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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진지한 감성후기 (스포없음 오글주의)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0.10 22:37:31
조회 1705 추천 14 댓글 25

														

공연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가슴이 쑤셔서 박가수 노래를 못 트는 그런 마음을 아심미까..
기차에서는 그래도 박가수 목소리를 들었는데.. 혼자 집에 돌아오는데 못 틀겠는거야..
여태 잔잔한 딴 사람 노래 한 곡만 계속 그렇게 들으면서 왔어.


사실 어제는 KBS홀에 도착한 그때부터..
아 내가 여기 온게 지금 몇번째구나.
그때 누구와 함께 공연을 봤고,
공연 전에 입장하면서 어떻게 설레였고,
박가수는 어떤 공연을 했고,
끝나고 나서는 어떤 감정을 가졌는지.
하나하나 생각나고. 또 앞으로 한동안은 이곳에 올 일이 없겠구나. 그런 생각도 나고..
들어가기 전부터 눈물이 찔끔..


부산은 열정적인 도시니까 ^^
관객들 반응이 참 뜨겁더라.
서울에 비할 수 없는 규모인데도 함성이 뒤지지 않겠다 싶을 정도로

ㅇㅇ 어제,
관객들 분위기 좋았고.
박가수 목소리 쩔었고.
그랬는데..



근데 그거 다 그냥 상관없고.


그냥 박효신의 목소리와 나.
그랬어..

그 어떤 것도 내 정신을 흐트릴 여지가 없었던 그런 느낌.


노래를 듣고 있는데 어느 순간.... 어...... 지금....

지금 이렇게
이런 느낌으로
이런 집중력으로
이런 섬세함으로
그렇게 앞으로 남은 곡들을 들을 수 있는 건가..
심장이 뛰기 시작하는 거야.


그 뒤로는 움직일 수가 없었어.
넘 가만히 있으니까.. 좀 미안하기도 하고
솔직히 박가수가 보면 좀 미친 거처럼 보이지 않을까ㅋ 싶기도 하고
그래도 난 이기적이라서 어쩔 수 없었어 ㅠㅠ

내가 내 흥으로 움직이기엔
박가수가 너무 섬세하게 노래해서.
놓치고 싶지가 않았어 단 하나두.


아래 봉횽이 그런 글 썼던데
오히려 이제 남은 투어에 미련이 없어지는 그런 느낌이라고.

그게 무슨 의미인지 넘 잘 알겠어서..

나도 공연을 한창 보고 있는데,
끝나고 함께 내려온 일행과 함께 감상을 말하기도 싫은 그런 느낌이 들어서..
그냥 이대로, 혼자 심야버스 타고 밤새 여운을 곱씹으면서 올라가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음.

나중에 일행한테 그런 생각도 했다고 하니까,
지금 간다고 해도 상관없다고. 왜냐면 자기도 그게 무슨 심정인지 지금 이해를 하니까 라고 ^^;;




공연 보는데,
나 오늘 후기 쓰면 저 횽은 그냥 맨날 오늘이 레젼드라고 한다고
그냥 못간 사람들 염장 후비는게 재밌나보다 싶어지는거 아닌가 걱정했음 ㅋㅋ

근데 오늘 느낌은 쪼금은 달랐어.
작년 앵콜 같은게 레젼드 라고 야단법썩하게 칭할만 하다면

그냥 어제는
다 모르겠고 그냥 나에게 최고였다고.
그렇게 자랑보다는 가슴에 담고 싶은 그런 느낌..

사실 그래서 끝난 뒤에도 다른 사람도 정말 좋았을까 난 좀 아리송 했고.
후기들 보면서.. 역시 다들 좋았나보구나 라고 그제야 이해하고..

왠지 요란하게 좋았다고 떠들고 싶지도 않은 그런 마음.


공연이라는게 생각보다 보고 나면 기억이 가물가물해져서..
잘 부른 거 같았는데 나중에 영상이나 녹취보면 어 컨디션 별로였나 싶을때가 있고
무미건조하게 그닥 감흥이 없었던 거 같은데 나중에 보면 음정이니 성량이니 제대로였구나 싶을때가 있는데,

그래서 그 현장에서 느낀 그 감상은 그 어떤 영상으로도 공유할 수가 없는 거 같음..
박가수의 그 목소리를 카메라가 못 담아낸다 그런 의미가 아니라.

이를테면 박가수가 행여 음정이 불안했거나 컨디션이 안 좋았다 해도
그런건 전혀 조금도 상관없는
마음을 파고드는 그 순간의 박효신의 목소리.

그건 그때 그 순간 그 곳에 있지 않고는 알수가 없는 거라..

오프닝 부르는데 눈물이 나고
엔딩에 다들 신나게 뛰고 인사하는데 눈물이 나고
나중에 박가수 들어가고 나서 공연장 나려고 걸어가다 말고 갑자기 엉엉 눈물이 나서
내가 다 당황스러워서 울면서도 웃었다


글구 난.. 좀 이상한 말인지 몰라도
박가수가 이말저말하는 팬들이나 사람들 의견에 휘둘리지 않을 때
그게 또 멋있더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남 얘기에 흔들리는게 아니라
본인의 직관력으로, 본인이 판단한 방법으로
그렇게 돌파해서 결국 감동을 주니까..

박효신이 얼마나 대단한 가수인지
나야말로 가끔 까먹는 거 아닌가 싶어서 보는 내내 심장이 쑤셨어..


어제 그 공간에서
구남친횽이 썼던 글처럼

나 박효신 몰랐으면 어쩔 뻔 했지.. 라는 그런 마음이 들었어.
다 몰라. 그냥 지금 이 순간, 최고야 라고..


단지 사람의 목소리인데,
감성을 깨우는 걸 넘어
영혼을 흔들고
내가 가진 가치관을 흔들고
삶의 기준이나 가치까지 변화시킬수 있다는 건

음역이나 기교가 아닌,
그 안에 어떤 에너지가 있어서일까.

다른 가수의 잔잔한 곡을 서른번 돌려 들으면서
생각했다..



이상하게 그냥.
막 미안해..
이유는 모르겠는데 내가 막 다 잘못한 거 같아..


서울 공연이 박효신행복해야해 라는 여운이었다면
부산 공연은
됐고, 늬나행복해라 ㅎㅎ
이런 느낌이었던 거 같다.




어 그리고..

난 있지 박효신이 자존심이 강한 남자라서 정말 좋아.
그냥 이렇게 좋다라고 말하는 건 무책임한게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언제나 대쪽 같아서.
가끔 저래도 되나 싶을 만큼 그래서.
그래서 어느날 꺾이면 어쩌나 마음이 아플 만큼 그래줘서.

얼마나 많이 고마운지

박효신 당신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감성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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