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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봇(115.140) 2015.02.09 00:38:11
조회 1413 추천 12 댓글 2

S1# 청문회장
위원장 증인, 내정자와 연관된 사건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아는데. 먼저 수사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해주세요.
하경 검사는,
하경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 외부에 공표할 수 없습니다.
위원장 증언을 거부하시는 겁니까, 증인!
하경 죄송합니다.


S2# 세탁소
배달부 신문이요.
엄마 아, 예!
헤드라인 <내정자, 오늘 오후면 검찰 수장으로>

엄마 정환아!
현선 엄마, 이거 참기름 맞어?
엄마 아니, 시꺼먼 엑스레이 사진 한 장 보고 성한 몸인지 병든 몸인지 알아맞히는 애가 참기름 들기름도 몰라서 그냥 엄말 찾냐? 야!
현선 맞네.
엄마 그나저나 나랑 느이 오빠 건강검진 받은 거 그거 결과 언제 나와?
현선 어. 며칠 걸린다네.
엄마 어유, 의사 식구라고 좀 싸게 해주고는 순서는 한참 뒤로 미루나보다.
엄마 야, 상진인가 그 놈 왜 두어 번 만나다 말어.

정환 우리 동생 의사 가운 입히는 것보다 웨딩드레스 입히는 게 몇 배는 힘이 드네요.
현선 오빠. 나 결혼 안 해. 엄마랑 같이,
정환 현선아. 엄마 옆엔 내가 있을게.
정환 참, 하경이한테, 예린엄마한테 연락해서 오늘 안에 학부모 동의서랑 등본하고 보내라고 해라.
엄마 이게 뭐야?
정환 예린이 입학할 초등학교.
엄마 아이고, 국제 초등학교.
정환 음, 맛있네.


S3# 병원
현선 종양이 시신경을 압박하고, 안면 근육도 마비되면, 어떡해. 새언니. 우리 오빠, 이제 웃지도 못할 텐데.
현선 우측 전두엽에 6센치 정도 악성 종양이 있어. 교모세포종으로 발전해서 손을 쓰기도 어려워요.
하경 수술해요, 당장. 정환 씨한테 얘기해서 주변 정리부터 시키구요.
현선 의사가 없어요.
현선 종양이 신경하고 혈관에 유착되어 있어서요. 수술 중에 잘못되면 오빤 수술대 위에서!
현선 이 수술해낼 의사 찾아 봤는데, 찾고 있는데, 아무도 못하겠다구.
현선 아침에 오빠한테 말하려고 했는데요. 예린이 명문 사립 초등학교 입학하게 됐다구. 입학식날, 엄마랑 나랑 같이 가자고 웃는 오빠한테 오빤 예린이 입학식에 못 갈 거라구. 그 날 오빤 이 세상에 없을 거라구 어떻게 말해, 새언니.


S4# 이태준 검찰총장 취임식 직전
정환 단상에 검사장 의자 다 치워. 아래서 판검사들하고 같이 도열해서 취임식 진행한다.
연진 그래도 검사장급 이상은 예우를,
정환 검찰#$%법 제 6조, 검사의 직급은 검찰총장과 검사로 구분한다.
정환 연진아, 우리가 예우해야 할 사람은 이태준 검찰총장 한 분이야.


정환 성격도 급하십니다. 취임식은 보고 가시지.
강재 총장님 잘 모셔라. 내가 다시 모실 때까지. 그리고 정환아.
정환 손님이 왔네요. 이만 끊읍시다.
강재 내 말 안 끝났다.
정환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아껴뒀다가 나중에 자서전에 쓰세요.
정환 십 분 뒤에 참석자들 입장시켜.
연진 네.


