순간 사색이 되어 모연을 쫓아나가.

결국 위험한 그를 자신의 환자 옆에서 완전히 치워버리기로 결심한 모연이 경찰에 연락을 하겠다며 자리를 떠나버린 거야.

A4와의 전쟁은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 시진은 잽싸게 쫓아나가 모연을 따라 잡았어.


"비켜요."
"비킬 겁니다. 오해 푸시면요. 저 자식 말 다 사실입니다. 저 자식이,"
"제 환자가 그쪽 자식이에요?"
"!"


어찌나 똑 부러진 여자인지 모연은 시진의 조금 험악해지려는 단어 선택을 순식간에 반성하게 만들어.

불쌍한 유시진... 앞으로도 한 번씩 모연에게 이렇게 혼나게 될 거라는 걸 시진은 이때까지는 몰랐을 거야.


"...크흠. 선생님의 환자가 제 동료의 핸드폰을 훔쳐가는 바람에 우린 그 핸드폰을 찾으러 온 거고, 마침 여러 명한테 맞고 있길래 우리가 구해준 겁니다."
"자기 핸드폰을 훔친 도둑을 구해줬다? 보통은 죽도록 패줬다가 더 자연스럽죠."


모연의 결론은 당신은 나쁜 사람이 맞아요, 였어.

망설임없이 112를 정확하게 누른 모연의 행동을 결국 시진은 그 또한 결코 원치 않던 방식으로 멈추게 할 수밖에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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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짝 놀란 모연의 눈이 시진을 응시해.

그녀의 눈동자에 서린 찰나의 두려움.


모연은 놀랐고 눈 앞의 남자가 평범한 사람은 결코 아니구나, 순간 무서워졌어.


시진은 말없이 통화를 종료시키고 더 없이 정중한 태도로 모연에게 최선을 다한 사정 설명을 해.

제가 군인이어서 경찰 조사는 곤란하다. 협조를 해주면 고맙겠다.


하지만 방금 전 그 행동으로 시진에 대해 확 올라가버린 모연의 경계심은 그녀를 더욱 날카롭게 만들었어.



"내가 댁한테 협조를 왜 해요? 군인인지 양아친지 알게 뭐냐고! 달라구요, 핸드폰!"



인식표로도 신분증으로도 설득을 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 시진은 지금 병원에 있는 가장 확실한 신원을 가진 한 사람을 떠올려.

시진이 떠올린 그 사람은 지금 군복을 입고 있고, 그의 눈 앞에 있는 이 용감한 여의사가 아니더라도 해성병원 사람들 중 누군가와는 반드시 안면이 있을 것이 분명했지.


그 사람은 바로 그의 육사 후배이자, 그의 전우의 연인인 명주였어.


명주를 거론하는 시진의 말에 무언가 감이 온 듯한 모연은 정말 이 사람이 군인이 맞는 거 아닐까, 내가 혹시 생사람 잡는 실수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확신이 흔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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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 , 상사 중사 하사... 뭐뭐 관인데,"
"보안관?"
", 맞어. 보안관. 그 분이세요?"
"흐흠... 그 분은 아니지만, 같이 갑시다. 명주가 신분 확인해 줄 겁니다."


백날천날 계속 보안요원 타령을 하며 그를 믿어주지 않는 모연을 순간 놀려먹고 싶어진 시진이 툭 던진 말에 그녀는 귀여운 실수를 해.

나오는 웃음을 필사적으로 참은 시진은 비실비실 새는 웃음을 주먹을 꼬옥 막고, 모연을 지나쳐 앞서가기 시작했어.


이 때 모연이 시진을 정말 조금도 못미더워 했다면 모연은 그대로 돌아서서 자신의 전화로 또는 프론트의 전화로 경찰에 신고를 할 수도 있었을 거야.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어.

정말로 자신이 오해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저 남자가 정말 좋은 사람일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기회를 주고 싶었던 거지.


모연은 함부로 사람을 예단하고 의심하는 사람이 아니야.

정말 뚜렷한 확신이 없으면 모연은 그 상대가 누구라도, 그 사람의 좋은 면을 먼저 보아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지.

그래서 모연은 순순히 시진을 따라가 기꺼이 그가 하는 결백 주장을 들어주기로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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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도망치는 연인에 대한 명주의 한 서린 탈영병 드립에도 팩트를 정확하게 알아들은 모연은 대영의 핸드폰을 바로 돌려주었어.

하지만 신원 확인만 되고 전말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시진의 결백은 명명백백 그녀의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겠기에 시진을 데리고 보안실로 향했지.



여전히 그를 믿어주지 않는 모연을 시진은 뒤에서 한숨쉬며 쳐다 봐.

언제쯤이면 그의 결백이 밝혀질런지.

시진의 오늘 휴가는 병원에서 막을 내릴 예정으로 보여.

이번에는 시진이 모연을 따라 터덜터덜 걸음을 옮겨.


사실 이 때쯤 모연은 거의 시진에 대한 의심을 풀었을 거야.

