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요약 없다
이 글도 큰 마음 먹고 쓴 거라
볼놈은 보고 말놈은 말아라


90년대에 학교보다 거리에서 더 뛰어다니던 세대로 이번 여시사태 때문에 여성인권이 후퇴되는
데 분노하던 사람이다
서냐고 물어보지 마라 설 게 없는 성별이다
말티즈 관련해서 돌아가는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가 하나만 얘기하고 싶어서 몇자 적는다
너네들이 말티즈와 관련해서 살레몽과 다른 의견을 갖는 것도 이해하고 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내 관점에서 이야기를 좀 하자면
여시 자체가 이미 수용할 수 없는 민폐집단이 되어버린 지금 그 집단을 해체시키는 것이 맞지만
해체과정이 순전히 외부의 힘에 의한 방식이 되어버리는 건 궁극적으로 해치엔딩은 아니라고 본다
해피엔딩을 논하기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나는 외부의 힘에 의한 해체 전에 내부의 의식변화가 조금이라도 일어나길 바란다

여시에 올라온 알싸 가입 관련 글을 보고 십걱한 사람들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오유도 그렇고 타커뮤들에 여시 폭파로 그들이 내가 소속된 커뮤니티에 흘러들어올까봐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아마 여시들의 현 의식 상태로는 또 다른 커뮤니티가 피해를 입을까 걱정되는 거겠지

때문에 나는 과거에 어떤 행동을 했건 나름 뉘우치는 바가 있는 여시라면 아직도 저 고립된 성에서 부둥부둥하고 있는 여시들과 똑같은 취급을 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그 성 밖으로 한발짝 나오게 되면 세상을 보는 눈이 서서히 달라질 거다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자신의 문제도 천천히 깨닫게 되는 거고

그러니 일단 성 밖에 나온 여시들이 생겨나고 그 여시들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 그들에게 보여줄 필요도 있을 거다 나오고 싶은 마음은 들지만 용기를 내지 못하는 여시들을 위해서도

그들은 가해자인데 왜 이렇게까지 봐줘야 하냐고?
왜냐하면 스스로가 가해자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이 피해자라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원치 않는 외부적 충격으로 밖으로 나오는 여시들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기를 바라서지
어쨌거나 그들도 너와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구성원이기 때문에

이곳의 활발한 의견 교환을 보며 나도 내 의견을 적은 거니 그럴 수도 있겠구나 정도로 봐주면 좋겠다

그리고 여시 후배들아
너네 중 가장 나이 많은 여시도 나보다 어릴테니 그냥 후배라고 불러본다
너희는 스스로를 여성대표라 생각하며 너희들이 물러서면 이 땅의 여성인권이 후퇴한다고 생각하는 듯하구나 근데 그런 글들을 볼때마다 이 언니는 가슴에서 피눈물이 흐른다
이땅의 여성인권을 위해 길에서 감옥에서 싸워왔던 많은 선배들은 그 어떤 순간에도 내가 여성대표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저 내가 겪고 있는 이 고통과 불합리함을 후배에게 물려주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을 했을 뿐이다
어차피 대다수가 이 글을 보지도 않겠지만 단 한 명이라도 마음의 진동을 느낀다면 그곳에서 나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더 넓은 시각으로 새상을 봐주기를 바란다
네가 딛고 서 있는 이 땅과 주변의 사람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