S5# 복도
정환 서류는.
하경 등본, 학부모 동의서 준비 안 했어. 예린이 국제 초등학교 입학 취소해, 정환 씨.
정환 하경아.
하경 아파트 옆에 있는 초등학교에 보낼 거야.
정환 재벌가 명문가 애들 절반이 국제 초등학교 다녀. 그 애들이 예린이 선배, 후배, 동창이 될 거야. 하경아, 이거 예린이한테 기회야.
하경 국제 초등학교 경쟁률이 몇 십대 일이던데. 예린인 지원서도 안 냈고.
하경 그 학교 이사장하고 거래를 했을까 아님 교장의 공금 유용을 덮어준 거야.
하경 초등학교 입학식, 예린이가 세상에 내딛는 첫 발이야. 더럽히지 말자, 정환 씨.
정환 윤지숙 장관 그 학교 나왔어.
하경 정치권에 부당한 압력에 항의해서 지검장에서 물러나신 분이야.
정환 그 덕에 총장 건너뛰고 장관 자리 앉았잖아.
하경 당신이 함부로 말할 분 아니야.
정환 나 진흙탕 기어서 왔어. 그 사람은 꽃가마 타고 왔고.
정환 예린이도 꽃가마 태우자.
하경 집에 일찍 들어가. 아가씨가 할 말이 있나 봐.
정환 양육권 소송 아직 취하 안 했다.
정환 너 좋은 검사로 계속 가. 예린인 나한테 맡기고. 제대로 키울 거니까.
정환 나 검사장 달기 전에 해외 연수 데려가서 영어 가르치고, 돌아오면 국제 중고등학교 나와서 명문대 쉽게 갈 방법 찾을 거야.


연진 검사장들이 연단 위에 좌석 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총장님 지시라고 전해도 될까요?
정환 아니. 내 지시라고 전해.
정환 항의하는 분들, 다 기억해두고.
정환 나 여기까지 왔어, 하경아. 오늘 총리 #$%^에서 만찬이 있어. 밤 열 시엔 국회 사무총장이 시간 좀 내달라네. 현선이한테 전해. 많이 늦을 거라고.
하경 결혼 전에 인사 드리러 갔을 때. 어머님이 그러셨어. 당신이랑 아버님, 많이 닮았다고.
정환 하경아.
하경 고집 센 거. 그건 맞았네.
정환 그만해.
하경 법 없이도 살 분이라는 거. 그건 틀렸는데.
정환 아버지 빚 하고 병원비만 아니었으면 나 그 대학 가지도 않았,
하경 검진 결과 나왔어. 아가씨 만나고 오는 길이야.
하경 당신 얼마 전에 건강검진 받은 거. 그 결과 나왔다구.
하경 정환 씨, 아버님하고 같은 병이야.
하경 아버님 진단 받고 6개월도 못 견디고 떠나셨다 들었어. 정환 씬 이겨냈으면 좋겠다. 진심이야.
하경 예린이 잘 키울게. 이건 결심이구.


S6# 검찰총장 취임식
태준 존경하는 검찰 가족 여러분. 오늘은 국민에게 신뢰 받는 경찰, 국민과 함께 하는 경찰로 첫 발을 내딛는 날입니다. 우리들 검사복을 처음 입었을 때 가슴에 새겼던 검사 선서를 기억하고, 그 마음으로 오늘을 보내고 내일을 준비합시다.
일동 검사선서! 나는 이 순간 국가와 국민의 부름을 받고 영광스런 대한민국 검사직에 나섭니다. 공익의 대표자로서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우고 범죄로부터 내 이웃과 공동체를 지켜야 하는 막중한 사임을 물려받은 것입니다. 나는 불의의 어둠을 걷어낸 용기 있는 검사,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따뜻한 검사,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바른 검사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을 지키고 국가에 봉사할 것을 나라의 명예를 걸고 굳게 다짐합니다.


S7# 총장실 입성하는 태준, 정환


S8# 총장실
태준 부케라 카든가. 그 결혼식에 그거 받으면은 다음에 바로 결혼한다 카든데. 정환아.
태준 언제고 니가 앉을 자리다. 내 깨끗이 쓰고 물려주꾸마.
정환 대검찰청 간부 인산 초안 준비했습니다. 반부패부장은,
태준 알아서 해라. 내 뒤 잘 따라오고 니 앞길 안 막을 놈으로 어련히 알아서 안 골랐겠나, 니가.
태준 서울지검에서 검사복 처음 입고 일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저 횡단보도 하나 건너오는데 30년 걸렸다. 언 놈은 빨간 불에 뛰어오다 자빠지고, 언 놈은 파란불 기다리다가 넘어지고.
태준 정환아, 니 앞에 파란불은 내가 켜주꾸마.
태준 고맙다는 말은 해야 되는 거 아이가?
정환 무단횡단 하시는 총장님 오는 차 막고, 신호 바꿔가면서 여기까지 모셨습니다. 제가 들어야죠, 먼저.
태준 고맙데이.
정환 고맙습니다.


