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끝나고 난뒤

온게임넷 선수대기실에서 그는 생각에 잠긴듯 천장을 바라보며 홀로 앉아있었다. 그의 얼굴이 상당히 어둡다.

"건웅."

고요한 적막을 깨고 동준이 들어왔다.

"오늘 많이 힘들었지? 수고했다."

막 뽑아왔는지 뜨끈한 캔커피를 동준이 건웅에게 건냈다.

"아니에요 형.   .... 고맙습니댜"

건웅이 캔커피를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떨군다.

"왜그래.. 잘했어 웅아. 정말로. 결국에 너 덕분에 이겼잖아, 응? 형 거짓말 안하는거 알지"

동준은 특유의 상냥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웅이 너는 실력도 참 빨리 늘고 마인드도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든다.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거야.응?"

동준이 어깨를 다독이며 말하자 건웅이 그제서야 고개를 든다.

"고맙습니댜 형.. 앞으로 뎌 잘해볼게요... 커피 잘마실게요"

그제서야 안심한 듯 동준은 씩 웃으며 한번더 건웅의 어깨를 다독이고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여전히 건웅의 얼굴은 어두웠다.

그는 캔커피를 탁자위에 놓고 스마트폰을 켰다.

그리고 롤관련 카페에 접속했다. 평소 그에 대한 비난이 많았던 커뮤니티다.

그는 최신글을 훑어보았다.

"........................"

다시 적막이 찾아왔지만 계속 어두웠던 그의 표정은 서서히 바뀌었다.

그리고 건웅, 아니 캐떡은 실성한 사람처럼 미친듯이 웃어대기 시작했다. 적막은 깨졌다

"병신덜. 이맛에 경거먕둉 한댜니까"

그는 미소를 머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재빠르게 불을 끄고 선수대기실을 빠져나왔다.


...

선수대기실엔 아까와같이 고요한 적막과 동준의 싸늘하게 식은 캔커피만 남아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