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글이 올라오는군, 밑에도 비슷한 글이 있었던것 같은데, 아마도 같은 심정이겠지. 나 역시도 특별했던 곳이었어

11년전 나는 고3이었는데, 우연히 이 드라마를 본게 생각난다. 당시에 신입사원이라는 드라마를 봤었고, 그 드라마가 끝난 후에 정확히 mbc와 kbs2에서 같이 후속 드라마를 시작했는데 mbc는 김삼순이었고, kbs는 부활이었지, 나는 둘다 챙겨보지 않았지만...

두 주연 배우는 모르는 사람이었고, 유일하게 아는 배우는 소이현이었음. 나는 그때 소이현을 꽤 좋아했었던 지라 볼까 했었는데, 뭔가 선뜻 내키지 않았음. 그렇게 TV를 틀어서 나오면 보는 정도. 7화였나? 본격적으로 하은이 신혁의 자리를 차지하고 은하와 첫 대면을 하던 그 장면에서 정말 빨려들어갔던 생각이 나네. 

당시엔 인터넷으로도 고퀄 립이 잘 안떠서인지 나는 지역방송 재방으로 1~6화를 다 봤지, 그리고 그때부터 본방사수를 했었던것 같음. 그리고 들어온 부활갤은 마치 천국이었달까. 2005년 여름, 수험생이었는데도 이 드라마는 부모님과 함께 드라마 할 시간이면 TV앞에 눌러앉아 마지막화까지 모두 시청했고, 그 휴우증도 매우 컸었던듯... 그래서 없는 돈 털어 레코드 샵 가서 짤에 있는 드라마 ost도 샀었음. 당시엔 감독판 DVD가 안나왔을 때라서.

사실 DC갤질을 첨하게 된것도 부활갤이었고, 되게 자연스럽게 DC갤스러운 분위기에 적응했고, 또 클린한 곳이었기에 이런저런 글도 쓰고 짤도 줍고 했었던것 같음. 

이후에 나온 마왕은 별로 재미없었던 기억이 나네, 이 드라마의 휴우증이 거진 2년 째 계속 되었었고, 기대가 너무 컸던건지도 모르겠지만 기대와는 좀 많이 빗나간 드라마였어서. 참신 했으나 좀 작위적인 것도 있었고...

그 이후에도 여러경로로 정주행을 계속 했던 기억이 난다. 당장 작년초에도 하드에 남아있는 리핑버전으로 보려다가 하드가 날아가버려서 12화까지 밖에 보지 못했지만.

참 어제처럼 기억이 생생한데 반해 드라마속의, 갤러리 속에 남아있는 2005년의 흔적들을 보면 그렇게 오래되었나 싶기도 하고. 

언젠간 천천히 하나씩 다시 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