[부고. 장진우 검사 본인상 우인병원 영안실 3호.]
태준 장진우 이 놈아 이거 니 동기 아이가? 이 놈아 이거 심장이 안 좋다카드마는. 야, 대검에 지 자리 봐 놨는데 묘자리 찾아가뿌따. 불쌍타, 이거. 아들도 아직 어릴 긴데.
태준 정환아. 검찰총장이믄 부조를 얼마나 해야 되노?


S9# 앨범 사진 보는 하경
[진우 내일 발인이야. 인사는 해야지. 5시 우인병원 앞.]


S10# 옥상
현선 오빠. 근데 수술할 의사가...
정환 찾아 보자.
정환 혈관에 유착되고, 신경에 붙어 있는 종양. 제거할 의사도 있을 거야.
현선 오빠.
정환 이제부터 난 환자야. 넌 주치의고. 현선아. 환자 앞에서 눈물 보이니.
정환 뭐라고 말하지, 이럴 때?
현선 힘내라고. 수술할 의사 꼭 찾겠다고.
현선 오빠.


S11# 악성뇌교종, 교모세포종 알아보는 정환
<악성 뇌종양 수술 중 사망>, <교모세포종 생존 확률 희박>
<뇌종양 수술의 신기법, 혈관 박리술>


엄마 왜. 벌써 나갈라고? 아침은?
정환 일이 있어. 나가서 먹을게.
엄마 아이고. 느이 이모가 아무 며칠 째 극성이다. 일본 여행 같이 가자고. 니들 밥이며 옷은 누가 챙기라고. 가족 여행 가는데 괜히 군식구 끼면은 서로 불편하지, 뭐.
정환 엄마 우리도 일본 가자. 가족 여행.
엄마 됐어. 나랏일도 바쁠 텐데. 그리고 현선이 병원에서 휴가 받기도 어려울 테구.
정환 여권 만들어, 엄마. 여권 사진은 시내 가서 찍어. 또 지난번처럼 강씨 아저씨네 사진관에서 찍고 할머니처럼 나왔다고 화내지 말고.
엄마 비행기 타면 어지럽다든데. 멀미약 먹으면 괜찮을라나?
엄마 그럼 정환아. 내년 여름에, 엄마 생일 때 가자.
엄마 여행 챙기고 생일 챙기고 니들 번거로워. 응?


정환 그래, 엄마. 내년 여름에 가자. 꼭 가자.
엄마 그래, 그래.


S12# 병원
의사 이론이야 죽이지. 논에 물길 바꾸는 것처럼. 국내엔 없다, 이 수술 성공한 의사.
정환 박리술이 안 되면 종양 분리술은?
의사 어느 그룹 회장님이야? 특수부에서 매달릴 정도의 피해자면. 야, 혹시 우진그룹이냐? 나 거기 주식 몰빵했는데. 팔까?
정환 이 사람 살 방법이 있냐고, 이 자식아.
의사 일단 여기가 가려워. 그러다 통증이 시작되지. 주기는 점점 짧아질 거고. 뭐 두어 달 지나면은 눈에 막 이런 환각 같은 게 나타나. 그러다가, 다이.


정환 총장님 일정 체크해. 네 시에 빈소에서 조인한다.


S13#
태준 윤지숙이가 인사 하나 엎었다. 내 총장 자리 앉혀 놓고 손발은 즈그 아들로 할라고.
정환 윤지숙 장관, 방금 들어갔습니다.
정환 이번 인사 절반만 챙기세요.
정환 법무부 장관 평균 임기가 1년입니다. 검찰총장 임기는 2년이구요.
태준 요고는, 내한테 맽기라.


