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나는 이번에 졸업하는 토목공학과 학생이다.
어차피 졸업도하고 탈토도 할꺼라서 우리과의 문제점 얘기하고 간다.
나는 우리과에서 존나 아싸긴 한데 우리학교가 지잡대 소리 듣는 것도 싫고 특히 내가 어디가서 토목과라고 말 못하는 게 싫어서 이 글 적는다. 근데 내가 적는 게 전부는 아닐 꺼다. 무튼 긴 글 잘 읽고 널리 퍼트려주길 바란다.

1. 졸업논문
- 이거 완전 xx이다. 사라져야할 제일 큰 폐습이다. 1학년 때부터 지도교수 랜덤으로 배정되고, 4학년 때 졸업논문 그 지도교수 전공과목 맞춰서 써야하는데 말이 졸업논문이지 교수들 연구 뒷바라지하고 심부름한다. 뭐 다른 교수들은 그렇게 심하게는 안하고 어떤 교수는 중요한 시기에 취업 준비하라고 형식만 맞추기도 하는데 한 명이 문제다.
한 명은 졸업논문 이외에 불시에 호출하고 학부생들이랑 같이해서 자기 연구한다고 삽질시킨다. 졸업논문 하는 시기가 4학년 취업준비랑 토목기사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시긴데 시간 약속 정말 안 지킨다. 약속시간 되서 연구실 찾아가면 그때 시간 바꾼다. 이 한명한테 걸리면 오대기 상태 계속 유지해야한다. 일단 이 방 걸리면 선배들이 “넌 x됬다.”라고 하고, 진짜 힘들다. 그리고 졸업논문 쓸 때 쯤 되서 컨펌 받으러 가면 연구내용이랑 결과 같은 거 절대 안 준다. 구걸해야지 꾸역꾸역 준다. 무슨 삼국지에 제갈량도 아니고 삼고초려 해야 준다. 전생에 유비의 기분을 알 거 같다. 다시 생각해도 진짜 나쁜x이다.
2. 강의시간
- 수업시간 4시간인데 몇몇 교수는 아주 칼같이 지키고 수업도 잘해준다. 근데 어떤 교수들 보면 4시간 중에 2시간은 수업하고 2시간은 대학원생한테 짬때리는데 이거 아주 볼만하다. 등록금 200만원 내고 수업을 못 들어 그리고 시험문제는 한 5년전 시험문제랑 이번에 나온 시험문제 보면 이건 진짜 아니다 숫자라도 바꾸던가 무튼 그리고 교수 말고 시간강사 있는데 4시간짜리 수업에 3시간만 수업하는데 그 중 2시간은 학회장에서 예전에는 어땠니 뭐니 하면서 꼰대같은 말만 엄청 하다가 시험기간 2주정도 되면 2주 만에 진도를 다 나간다. 이 수업들으면서 나는 공대에서 공식을 이해가 아니라 암기할 줄 몰랐다.
3. 교수들 검찰수사
- 일전에 연구비 횡령 사건 터진 거 있다. 우리 과랑 환경과 교수 몇 명이랑 시간강사 몇 명 4억 정도 헤쳐 먹은 사건인데, 이거 벌금형으로 끝났다고 하더라. 벌금형이니까 결국 유죄판결이지 뭐 나는 솔직히 이걸로 교수진들 바뀌나 싶었는데 국립대 교수가 쌔긴 쌘 것 같더라. 무튼 유죄받은 교수가 있고 짤리진 않더라.
4. 수업 수준
- 이거는 제목이 모호하긴 한데, 학부 수업 공부하면서 선배들 공부했던 노트도 받고 족보도 받아서 보면 참 가관이다. 전공과목 겉핥기 수준이다. 제대로 가르치는 교수가 2명정도 되는거 같다. 몇 년동안 강의노트 똑같은 교수가 태반이다. 내가 토목기사 시험공부하면서 돌이켜보면 그나마 실기는 학부 수업때 들은게 도움 되긴 하던데, 기사 필기 칠 때는 공부 새로 다했다. 그리고 교수 중에 박사 없는 교수도 있더라.
5. 시험 문제
- 이거는 졸업논문 때 언급한 교수의 얘기다. 금오공대 갤에서도 몇 번 이름 나왔던 교수임. 학부 2, 3학년 시험 문제를 수강 학생들 레포트 취합해서 내고 시험날짜 까먹어서 임의로 바꾸고 졸업논문하는 4학년 학생들이 시험문제 복사하더라. 친한 사람 있으면 문제 알려질 것 같은데... 그리고 답안지 채점은 시험치는 2, 3학년 애들이 옆자리랑 교체해서 채점하더라. 교수가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건지 모르겠는데 진짜 귀찮아서 안하는 것 같다.

토목과 학생으로서 이런 문제점들을 전부다 느끼고 있는데 누구하나 총대메고 말할 사람이 없어서 내가 이렇게 남긴다. 토목과 교수들이 이 글을 보고 조금이나마 자각했으면 좋겠는 게 내 바램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내가 학부시절 느꼈던 부당함을 후배들은 안 느꼈으면  좋겠고 어디가서 토목과라고 욕 안먹었으면 좋겠다. 내가 이렇게 토목과 욕하면 결국 내 얼굴에 침뱉기라는걸 알지만, 고칠 수 있는 건 고쳐서 좀 더 발전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게 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