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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에 쓴 글과 지금의 생각

ㅇㅇ(183.99) 2021.09.13 04:06:49
조회 377 추천 7 댓글 3

난 어려서 관심 받는걸 좋아했다. 누구나 어렸을땐 관심받기를 좋아했던적 있었을 것이다. 내가 다섯살때였다.


그 당시 나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고 우리 가정은 그렇게 화목하못했다(적어도 내 기억속에서는 말이다).


유치원엔 나를 포함하여 스무명이 채 되지 않는 작고 순수한 어쩌면 가장 폭력에 물들기 가장 쉬운 상태였던 다섯살 아이들을 가르치는 두 명의 여선생님이 있었다.


그 당시 아이들에 대해서 어쩌면 가장 폭력에 물들기 가장 쉬운 상태였다고 한 것은 내게 있어서 순수함과 폭력성은 서로 대립하는 상성의 것이니기 때문이다.


전혀 연원이 다른 것 처럼 보이지만 순수함이란 것은 스펀지와 같아서 자신과 전혀 다른 것들을 빨아들이는 경향이 있는데 순수함이 인생에서 가공백을 차지할수록


성은 가장 조용하고 가장 쉽게 스며들 뿐이다.


그 당시 나와 같은 반이었던 아이들을 가르치는 두 여선생 중 하나는 긴 생머리였고 다른 한 명은 포니테일이었다. 두 명 모두 이십대 중반정도의 나이였고 긴 생머리 여선생님은 요즘의 시선으로 봐도 아주 세련된 미모의 여성이었다.


이따금씩 아이들에게 짓는 미소는 온화했고 또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아마 지나가던 혈기 왕성한 같은 또래 남자가 그 미소를 보았면 첫눈에 반해버렸을지도 모를 정도의 미소였다. 그 미소는 아마 시간이 지나고 시대가 바뀌어도 계속해서 변치 않고 그 자신 본연의 가치를 뽐내는 것의 범주에 해당되는 아름다움이었다.


그녀는 자신과 똑같이 아주 매력적이고 차밍한 미소를 가진 따뜻하고 섬세하며 사려깊은 남자를 만나서 결혼했을지도 모른다. 결혼 한 후에는 아이들을 낳고(아닐 가능성도 있지만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 그녀의 모습으로는 아이를 낳고 싶어했을것만 같다) 남편과 자신의 특징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어 부모를 닮은 착한 성품의 아이를 길렀을 것이며 아이는 커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매력들을 활용하여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되고 두 사람은 꽤 만족할만한 노년을 보냈을 것이다. 만약 그녀가 살아있다는 가정하에 말이다.


긴 생머리의 아름답고 같은 나이대의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았을 것이었던 그녀는 내가 유치원을 입학한지 두달만에 죽었다. 본인 소유의 원룸 화장실에서 발견된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린 그녀의 몸은 이미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되어버렸고 아이들에게 지어주던 미소는 이제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되버렸다. 그녀는 결국 자신과 같이 차밍한 미소를 가진 남자를 만나지 못했다.


그녀가 죽었다는 사실은 곧바로 유치원의 부모들에게도 알려졌고 몇몇 부모들은 자기 자식을 그런 불미스러운 곳으로 더 이상 보내지 않았다. 불미스러운것이 당시 부모들에겐 대체 어떠한 의미로 다가왔기에 멀쩡히 다니던 유치원에 자식들을 보내는걸 멈춘것일까? 시설에 문제가 생긴것도 아니었고 원내에 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사태가 일어난것도 아니었다. 그저 꺼름칙하고 불미스럽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한 것이다. 아마 그들은 자기 자식과 그 불미스럽고 꺼름칙한 곳의 연관성을 끊어내려 시도했던것 같다.


사실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지 않는다고 해서 그 연관성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이미 그 유치원에 다녔었고 그곳에서 자신들에게 미소를 지어주던 아름다운 여선생님이 정확히는 알려지지 않은 모종의 이유로 자신이 살던 원룸에서 죽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아이들과 유치원 간의 연관성은 이미 끊을 수 없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긴 생머리의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주던 여선생님이 어떻게 해서 무엇 때문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 사건 때문에 내가 다니던 유치원은 며칠 간 휴원을 했고 그 사이에 그 건물에서 일하던 직원의 불미스러운 그 사건이 어떤 방식으로든 자기 자식에게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두려워 했던 부모들은 더 이상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다. 그 뿐이다. 여선생의 죽음에 대해 정확히는 밝혀지진 않았다. 하지만 젊은 여자가 원룸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정보만을 놓고 보았을때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자살이었고 대다수의 부모들은 그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아직도 그녀가 원룸에서 혼자 죽어있었다는 사실(로 굳어진 정보)가 어떻게 해서 유치원 외부의 사람들에게 알려졌는지 모른다. 유치원 내부차원으로 진행했던 엠바고는 효력이 없었을 것이다. 세상엔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해서 일의 심각성은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들을 이용해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들과 나누는 의미없는 잡담시간을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 자체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그런 뚱한 심보의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었다는 이유였으리라고 생각한다.


만약 익히 알려진 대로 그녀가 자살을 한것이라면 그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내 기억으론 그 여선생님은 절대로 자살같은걸 할 분이 아니셨다. 항상 웃는 얼굴로 우리를 맞아주었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좋아했다. 일부 심성이 별로 좋지 못한 개인주의자들이라면 아이들을 싫어할 법도 하지만 적어도 그녀는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진심으로 '아이들'을 좋아했고 또 아이들과 대하는 태도에도 능숙했다.