S14# 빈소
지숙 검찰 인사권은 법무부 장관의 권한이에요.
태준 법이 참 얄궂네. 예?
태준 인사는 장관님이 하고. 지휘는 총장이 하고.
태준 집에 싱크대 바꾸는데, 내 봉급으로 사지만도 쓸 사람은 집사람인데. 장관님, 살림 사는 사람 편하게 해줘야 안 되겠습니까.
지숙 이덕수 검사장, 공안 사건 조작으로 징계를 받은 전력이,
태준 특수부, 공안부, 군대로 치면 야전에 뒹구는 땅갭니다. 마 전쟁터에서 뭐 훈장만 받나, 징계도 받는 기지.
태준 장관님, 차만 드시지 마시고 이 수육 좀 함 들어 보이소. 입에 맞는 놈도 있고, 미운 놈도 있고, 그게 다 합쳐야 비로소 한 상 차려지는 거 아이겠습니까.
지숙 반부패부장, 공안부장, 중앙지검장, 경찰국장. 다 검찰의 핵심이에요.
지숙 모두 다 총장님 사람으로 채우면,
태준 지가 장관님 사람인데 뭔 걱정이십니까.
지숙 인산, 전면 재검토 할 겁니다.
태준 장관님. 장관님하고 지하고 멱살 잡으면, 검찰이 초상집 될 깁니다.

태준 아이고야, 한 사람 우는 소리도 저리 가슴이 시린데. 이 천명 넘는 검사들 곡소리. 곡소리 듣고 싶습니까?
지숙 정국현 연수원장.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모셨으면 해요.
국현 장관님. 대검 차장검사는 위급으로 치면 부통령입니다. 업무도 권한도 없는, 명목상의 자립니다. 총장 유고시 업무 대행하는 거 말고는.
태준 아, 장관님 면은 세워 드리겠습니다.
태준 수육 괜찮네. 한 젓가락씩 하자.
태준 정환아.
정환 예.
태준 절마 저.


정환 수육 한 접시 주세요.
검사 정환아. 진우가 가기로 한 자리. 대검 강력부. 거기 원래 내 자리거든?
검사 진우 저 놈은 갔지만은 못 다한 일 내가 마무리하고 싶다. 정환이 니가 총장님한테 말 좀 잘 해줘.
정환 잠깐만.


정환 어.
현선 오빠, 찾았어. 혈관 박리술로 오빠 수술할 의사 찾았다고.


정환 윤수야. 총장님한테 수육 한 접시 갖다 드려.


현선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병원에 혈관 박리술 $%^팀이 있어. 거기서 $%^&까지 마치고 오셨대. 지금 옆에 계셔.
민석 장민석입니다.
정환 박정환입니다. 수술하면 생존 확률은.
민석 큰 일 하실 분인데 오래오래 사셔야죠. 대검찰청에 계신다구요.
정환 수술 일정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민석 검사 양반. 그 전에 나부터 살려주셔야겠습니다.


S15# 집무실
호성 장민석 체포 영장입니다. 제약회사로부터 삼 억대의 금품을 제공 받고, 임상실험 결과를 조작했습니다.
강재 어젯밤에 환영회. 이검사 혼자 빠졌어.
호성 환영이야 악수 한 번이면 충분하지, 밤새 술까지.
강재 골치 아픈 놈이네.
강재 장민석이.


S16# 빈소 복도
연진 제약회사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됐답니다. 지금 서부지검으로 이송 중이구요.
정환 부장 검사 컨택해. 불구속이든 불기소든 오늘 안에 내 앞에 데려 와.
연진 담당 부장 검사가, 조강재 부장입니다.


정환 차 한 잔 합시다.
강재 바쁘다.
정환 총장님 지시 사항은 듣고 가셔야지.
정환 차는 제가 사겠습니다.


S17# 병원
소리 검사님은 많이 배웠으니까, 가르쳐줘요. 몸도 성치 못할 양반 다시 깨워서 수천 만원 빚더미에 올리는 게 옳은지.

호성 하경아. 일단 반갑구. 우리 요 앞 식당에서 배 좀 채우고 가자. 나 상가 음식이 영 입에 안 맞아서.
호성 야, 총장도 와 있댄다. 지금 가봤자 우린 빈소에 앉을 자리도 없을걸?
하경 총장이 있으면 그 사람도 있겠네. 만나야겠어.