CCTV를 살펴보는 건 그저 그녀의 의사로서의 책임감으로 마지막 확인을 해보려는 것이었지, 여전히 시진을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었어.

모연이 정말 아직도 시진의 결백을 믿지 않았다면 보안실 앞에서 시진의 이름을 묻지도 그녀의 이름을 말해주지도 않았겠지.


모연의 농담어린 살인범 드립에 너무 진지하게 답한 시진 때문에 모연은 도리어 황당해.


"? 이 순간에 진지하면 내가 무섭죠. 여기 우리 둘 밖에 없는데."
"걱정 말아요. 미인과 노인과 아이는 보호해야 한다는 게 내 원칙이라."
"다행이네요. 셋 중 하나엔 속해서."
"안 속하는데."
"노인이요!"


어느새 두사람은 어처구니 없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웃을 만큼 놀랍도록 가까워졌어.

아까까지만 해도 그저 딱딱하던 모연의 얼굴에는 다양한 표정이 담기고, 시진은 변함없이 호의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지.

둘 밖에 없는 하얀 병원 복도가 마치 햇볕 내리쬐는 녹빛 푸르른 잔디밭처럼 따사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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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보스씨는 이름이 뭡니까?"
"유시진입니다. 그쪽은요?"
"강모연입니다."
"반가워요."
"친한 척하진 말구요."
"..."



아까와는 사뭇 다르게 나름 친근해진 모연의 분위기에 시진이 얼른 손을 내밀었는데, 모연은 역시 쉽지 않은 여자여서 그의 손을 한순간에 외면해버려.



드라마를 16회까지 전부 보고 1회부터 다시 볼 때 든 생각인데, 이 부분이 꼭 16회 텐트씬이랑 좀 닮은 것 같더라.

텐트에서 뽀뽀해달라는 시진의 애교에도 모연은 지금은 아니라며 홱 고개를 돌리잖아.

모연은 아마 그때 그녀를 1년간 울게 한 것에 대해 시진에게 사소한 벌을 준 게 아니었을까?

모연에겐 사소하지만 시진에겐 가혹한, 연인 사이에 줄 수 있는 벌을 말이야.

1회 보안실 앞 복도에서도 시진이 정말 믿을만한 사람이 맞는지 모연에게 완벽한 확신이 들기 전이기에, 지금은 아니라는 생각에 그의 호감 표시를 그녀가 살짝 피한 게 아닐까.




"상황은 확인됐네요. 오해한 건 미안해요."


영화 주인공처럼 멋지게 기범을 구해낸 시진의 모습을 CCTV에서 확인하고난 모연은 그녀의 오해를 바로 사과해.

생사람도 모자라 어려운 사람을 구해준 좋은 사람을 조폭으로 몰고 다그쳤으니, 그녀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 때문에 고생한 시진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거야.

모연은 그런 인사에 인색한 사람이 아니니까.


그녀의 쿨하고 정확한 태도에 시진은 모연이 더 마음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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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부대로 돌아가 의무실에서 치료받을 생각으로 하루종일 감추고 있던 그의 상처를 보여준 거야.

모연을 조금 더 보고 싶었거든.


시진은 상처 치료를 핑계로 신기하고 매력적인 이 여자를 조금 더 보고, 또랑한 목소리를 조금 더 듣고 싶었어.


시진의 유들거리는 태도에 장난이 많은 남자가 또 장난을 치는구나 싶어진 모연은 콱 상처부위를 눌러.


"아악!"
"엄살이 심하시네요?"
", 아아! 엄살 아닌데. !"
"어머!"


모연의 장난끼 어렸던 표정은 순식간에 의사로 돌아가 시진의 상처를 이곳저곳 살펴.

놀라서 눈이 동그래진 모연을 내려다보는 시진의 마음에 봄바람이 불어오는 듯 그의 입꼬리가 빙긋 올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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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은 시진을 외상처치실로 데려와서 꼼꼼히 그의 상처를 드레싱해주었어.

상처가 얕지 않아서 붙여 놓은 거즈가 푹 젖도록 피가 흥건해.


고통에 익숙한 시진은 하루종일을 참고 있었지만, 의사인 모연이 보기엔 심상한 상처는 아니야.


그 외에도 웃옷만 살짝 걷었을 뿐인데 살짝 보이는 시진의 몸에는 크고 작은 흉터가 많이 보여.

모연의 머리엔 이 때부터 아마 이 남자가 그냥 군인은 아니구나, 생각이 들기 시작했을 거야.

처음 만난 사이라 묻진 않았지만, 그런 의문은 당연히 들었겠지.


그의 상처를 치료하는 모연을 내려다보는 시진의 눈은 얕지가 않아.

아까부터 쿵쿵대던 그의 가슴이 형광불빛에 비치는 모연의 하얀 얼굴을 볼수록 점점 더 빠르게 뛰는 것 같아.

시진 자신에게만 들리는 쿵쾅대는 그의 심장소리를 뚫고 모연이 대화를 시작했어.