내 또래의 아이들은 아직 세상물정을 거의 모르고 부모의 울타리 안에서 자랐으며 순수함이 그들의 특성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폭력성이 스며들지 않도록 유치원 교사로써 마땅히 해야할 의무를 그녀는 정성껏 적극적으로 해내는 아주 섬세한 사람이었다. 그녀가 죽고 나서 유치원이 며칠동안 휴원에 들어갔을 때 우리 부모님도 고심 끝에 다른 몇몇부모들과 함께 나를 더 이상 그 곳에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부모님은 순전히 나를 걱정했기 때문에 그러한 결정을 한 것이다. 다섯살의 어리고 순수한 내 두뇌는 선생님이 세상을 떠났다는 막연한 사실밖에는 인식하지 못했다. 그저 그녀의 미소만이 내 기억에 뚜렷히 잊혀지지 않고 지속되어 왔을 뿐이다.



+

한창 소설 읽을 때 썼던 글인데, 지금은 이렇게 쓰라고 해도 못 쓸 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읽다보니 몇몇 부분이 간결하지 못하고 문장이 길게 이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수정이 좀 필요할 듯 하다.

지난 3년간 나는 많은 변화와 사건들을 겪었다. 몸은 커졌고 심리는 배설을 제대로 하지 못한 답답하고 초조한 상태 그 자체였으며(심리학에서의 건강한 배설은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준다고 들었다) 성격은 더 급해졌고, 인내력은 더 떨어졌다.

그래서 내가 쓴 글임에도 불구하고 3년 전이라는 시간과 내 몸과 정신상태에 대한 향수와 동시에 어디서 풍겨오는지 모를 낯설음이 동시에 느껴진다.

사실 위 이야기의 절반은 내 망상이다. 긴 머리의 유치원 선생님은 똑똑하게 기억하지만 이미지를 기억하고 있지는 않다. 그저 긴머리 선생님이 '존재했다는 사실'의 정보만이 내 두뇌에 입력이 되어있을 뿐이다.

포니테일 머리 선생님은 있지도 않았다. 내가 만들어낸 상상의 인물이다. 그러나 이야기에서의 비중은 조연도 아니고 특별출연정도로 적기 때문에(특별출연은 너무 심했나?) 그다지 상관이 없을듯 하기도 하다.


인간은 망상없이 살지 못한다. 망상은 내 자아의 진정한 욕구가 빨아들여지고 목구멍으로 흐르고 삼켜짐을 '당하는' 매끄럽고 까마득한 깊이를 가진 배설구이자 지루하고 따분한 현실에 대한 자각에서 오는 고통을 잊게 해주는 강렬한 환각제다. 그렇기 때문에 인류는 예술을 발달시켰고 시대가 변함에 따라 우리가 예술이라 부르는 것들도 진화를 거듭해왔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가장 강렬하고 민감한 부분의 주제에 대해서 우리는 너무나도 각박하게 대하는 경향이 있다. 섹스를 거부하는 동물이 몇이나 되는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의 매력은 '성'이라는 아주 세심하고 민감하게 다루어야한다고 일반적으로 그렇게 인식되는 소재를 자연스럽게, 또 세련되면서도 너무 방탕한 느낌은 들지 않게끔 써내려진 유려한 문체에 있다. 물론 하루키의 매력이 그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우리 모두는 좀 더 비밀을 많이 만들어야하고 동시에 솔직해져야 한다. 모순이 극명하게 나타날수록 모순 자체에서 오는 모종의 카타르시스는 더욱 더 강렬해진다. 어떤 이는 이것이 주는 보상체계에 빠져 헤어나올수가 없기도 하다. 연애감정과 자기연민이 그 대표격이다. 연애는 타자와 함께 하는 것으로써 문제가 시간이 흐르면 일순간 덮어질 수 있지만 자기연민은 혼자서 하는 주사위 놀이에 불과하다. 그것에 재미를 들린 자는 영원히 그 짓거리를 반복하게 된다.


글이 길었다. 문장력이 3년 전에 비해 딱히 좋아진 것 같다고 느껴지진 않는다(개인적으로). 그동안 소설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기도 했고(나는 3년간 소설보다 정보 위주의 책들을 많이 읽었다) 앞서 말했듯이 감수성과 현실감각 사이의 균형을 잡는데에 집중하느라 아무래도 예전만큼 감성적이진 않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나이가 든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3년이라는 시간은 '단순히 나이가 들었다'는 상당히 추상적인 문구 하나보단 좀 더 정확하고 명쾌한 수많은 이미지들의 나열로 표현하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 그런 의미에서 텍스트는 시간의 경과와 흐름을 전달하는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나는 나이를 먹었고 좀 더 성숙해졌고 그만큼 예민함을 잃었다. 많은 변화가 있었고 내 삶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주요한 사건들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속으로 내심 3년 전에 내가 쓴 글을 읽으면서 스스로가 내 예전 모습을 그리워한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내 마음속에서 스스로의 마음을 관찰한다는 것은 참 신비롭고 재밌는 일이다. 요즘 사람들도 그걸 깨달은 것 같아 흥미롭다. 나는 MBTI를 3년 전에도 알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유행한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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