S18#
강재 서부지검 형사부에 구속 영장 발부율을 90프로, 유죄 판결율을 95프로까지 높여라. 어려운 숙젠데. 정환아. 왜 숙제를 나 혼자 해야 되나?
정환 취임식은 안 왔어도 취임사는 들으셨어야지.
정환 총장님 모토가 인권 수삽니다. 불구속이 원칙이고, 무리한 기소는 하지 말자.
강재 숙제 잘하면.
정환 총장님 얼굴 자주 보게 될 겁니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강재 떠나는 날 술 한 잔 안 따라주신 분이다.
정환 위로주는 마시기 싫었겠죠. 대검으로 오시는 날, 축하주는 한 사발 따라 주실 겁니다.
정환 두어 달 뒤에 숙제 검사 한답니다. 아, 장민석인가 하는 의사 만지고 있죠.
정환 총장님하고 내일 저녁 약속 하신 분입니다. 약속 시간 안 늦게 해주세요. 불구속이든 기소유예든.


소리 일단 여기가 가려워. 그러다가 통증이 시작되지. 그러다가, 다이.
강재 정환아.
강재 니가 앉은 그 자리, 내가 이십년 동안 있었다. 총장님 지시 전하면서 내 민원도 하나씩 넣었지.
강재 장민석이. 니 민원이지?


S19#
하경 먼저 들어가. 저녁 식사는 조문 마치고 하자.


S20#
강재 총장님 얼굴 뵙고 총장님 입으로 들어야겠다.
정환 귀향 간 선비가 임금 얼굴을 어떻게 보나.
정환 전해드리겠습니다. 총장님 지시 거절했다고.
정환 말할까요? 영장 발부율 90퍼센트, 유죄 판결율 95퍼센트. 장민석.
정환 총장님 지십니다. 끄덕이세요.
강재 유죄 판결율 지금 재판 중인 사건은 빼라. 내가 부임한 뒤에 기소한 사건부터.
강재 야! 박정환!


하경 정환 씨! 정환 씨!
하경 정환 씨!


S21# 병원
하경 동생이 의사예요. 곧 올 겁니다.
의사 의식을 잃은 지 15분이 지났어요. 뇌에 산소는 공급되고 있고, 심폐 기능도 정상인데. 원인을 알아야 처방을...
현선 오빠!
현선 한국병원 박현선입니다.
하경 저흰 갈게요, 아가씨.
현선 호르몬제 투여하면 안 돼요. 뇌종양 환잡니다.
현선 며칠 안에 수술 들어갈 거예요. 일시적 쇼크니까 페인 컨트롤 하면 십 분 안에 의식이 돌아올 거예요.
의사 집도의는요?
현선 진성메디컬 신경외과 장민석 과장입니다.


S22# 빈소
태준 벌은 잘 서고 있나.
강재 예. 내일 저녁 약속 하신 분...
태준 김 총리 좀 아나. 총리 통해가 사정하고, 비서실장 찾아가 부탁해도 추운데 내 맘이 풀리겠나. 봄 되면 함 생각해보자. 수육 괜찮더라. 마이 묵으라.


강재 이 검사. 장민석이 취조 중이지? 내일 아침에 구속 영장 쳐. 죄질이 안 좋아. 그 놈 때문에 피해 본 사람도 많고.
강재 서른일곱. 아까운 나이야. 뭐 다들 오래 살면 좋지만. 어떡하나, 세상이 비좁은데.


S23# 병원
현선 오빠.
의사 좀 괜찮으세요?


S24#
정환 조강재 부장. 구속영장 칠 거야. 그럼 난,
하경 그 사람 앞에서 쓰러진 건 당신이야. 병명을 말한 건 아가씨고.
정환 만나야겠어. 조강재 부장한테,
하경 살려달라고 빌면. 장민석 박사 빼달라고 애원하면. 들어줄까?
하경 당신하고 조강재 똑같은 사람이야. 당신도 그랬어. 기사님 십 년 전 음주운전 알려서 손가락질 당하게 만들고. 불편한 다리로 버텨온 시간 조롱했잖아. 다를까? 조강재 그 사람은?
하경 기사님 도와줘. 장민석 박사, 내가 나오게 해줄게.
하경 거절해도 돼. 다른 방법 있으면.


정환 최 검사. 이태섭 대표 접촉해.
소리 해당 차량 부품 불량 인정하고 전량 리콜 비용 부담하라고. 기사님 병원비, 수술비, 장애보상금, 생활지원금 충분히 드리라고.
정환 생활지원금 충분히 드리라고 해.

정환 어떡할 거야.
하경 보고는 끝나고 할게.


S25# 빈소
하경 오래 기다렸지.
하경 저녁은 내가 살게.


