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배에는 ‘스윗물소’라는 별명의 갑판하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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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배에는 ‘스윗물소’라는 별명의 갑판하사가 있었다.앱에서 작성

ㅇㅇ(117.111) 2023.11.15 14:35:52

조회 3486 추천 55 댓글 7

우리 배에는 ‘스윗물소’라는 별명의 갑판하사가 있었다. 일단 이 새끼 만행을 적어보자면 말 그대로 ‘여미새’다. 배 안에서 괜찮게 생긴 여군들만 보면 할일 제쳐두고 여군들 일 도와주러간다. 저번에는 다같이 깡깡이질하다가 전탐 여하사가 물자나르는거 보고선 깡깡이 때려치고 가서 도와주려다가 갑판장이랑 싸웠다. 그래놓고 병들한테 늘 하는 말은 “여자가 배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니 배려해줘야한다”, “여군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라며 스윗함을 뽐내준다. 물론 개고생은 다른 병이나 하사들이 다한다.

누나친구 동생분이 나랑 같은 배타는 여군부사관인지라 종종 부사관들 사이에서의 얘기를 듣는데 여군들에게 업무외 카톡이나 DM 보내고 남자랑 있는 사진만 올려도 “남친 ? ㅎㅎ”하면서 엄청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정도 괜찮은 여군들에게만 스윗하고 그 이하로는 병들이랑 똑같이 대우하며 남친있는 여군들도 똑같이 병들처럼 대우하는데 만약 헤어지면 바로 스윗물소로 돌변하면서 “내가 얘기들어줄게 ㅎㅎ”하면서 술마시자한다고 한다. 여기에 넘어가는건 개빡대가리 여군도 없다.

병들이 여군이랑 있기만해도 개지랄발광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같이 배타는 여군하사가 누나친구 동생이라 같은학교 나왔기도 했고 얼굴정도는 알던 사람이었기에 배에 전입와서 친해졌는데도 조금이라도 그분과 잠깐 얘기만해도 나중에 불러서는 “너 이거 성군기 위반이다“, ”나한테 걸렸기에 망정이지 한번 봐준다“ 이러면서 여군들이랑 대화도 못하게 한다. 그리고 더 심한건 병들이랑 여군들이랑 친해져서 같이 밥먹고 할 수도 있는데, 엄청 아니꼽게 보면서 나중에 병들 불러서 쿠사리 주고 이병들한테 헛소문낸다. 물론 이병들도 좀 지나면 개소리인거 안다. 좀 지나면 자신이 소문의 주인공이 되기 때문에. 가끔 정신빠진 애들은 진짜냐 본인한테 물어본다. 그럼 당연 개갈굼 당한다.

앞에서 말한 그분이랑 휴가나와서 단 둘이 만난 것도 아니고 누나, 누나 친구, 그분, 나랑 이렇게 넷이서 만나서 술은 안마시고 같이 밥만 먹었는데, 그 새끼가 그분 인스타보고 술쳐먹고 나한테 전화로 개쌍욕을 했다. “너 이새끼 복귀하면 바로 성군기 먹일 줄 알아라”라고 했고 배 안에서도 이상한 소문내고 다녔는데 복귀때 선후임들이 말해줬다. 배에서 믿는건 갓 전입온 이병들 빼고 한명도 없었는데 위에서 말했듯 얼마지나지 않아 그 이병들도 그게 개소리였다는 것을 몸소 알게된다.

병들 여자친구에 관심이 많다. 이병들 전입오면 제일 먼저하는 질문이 “여자친구 있냐 ?”, 있다고하면 사진보여달라하고 이쁘면 “얘 너 군대있는동안 다른남자 만나고 다닌다 ㅋㅋㅋㅋ 내가 보장함“ 이러는 것도 모자라서 가끔씩 고무신 거꾸로 신는 애들 있으면 병들이나 부사관들도 위로해주는데 그 사이에서 “내가 말했지 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개쪼개면서 놀리다가 병한테 맞은 적도 있다. 결국 때린 애는 배에서 징계는 막고 마침 전출시즌이라 전출보냈다. 그 얘기듣고 모두 한마음으로 엄청 통쾌했다.

병들 가족에게도 관심이 많다. 동기 누나가 웹드에 가끔 나오시는 배우분이신데 소개시켜달라고 엄청 징징댄다. 누나 면회 언제오냐고 물어보는 것도 똑같고 “나랑 잘어울릴 것 같지 않냐”라는 정신나간 소리를 하는건 물론이고 전에는 동기한테 “처남” 이 지랄로 불렀다가 동기가 갑판장한테 찔러서 이후로는 그렇게 안부른다. 그래도 여전히 동기한테 누나 소개시켜달라고 징징대고 동기 인스타 타고 들어가서 동기누나분 팔로우에 DM까지 보내기도 했다. 정말로 여자에 개미친새끼였다.

결국 그 새끼 당직때 후임 여동생가지고 얘기하다가 또 두들겨맞았는데 그때는 하필 본청 당직사관한테 걸린거라 이전처럼 덮지는 못했다. 결국 둘다 전출엔딩나고 나는 그 해에 전역했다. 가끔씩 누나친구의 동생분이 해주는 얘기로는 30대 중반인데도 여자친구는 물론, 결혼도 못했다는 얘기만 들려왔을 뿐이었다. 그리고 아직도 정신못차리고 여군들한테 물소짓 한다고 하더라. 그리고 또 병들 가족건들이다가 두들겨맞고 죽은건지 전역한건지는 몰라도 이후로는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그 새끼 1303에 찔렀어야했던건데… 가끔 생각날 때 찌르지않은 것을 존나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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