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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봤는데 조커 재미는 있다만 황금 사자상감인지는 모르겠더라

ㅆㅇㅆ(112.109) 2019.10.03 23:24:33
조회 5681 추천 40 댓글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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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재미는 있더라 이건 확실함.


근데 조커가 과연 황금 사자상급 영화일까?에 대해선 좀 동의하기 어렵더라. 택시 드라이버+크로니클(초능력 소년 나오는 악당 영화) 느낌이 강하게 들었음.


갠적으로 조커보면서 느낀건 82KG 김지영에 왜 여자들이 열광하는지 잘 알게되었음.


내가 미국 사는 사람이 아니라서, 문화적 이질감이 들지만 어느정도 심정적으로 동감이 가는 부분이 큰 건 사실임.


나는 남성이고, 패배자 인생을 사는 사람 중 하나고.


조커에 동질감 느끼는 부분이 어느정도 존재함.


초반부의 조커는 정신병이 있지만 소시민일뿐인 평범한 시민이고, 사회의 법도를 지킬려고함.


비자발적 모태솔로(인셀[Incel]) 남성들에 너드(Nerd) 성향이 있는 남성들은 동감하기 쉬운 내용이 도배되있더라.


우선적으로 조커가 타락하는 계기 자체는 굉장히 감정적으로 짜임새있게 잘 맞춰져 있음.


택시 드라이버 마냥 베트남전 PTSD 묘사 이런걸 제대로 안보면 눈치 못채게 묘사하는게 아니라.


아서플렉에게 불합리한 상황을 계속해서 줌.


"정신병 환자에 냉담한 사회(버스에서 흑인 엄마한테 핀잔듣는 씬), 자신은 상담자의 말을 귀담아 듣고 있는데 같은 말만 하는 상담자(상담자 레퍼토리가 같다는거 알아챌 정도면 분명히 관심을 가지고 귀기울이고 있다는것), 동료들의 험담, 그리고 직장일을 하면서 오는 불합리한 폭력(광고판 폭력), 자신에게 잘못을 덮어씌우는 직장동료"


이중에서 대다수의 남성은 한 번쯤은 겪어볼 수도 있는 상황인데, 저게 계속해서 겹쳐옴. 거기에 아버지가 자신을 버린 트라우마도 굉장히 크게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고.


결정적으로 미국 영화의 대표적 클리셰인 어머니랑 같이 사는 남성(incel의 대표적 묘사, 미국에서는 30넘어서도 부모랑 같이 살면 찐따라고 본다고함)으로 묘사되면서 자신을 비웃는 상황.


이런 불합리한 상황과 더불어서, 자신이 목표하는 코미디에서 조차 한계를 느끼는 교육받지 못한 남성이라 학력 개그 남발하던 코미디 극장씬에 남들 웃을때 못웃고 웃음 포인트를 못따라가는거 있잖아? 난 이게 저학력 계층의 현실을 알려주는거라고 봄.(대학 교수 개그 부분)


즉 사회 보장 시스템의 안정망 밖에 존재하는 저학력 남성의 비참한 삶 그자체를 언급하는 부분이 대다수의 한국 20대의 진보 조국, 보수 김성태 마냥 뛰어난 부모도 없고 마땅한 능력도 없으면 비 자발적 모태솔로가 되기 쉬운데 지방대 출신 남성으로써 일정 부분 동감이 가는 부분이 있더라.(여자를 욕하자는게 아님, 살기 팍팍해지면 당연히 여자도 생존력, 즉 현대사회에서는 재력이 찾는 사람을 찾는게 당연할테고)


그런 상황에서 우발적인 살해를 벌이게 되는데, 이때 보통 사람이라면 죄책감을 가지게 되거나 할텐데, 그런 부분의 묘사가 있긴했으나(머레이쇼 자살 리허설한다거나...) 적은데다가 결정적으로 조커는 마치 그 상황에서 해방된것마냥 기괴한 춤을 추기도함.


마치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의 주인공 마르소처럼.


그러다가 점차 살인을 해방처럼 여기게 되는 부분도 있지만 하지만 난 금융쟁이 죽일때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봤음.

그리고 그렇게 살인을 하고 나서부터 현실을 도피할려고 하는지 망상을 하는게 나타남.(난 이 시점부터 망상이라고 생각함, 그렇지않다면 영화 후반부 시퀀스중에서 집에 무단 침입한 아서 플렉보고, 알아보는 하는 흑인 싱글맘이 설명이 안됨.)


그리고 그런 아서플렉의 상황에 걸맞게 사회의 배경 자체도 혼란함.

가장 기본적인 시설 중 하나인 쓰레기장도 미화원 파업으로 인해서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상황이고(슈퍼 쥐떼 개그, 완전히 개판인 지하철...사회의 기초적인 시설조차 안돌아간다는게 계속해서 묘사됨)


파업에 대해서 노동자들의 문제라고하며 부유층에 대해서 무조건적인 옹호만 하는 샤이 트럼프 토마스 웨인에다가 복지 예산조차 깍아먹는 시.