S26# 식당
하경 수사 중인 장민석 박사. 나오게 해줘.
호성 부장 검사는 영장 치라고 하고. 넌 내달라고 하고. 하경이 넌 조서하고 법전만 보는 줄 알았는데.
하경 불구속 재판 받게 해줘. 실형 선고 확실하니까 벌은 제대로 받을 거고.
하경 장민석 그 사람, 신경외과 쪽에선 솜씨가 꽤 좋은가봐. 불구속 몇 달 동안 수술로 많은 사람들 살릴 수 있고.
호성 국가 경제에 노력했다고 재벌 회장 꺼내주고, 한류 조성에 공이 크다고 연예인 빼주고. 국위선양 했다고 운동선수들 풀어주는 거,
하경 꼭 수술해야 되는 사람이 있어. 도와줘, 호성아.
호성 하경이 니 눈엔 수술해야 될 환자로 보이겠지.
호성 근데 하경아. 그 사람이 임상실험 증거 조작한 바람에, 그 약을 복용한 사람들이 지금 병원에 있어.
호성 장민석 그 사람,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반성도 안 하고. 증거인멸의 우려도 있고. 우리 다른 얘기 하자.
하경 범행을 시인하면?
하경 반성도 하구,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어지면. 그럼. 그 사람 나올 수 있어?


S27# 집무실
동춘 아, 결혼기념일이라고요. 검사님. 이혼한 입장에서는 잘 모르시겠지만요. 우리같이 화목한 부부한테 결혼기념일은요. 삼일절, 광복절보다 더 크게 만세를 불러야 하는 날이라고요. 검사님.
하경 방금 사모님한테 축하 케잌 보냈어요. 선물로 머플러를 보냈는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요.
동춘 아니, 뭐 그런...
하경 훌륭한 수사관님과 함께 일해서 고맙다는 손편지도 썼구요.
동춘 아, 정말요? 제가 무슨 일을 하면 됩니까, 검사님?


S28#
동춘 장민석. 신경외과 쪽에선 유명합니다. 수술도 잘하고, 슈킹도 잘하고. 해성제약에서 항암제 임상실험 대가로 일 억씩 세 번, 총 삼 억을 땡겼는데. 이 약을 사용한 수십 명의 환자들이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아, 이 사람. 하나만 잘해야지 말이야.
하경 장민석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상태죠.
동춘 이 영업사원의 제보로 수사가 시작됐는데요. 해성제약에서는 돈 나간 흔적이 있으니까 이제 부인을 못하는데, 장민석이는 영업사원의 배달 사고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하경 최근 일년동안 장민석의 입출금 내역, 재산 증식 상황 알아보세요.


S29# 방
정환 어. 어떻게 됐어.
하경 장민석 삼 억 사용처 찾았어. 정환 씨 힘이 필요한데.


S30#
동춘 여기가 불법 도박장입니다. 제가 검사님이랑 꽤 지켜봤는데요. 야, 대개 웃으면서 들어갔다가 거의 다 울면서 나오네요. 뇌물로 받은 돈을 도박으로 날리면은 그 돈이 뇌물인가 도박 자금인가.
하경 경찰에 협조 요청해서 전부 연행할 거야.
하경 나 정직 중이잖아. 당신 덕분에. 정환 씨가 경찰에 협조 요청해줘.
정환 들어가서 업주 만나세요. 검사가 면담을 원한다고. 체포도, 수사도, 진압도 없을 거라고 안심시키세요.
하경 저 사람들 범죄자야, 정환 씨.
정환 지금 필요한 건 장민석이 도박을 한 증거야. 경찰이 진입하면 저 사람들 증거부터 소각할 거야.
하경 내 방식대로 해. 범죄자들하고 거래를 할 순 없어.
정환 테러범하고도 대화는 해야지. 어떻게 할까요?
동춘 미안합니다, 검사님.


S31# 불법 도박장
업주 성인군자도 돈 잃으면 잡놈 됩디다. 패를 속였네 뭐네 하면서. 군소리 막자고 방마다 CCTV도 달았고. 뭐 한 일 년 보관도 합니다. 근데 어쩌나, 내부용인데. 그거 새나가면 손님 절반은 딴 데로 튈 텐데.
정환 오동춘 수사관님. 검찰에 협조 요청 하세요. 오늘 안에 영등포구에 있는 불법 도박장 여기만 빼고 다 터세요.
하경 정환 씨.
정환 이게 내 방식이야.
정환 돈 만지는 분이 셈이 느리시네.


