념글에 식사문제로 논란중인 부대에서 복무중인 수병입니다.

우연히 해군갤을 보다가 저희 대대 상황실 얘기가 있어서 되게 놀랐고 관련 글 전부 다 읽어봤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대대후임 누나분과 전역하신 수병님께서 올려주신글 전부 다 팩트입니다. 

저녁 도시락 배달(영내식당에서 도시락에 밥을 담아 상황실까지 차로 배달)을 간부님들께서 돌아가면서 하다가

어떤 간부님 한명이 수병들 식사를 간부가 배달하는것이 부당하다며 신고를 하여 중단되고 이후 주간병 수병들이 양호작업으로 배달을 하다가 이마저도 도시락 용기가 다 떨어지고 보급마저 안돼서 약 2주가량을 식사를 못해 컵라면으로 때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이후 추가적인 상황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대대의 대처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아 답답하지만 현역으로 복무중이어서 최대한 순화하여 쓰는점, 그리고 문제가 생길시 지울수밖에 없다는점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도시락 보급이 안되는 문제가 지속되면서, 최근 한 선임수병님이 주임원사님께 전화를 했었습니다.

그랬더니 오히려 저희한테 돌아오는 말은 왜 이런 문제를 지금 말하냐며 되려 뭐라하였고(중대장님께 이미 보고드린지 한참 지난후였습니다.) 일단 도시락은 사올테니 해결방법을 찾아보자고하셨습니다. 

저희 수병들은 일단 도시락이 보급된다길래 더이상 식사문제갖고 골치아플일은 없을것같다며 안심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보급이 나온건 2주치분량밖에 안되는 도시락 50개였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일회용 도시락 2주치(50개)를 8만원정도에 구매를 했고 대대 지휘관 분들의 입장은 '한달에 20만원가량을 상황실 수병 식사에 지원할 예산이 없다' 였습니다.

상식적으로 일회용기가 그렇게 비쌀수가 없었다고 생각하여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대부분 가격이 200개에 3만원정도였습니다......

평소 당직을 서면서 부당한 일을 당해도 참았었지만, 상황실 수병들의 식사 문제를 대처하는 윗분들의 조치를 보고 정말 어이가 없고 회의감만 들었습니다.

그리고 상황실에는 기본적으로 컵라면과 봉지라면이 보급이 되는데 이마저도 최근에 보급된 컵라면들은 유통기한이 지나있거나 임박한 제품들이었습니다.

댓글에 1303이나 다른곳에 신고하라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것도 저희대대 특성상 바뀌지 않을꺼 같아서 저희 수병들도 그냥 참으며 당직을 섰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도시락 보급 대처를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고 저희 수병들도 나름의 조치를 취할 생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