이렇게 기본적인 사회의 복지조차 망가지고 있는데 막상 자본주의 비판 영화인 모던 타임즈를 문을 걸어잠그고 부자들끼리만 보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사회자체가 이렇게 미쳐버리니까, 오히려 정상적인 사람이 비정상적이게 되버리고 그 상황에 맞춰서 폭동이 일어남.

문제는 그 폭동조차도 원인을 시스템에 찾는게 아니라, 개인의 노력에 찾음.

작중 토마스웨인이 말하긴

"자신 같이 노력해서 성공한 사람"이라고 언급하는데, 결국 이말을 다르게 말하면 저 대다수 부모 못만난 하층민들은 노력조차 안했던 사람이라는것. 그러니 시민들이 뿔이 나지. 하지만 시장 출마한다는 토마스 웨인은 계속해서 사회가 부패했다고하면서 시스템적 개선안을 말하지 않고 자기가 시장이 되면 해결하겠다는 식의 소리만 늘어놓음.


이런 불합리한 상황에 겹쳐서 시위는 터져나갔는데, 그 발단이 된건 우발적 살해를 한 아서플렉의 살인인데, 이때 아서플렉은 소위말하는 아싸에서 사회안에 들어온 인싸가 되어버림. 그리고 마치 영화처럼 이야기가 잘풀려서 자기가 스토킹하던 여성이랑 섹스도하고, 꿈이었던 코미디도 하고.


마치 해방처럼 잘 풀려나가는데, 어느순간 엄마의 편지를 보게됨. 결국 자신의 트라우마겸 실제 친부도 궁금해서 보러갔는데, 거기서 자기가 목숨처럼 아끼는 엄마의 험담을 듣고, 이후에 친부를 찾아갔더니 그 친부는 엄마를 완전 미친년이라고 말하면서 공격받고 충격먹음.


그래서 실제로 병원기록 보니, 엄마가 미친년이었고, 자신은 입양아였으며, 자신이 이렇게된 원인이 엄마때문이었고, 자신의 병의 원인또한 엄마한테서 온거라고 생각하게됨(머리를 다쳤으나 외상은 없다라고 언급한 부분 등등)


친부인 줄 알았던 토마스 웨인은 친부가 아닌것이었는데, 자신을 망쳐버린 엄마에 대한 분노때문에 엄마를 죽임. 엄마까지 자신은 잃을게 없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싱글맘한테 갔더니, 알고보니 싱글맘은 자신의 망상속에서나 친해졌다고 생각한것.


현실의 부조리에 대한 분노가 터져있는 상황이라 싱글맘을 죽여버림(아마 죽였다고 생각함 난.)

그런 상황에서 이전에 자신을 짤리게 모함한 동료가 찾아오자마자 죽여버리고(우발적 살인이 아닌, 최초로 자신이 죽일려고함. 진짜 잃을게 아예 없어져버려서 그런지.) 자신에게 잘 대해준 동료는 고마웠다면서 풀어줌(난 이부분이 영화의 진짜 광기라고 생각함. 보통은 저렇게 살인하면 증거인멸 할려고 다른놈 까지 죽여버릴텐데. 거기에 더해서 가위로 사람 눈두덩찍어서 죽이는게 광기가 아니면 참.)


그리고 나서 자신의 개그에 대해서 비웃던 머레이 쇼에 나가서 자살로 끝낼려고했으나, 머레이가 비꼬는 말해서 죽여버리고.


영화내내 살인은 아웃사이더였던 조커가 인싸가 되는 수단처럼 묘사되는것도 있고, 살인을 하면서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사회상으로 말미암아 아서플렉이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만들어지는 부조리극이 되던데. 참 착잡하더라.


나는 이영화보면서 크로니클이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 스토리 자체도 거의 엇비슷하고. 단지 여기서 크로니클은 엄마라는 사람이 기둥이었고 사랑의 증표였다면, 조커는 엄마가 기둥이었는것은 맞으나, 조커가 불행했던 원인이 된것이기도 하고.


다만 크로니클은 초능력이라는 매개체가 비현실성을 더해준다면, 여기서 살인에 쓰이는 도구들은 묘한 현실성을 띄고 있어서 모방범죄 우려가 나오는것일거고.


딱 영화보면서 극단적으로 심화된 빈부격차를 가진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아싸가 억압되다보니 터지게 되는게 보여서, 한편으론 불편하기도하고 한편으로는 일종의 해방감이 느껴지기도 하더라.


하지만 82kg 김지영도 그렇고, 저런 소수가 일부 겪는걸 마치 대다수의 사람들이 저렇다라는 일반화 하는것도 어려운 영화이기도 하고.


단지 내가 '조커'다 라는 동질감을 가질지언정, 마치 82kg처럼 경전처럼 여기는건 경계해야할 것 같긴함.


어쨌건 재밌게 봤다만, 크로니클 이랑 택시 드라이버의 클리셰가 너무 많이 나오는데 이게 과연 황금 사자상 급일까?에 대해선 약간 의문심을 감출수가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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