S32#
정환 3월 9일, 5월 12일자 영상도 가지고 있습니다.
민석 혈관 박리술로 수술할 수 있는 의사가 나 말고 또 있든가.
정환 네 시에 구속적부심이 열립니다. 잘못했다 반성하고, 뭘 잘못했는지도 시인하세요. 하나만 빼도 이 영상 담당 검사한테 전송될 겁니다.
정환 도박 혐의까지 추가되면 의사 가운 입은 날보다 죄수복 입는 날이 더 길어질 겁니다.
민석 검사 양반. 얘기가 달라. 나 먼저 살리라고 했는데.
정환 의사 양반. 얘기는 같아. 차례만 바뀌었지.
정환 불구속으로 나와서 나부터 살려.
민석 혐의를 인정하면 실형을 살게 될 텐데.
정환 그 땐 내가 당신을 살려주지.


S33# 법정
판사 해성제약에서 삼 회에 걸쳐 총 삼 억의 금품을 수사한 사실을 인정합니까.


민석 내가 당신을 어떻게 믿지.
정환 서운한데. 난 당신 믿고 수술대에 눕잖아. 서로 믿어야지, 의사 양반.


판사 인정합니까?
민석 네.
민석 삼 억을 받고, 임상실험 결과를 훼손했습니다.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사과 드립니다.
판사 피고 장민석은 혐의를 인정하고 범죄 사실을 반성하며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으므로 영장을 기각하고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진행한다.


S34# 분노하는 강재


S35# 저수지
정환 미안합니다. 갑자기 휴가를 내서. 한 달 푹 쉬면서 칠 년 묵은 때도 벗기고, 머리도 식히고, 앞으로의 일도 계획하겠습니다.
태준 쩌가 우리 집이고, 여가 학굔기라. 술주정뱅이 울 아버지 양조장에 가서 술지게 훔치 묵고 오다가 요 가운데에 도랑이 있었는데 거 빠져가 세상 베맀다 아이가. 세상 천지 이리 못난 아부지가 또 오데 있겠노, 했는데.
태준 느그 아부지가 이깄다.
태준 우짤라고 니한테 그 몹쓸 병을 물리줬나 말이다.
태준 강재한테 들었다. 니 머리에 고약한 게 들어있다꼬.
태준 미안하데이. 내 검찰총장 앉힐라고 건강검진 제 때 한 번 받지 못하지 않았나. 우리 행님 뒤 닦는다고 휴가 한 번 제 때 못 보냈다. 일만 죽도록 하고, 그래가 그 병이 더 커졌지 싶다. 미안하데이.
정환 사과하지 마세요. 다 받아낼 겁니다.
정환 검진도 휴가도 못 가고 고생한 거. 총장 자리로 꼭 받아낼 겁니다.
태준 그래야지. 품삯도 못 받고 가면 안 되지.
태준 정환아, 니는 내 죽으면 내 관 들어줘야 될 사람이데이.
태준 니 수술하다 잘못되면 내 절대로 니 상가에 안 간데이.
정환 네.
태준 조화도 안 보낼기다.
정환 네.
태준 부조도 안 하고.
정환 네.
태준 니 죽으면 안 된데이. 꼭 살아 돌아와야 된데이.
정환 예.


S36#
태섭 부품 불량 인정하고 리콜까지? 이 못해도 기 백 억은 들긴데.
태섭 박정환이 글마 왜 일을 그따구로 하노?
태준 행님아. 세진그룹 무너질 때 현금 꿍친 거, $%^&거 정환이다.
태준 김 회장 징역 십 년 받은 거 넉 달만에 병보석으로 풀어준 것도. 그라고, 추징금 캐낼라고 국세청 아들 막 삽 들고 처들어온 거 카바친 거 다 정환이다, 행님아. 거 모리나 그거.
태섭 러시아 가스 투자했다가 날린 돈도 수 백억인데.
태준 야들은 이 알탕을 냉동알로 만드나, 뭐 이리 푸석푸석하노. 이거.
태준 행님아. 김 회장한테 단디 전해라. 저수지 물 새는 거 막을라면 시멘트 값 좀,
태섭 내 말이 먹히나. 내 바지 사장 아이가.
태준 바지를 입었으면 사나이 구실을 해야지. 가시나 치마 입은 것도 아이고, 참말로.