시진의 몸에 가득한 크고 작은 상처와 흉터들, 바로 그의 훈장들에 대해서 말이야.

그가 모연에게 절대로 솔직해질 수 없는 주제들로 말이지.


"아까 싸우다가 꿰맨 곳이 벌어진 거 같네요. 언제 다쳤어요?"
"며칠 됐죠."
"어쩌다 다친 거예요?"
"부대에서 삽질하다가... 군인들은 모름지기 삽질이죠."


부대 내 의무실이 아닌 곳에서 치료를 받게 되면 으레 하는 말로 시진은 상처의 출처를 숨기려 했어.

하지만 모연 또한 그 말에 그냥 고개를 주억거릴만큼 아주 평범한 의사는 아니야.


"그래요? 이상한 부대네요. 삽질하다 총도 맞고... 이건 총상이잖아요."
"!!! 총상... 보신 적 있습니까?"
"한국에서야 볼 일 없지만, 아프리카 봉사 갔을 때 봐서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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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에게 한 시진의 첫번째 거짓말은 그렇게 실패로 끝났어.


시진은 앞으로도 모연에게 그의 일을 숨기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걸 이때 알았어야 했어.


그의 거짓말과 농담들이 두사람으로 하여금 얼마나 먼 길을 돌아가게 할지를 말이야.


이어서 시진은 농담이라는 옷을 입힌 알몸뚱이 진실을 털어놔.

이후 그를 많이도 후회하게 하고 모연의 머리에서 평생 떠나지 않을 무섭고 슬픈 진실을.


"아신다니까 하는 얘긴데 사실 이거, 노르망디에서 난 상첩니다. 그때 진짜 총알이 비처럼 쏟아지는데, 그 총알을 뚫고 전우를 구하러 갔죠, 제가."


그의 말을 이때는 그저 농담으로 들은 모연의 얼굴에 미소가 어리고, 시진의 장난에 장단을 맞춰 짐짓 심각한 척, 그녀는 우스갯소리를 해.

당신이 그 라이언 일병을 구하러 가는 영화의 실화 주인공이었던 거냐고.


모연의 매력적인 농담에 시진이 픽 웃다 두사람의 눈이 정통으로 마주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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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사람은 오늘 처음으로 제대로 서로의 눈동자를 본 거야.

이제껏 두사람이 마주치던 시선 사이에 있던 커튼도, 오해도, 억울함도 전부 걷힌 솔직한 상태로 두사람은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았어.


둘만 있는 처치실로 순식간에 적막이 내리고 점점 깊어지는 시진의 눈빛에 먼저 시선을 피한 건 모연이었어.

피부로 따끔따끔 느껴지는 알 수 없는 긴장감과 왠지 모를 뱃속의 간질거림 때문에 모연은 더는 시진의 눈을 마주보고 있을 수가 없었어.


"봉합 다 됐어요. 일주일 지나야 실밥 뽑을 수 있는데 그때까진 계속 소독 받으셔야 해요. 군대에도 병원 있죠?"


모연은 살짝 시진과의 사이를 벌렸어. 이제 한걸음.


"여기로 와도 됩니까?"


하지만 시진은 모연과의 인연을 여기서 끝낼 생각이 티끌만큼도 없지.

정의롭고, 솔직하고, 사과해야할 때 사과할 줄 알며,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쳐주기도 하는 이 매력 발산을 멈출 줄 모르는 아름다운 여자를 놓쳐야할 이유가 시진에게는 지금 조금도 없으니까.

모연이 벌려놓은 사이를 시진이 좁혔어. 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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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안 멀어요?"
"멀어요. 매일 와도 됩니까?"
"매일은 오버고 주 3? 4회 오시면 빨리 나을 수도 있구요."



의사와 환자의 대화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모연은 한 번 더 살짝 물러섰어. 이제 또 한걸음.


"주치의 해주는 겁니까?"
"상처 소독하는데 주치의가 중요해요?"
"중요하죠. 특히 주치의의 미모."


모연이 물러선만큼 시진이 더 다가와. 또 한걸음.


"주치의 선택 기준이 미모라면 더 나은 선택은 없어요. 예약해 놓을게요. 두 시에 오세요."


모연의 물러서던 걸음이 결국 멈추었어.

시진이 연신 두드려 대는 문을 그녀는 마침내 열어주고야 말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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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연이 열어준 문 앞, 처마 아래에 시진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봐.

처음 본 순간부터 내내 그의 시선을 붙잡고 다시는 풀어주지 않는 여자의 까맣게 빛나는 눈동자를...

그의 눈부처가 보일만큼 가까이에서.


"의사면 남친 없겠네요, 바빠서?"
"군인이면 여친 없겠네요, 빡세서?"
"대답은 누가 하나..."


이제는 둘 중 누구도 멀어지지 않고 두사람은 오래도록 마주보고 있었어.

에로스의 화살이 두사람의 가슴에 제대로 꽂힌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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