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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주의) 페미니즘이 거론되서 좋을 것 없습니다.

CTR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6.01 12:21:45
조회 2259 추천 67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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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나가다 고닉 판 2주차 무갤럼입니다.



팝콘을 먹기 위해 모인 극장인 무도갤에서 페미니즘(Feminism)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만한 이유가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은 디씨나 무도갤 소속이라기보다 여타 커뮤니티에서 모인, 여성시대가 저지르고 있는 자충수들과 소속 회원들이 보이는 무지함을 보며 팝콘을 뜯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들인데 이걸 프레임 싸움으로 만들 이유가 있나 싶군요. 만약 팝콘이 떨어져 이 주제로 새로 팝콘을 튀기려는 무갤럼이 있다면 잠시 재고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왜냐?


현 시점에서 여성시대가 무엇보다 원하는 것이 상황의 타개책일텐데, 형사/민사를 비롯하여 대검찰청 출두가 예약되어 있는 운영진이나 일부 회원들을 제외한다면 나머지는 폐쇄적인 커뮤니티를 즐기는 20대의 여성들일 뿐입니다. 실제로 눈팅을 해 보면 60만 회원 중 이른바 "달글"에 참여하는 이들의 수는 드물고, 나머지는 평소와 다름없이 커뮤니티 내에서 자신들이 주로 하던 활동을 계속하고 있지요. 문제될 요소가 없는 이런 사람들이 원하는 타개책이란 여성시대의 존속 및 이미지 회복일 테고, 여성시대가 애국보수를 표방하는 모 사이트와 같은 취급을 받는 것을 바라진 않을 겁니다.


그러나 여성시대는 무엇보다 스스로 자신의 이미지를 깎아내린 케이스에 속하고, 이럴 경우 어지간히 절치부심하지 않는 이상 그 결과를 뒤집기란 극히 어렵습니다. 이런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간단합니다. 자신과 대립하고 있는 상대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면 됩니다.



여성시대가 적대하고 있는 모든 커뮤니티에 "여성 혐오" 내지는 "폐쇄적인 곳을 기어코 들어오는 프라이버시 침해" 운운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여성시대가 그간 보인 수준 미달의 언행은 물론이고 성폭행을 가벼이 언급한 지난 64여시 사건 이래 아무리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한다는 공허한 말을 외친다 해도 그걸 믿어줄 사람은 없습니다. 이는 여성시대 내에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여성시대 회원으로서 자랑스럽다거나 자신들이 기여를 했다고 말할 만한 내용은 없습니다. 오히려 역으로 그간 폐쇄적인 커뮤니티의 특성상 내부에서 쌓여 온 범죄 행각들이 하나 둘씩 터져나오고 있지요.


그런 상황에 사실 여부를 떠나 자신들이 여성이라 공격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주의를 환기하기에 좋은 요소가 됩니다. 아무리 여성시대가 잘못했다 한들 사건 당사자나 지속적으로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새로운 정보가 나올 때마다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일방적인 정보가 아닌 반대 방향의 정보가 나온다면 이목을 끌게 됩니다. 덤으로 실제로 여성시대에 대한 반응을 여성에 대한 공격이라 확대 해석하거나 오해하는 사람들까지 끌어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군요.



페미니즘에 대한 거론 역시 ─ 의도하고 한 일이라는 전제 하에 ─ 상당히 영악한 계책입니다.



페미니즘이 내포한, 혹은 역사적으로 차지했던 역할인 여성인권신장이 현재 변질되었다고 보거나 진정한 성 평등을 위해서는 성별의 구분마저 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평등주의로 번역되는 에갈리타리아니즘(Egalitarianism) 이라는 표현을 지지하지만 페미니스트 중에는 받아들이는 경우도, 이것마저 반대하는 경우도 있지요. 개중에는 페미니즘이 도래하기 전의 평등주의나 인도주의(Humantarianism)은 여성을 사람으로 취급하지조차 않았기 때문에 페미니즘이야말로 성 평등을 위한 운동이라 주장하는 과격론자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라 보기 어려운데, 현대 학계에서 최초의 페미니스트라 일컬어지는 이탈리아-프랑스계 여류 작가 크리스틴 드 피잔(Christine de Pizan) 역시 자신을 평등주의자라 지칭하였습니다. 실제로 평등주의자라는 표현은 보편적으로 영어인 이퀄리스트(Equalist)보다 평등을 뜻하는 프랑스어 égal에서 비롯된 에갈리타리안으로 표기됩니다. 또한 페미니즘과 달리 평등주의는 그 어원 및 의미부터가 모든 인간이 보편 타당한 권리와 동일한 가치를 내재하고 있다 보며, 이를 보장하기 위한 사상 및 운동으로 정의됩니다.


제 3물결 이후의 페미니즘이 양성 평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지만, 이는 전체의 움직임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일부가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다 해도 외부에서 보는 시선에 대한 일관성은 있어야 하는데, 페미니즘이 결정적으로 누락하고 있는 부분이 이것입니다. 기독교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 해당 종교의 교인이 아닌 이상 천주교, 개신교, 정교에 대한 구분을 지어 생각하는 경우가 드물고 대상을 좁혀 개신교로 특정한 대한 비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개신교의 폐해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장로교, 침례교, 감리교, 성결교, 루터교, 성공회, 퀘이커를 구분짓는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


페미니스트들이나 페미니즘 지지자들조차 단어의 의미나 방향성, 역사에 대해 서로 의견이 다른데 그걸 외부에서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이 일관적이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입니다. 유색인종 차별에 저항한 양대 산맥인 마틴 루터 킹과 맬컴 X가 서로 방향성이 전혀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에 와서 인정받는 것은 그만큼 시간이 흐르고 인권에 대한 진지한 논의 및 사회적 변화가 있었기 때문인데 성 평등은 아직 그 발걸음을 뗀 단계일 뿐이죠.


흑인들이 인종 차별에 대해 벌인 운동 중에는 백인들을 배척하고 흑인들의 상위 권리를 주장하는 과격 단체도 물론 있었습니다. 흑표당(Black Panther Party for Self-Defense) 등이 그것인데, 백인들의 화이트 파워에 대항하는 블랙 파워를 주장하며 대두하였고 나름대로의 수확을 거두는 등 의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었으나 폭력과 내분 등으로 결국은 해산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차별받는 입장이었던 흑인들이 만일 인종 차별을 반대하기 위한 운동에 흑인주의(Negroism)라는 이름을 붙였다면 지금과 같이 인종 차별에 대해 반대하는 운동이 확산될 수 있었을까요?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치적 올바름으로 대변되는 주제가 대체로 그렇지만 페미니즘이나 성 평등 운동이 제자리를 잡으려면 아직 시간과 사회적 고통이 많이 수반되야지 싶습니다. 주제 자체에 대한 논의보다 이름에 대한 논의가 더 문제시되고 있는 현 단계에서는 갈길이 멀다고밖에 할 수 없겠습니다.




쓰다 보니 뻘글이 되었군요.


여긴 디씨니 3줄 요약:



1. 프레임 싸움에 뛰어들어 이득을 보는 것은 여성시대 뿐이다.

2. 페미니즘은 관련 당사자도, 제 3자도 주장하는 바가 모두 다른 사상/운동이다.

3. 성 평등은 아직 갈 길이 먼 이야기니 팝콘이나 맛있게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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