태준 알탕이 이게 뭐꼬!
연진 세진 자동차, 양상호 연구원이 석방된답니다.
연진 윤지숙 장관 쪽에서 접촉한 것 같습니다. 급발진과 세진 자동차 수사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이번 성탄절 특사 명단에 포함된 것 같습니다.
태섭 우야면 좋겠노. 회장님이 이 기사 보시면 이거 뭐라카시캤노, 태준아.
태준 급발진 수사를 하면, 양상호가 입을 열면. 그 화살은 내한테 올 기고.
태준 내가 직무 정지 되거나 유고 상황이 생기면,
연진 대검 차장검사가 총장 직무를 대행하게 됩니다.
태준 윤지숙이, 일 야무지게 하네.


S37# 총장실
태준 세진 자동차 연구원 양상호 글마가 성탄절 특사로 나온다 카드라. 그래서, 강재 불렀다. 내가.
태준 안다, 니 맘. 그란데 우야노. 니는 수술 들어갔제. 윤지숙이 몯둥이 들고 쫓아오지. 강재라도 옆에 있어야,
정환 저 주말에 수술 들어갑니다. 그 전에 해결하겠습니다. 세진 자동차 양상호 연구원도, 급발진도.
태준 정환아.
정환 돌려보내세요, 조강재.


S38# 대검찰청 로비
연진 총장님 면담, 취소됐습니다. 돌아가실 차량은 배치해뒀습니다. 간부 주차장 B구역에,
강재 야야. 얼굴이라도 뵙고 가자. 대검까지 먼 길 왔는데 그냥 갈 수야 있나.
연진 구내식당 메뉴가 괜찮습니다. 대검까지 먼 길 왔는데 식사는 하고 가세요.


S39#
국현 고생하셨습니다.
<세진자동차 해고 노동자, 네 명째 투신>
국현 한 사람이 책임을 회피하면, 수천 명이 이런 비극을 겪게 됩니다.
국현 양 선생. 큰 결심 했습니다. 급발진과 세진 자동차 문제만 제대로 수사하면 이런 비극은 다시는 없을 겁니다.


S40#
정환 악수할 만큼 친한 사이는 아니고. 뭐 주먹질 할 만큼 나쁜 사이도 아니고. 얘기나 합시다.
정환 진실을 말한다는 거. 대단한 용기죠. 근데, 그 용기가 가져다주는 게 뭘까? 몇 년 옥살이 하고. 사모님 아직 식당일 하시나?
정환 이태섭 대표. 아직 양상호 씨 기억하던데. 능력 있는 친구라고. 같이 일하고 싶다고.
상호 꺼져.
정환 오션캐피털 이사. 연봉이 세금 제하고 2억 정도 되나? 차량제공에, 개인 사무실도 있고. 친구들은 앞서 가고, 선배들은 저 너머에 있습니다. 양상호 씨, 인생 한 번입니다.
정환 시동 걸어뒀습니다. 늦은 만큼 달려가야죠.


S41#
연진 윤지숙 장관이 급발진 문제로 계속 파고들 겁니다. 여지를 없애야 합니다.

정환 급발진 사건, 수사 종결해. 다시는, 누구도 못 건드리게. 깨끗하게.


S42# 병원에서 뉴스 보는 하경, 운전자 가족
연진 유치원 버스 급발진 사고에 관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연진 검찰은 십여 명의 자체 인력과 국내외 전문가와 함께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사고 차량인 세진 자동차의 미니버스에는 차체 결함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해당 사건은 수면제 성분이 든 약품을 상습 복용하고 신체가 부자유한 운전자...


하경 네.
현선 새언니. 오빠 지금 수술 들어가요.


S43# 수술 받는 정환
현선 새언니가 많이 도와줬다고 들었어. 오빠가 이거 전해주래요.


정환 나의 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경아, 나는 살아야겠다. 지금처럼. 아니, 지금보다 더. 나는 자라고 싶다. 박정환.





심심해서 또 받아 적어 봄 갓경수 대사빨 죽여주신다

검사 양반 얘기가 달라 의사 양반 얘기는 같아 존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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