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역적 항상 안방1열에서 응원하던 사람이었지만
(감독님 팬이라ㅋㅋㅋㅋㅋㅋㅋㅋ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더라ㅋㅋㅋㅋㅋㅋㅋㅅㅂ한복차림 뭔데ㅋㅋㅋ)

갤러리까지 올 생각은 안했는데

마지막화를 다 보고나니까 꼭좀 소장하고싶더라

몇백원씩하는 영상으로 하는 개인적 소장말고

번듯한 씨디와 케이스, 대본, 감독판에다 NG 메이킹...

촬영장 분위기 정말 좋아보였고
그런거는 정말 드라마에 다 드러나는 법이더라
그리고 그게 너무 좋아서 나도 함께 하고싶더라

배우들 인터뷰도 보니까 드라마 자체에, 그리고 이 드라마를 통해 만난 사람들 모두에게 사랑과 감사를 느끼던데
그 소중한 관계들, 끈끈한 우정과 추억들까지

역적이라는 멋진 드라마와 함께 내 곁에 남겨두고 싶어서

혹시나하고 기대없이 들어왔다가
DVD가수요 조사하고 있는 거 보고 바로 참여하고 오는 길이야

우리 드라마가 참 시기 적절하다고 해야하나 절묘했어 그치?ㅋㅋㅋ
그래서 더 느끼는 바도 많고 감동이었지만서도

굳이 요즘 정치랑 연결짓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작품이란 생각이 들어

현실 고발적인 작품이 가지는 예술 작품의 한계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
비관적이었는데, 역적은 그걸 해내더라고

옛날에 학창시절에 시를 배울때 우리 수미상관 이라는 거 배웠잖아ㅋㅋㅋ사실 문학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거라 그다지 인상깊진 않았을지 몰라도

그게 그래도 본질적으로 남기는 미학적 쾌감이라는 게 있거든

역적이 그걸 주더라

돌고 돌아서 다시 반복되는, 그 똑같은 문장이 주는, 전혀 다른 느낌, 상징성, 강렬한 주제의식...

이융에게 내려진 죄목이 \'능상\'이라고 하는 순간 진짜 소름이 돋다못해 쾌감이 느껴지더라

이게 바로 카타르시스인가 싶고ㅋㅋㅋㅋ

거기다 수학이 모자까지 아오 정말...

오랜만에 정말 결말까지 다 생각해둔 드라마, 그 결말이 아니고선 다른걸 생각할 수도 없는 굳건하고 뚝심있는 드라마를 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 여운도 길고.

요즘 시류에 맞물려서 나오는 드라마들에 보면 다들 현실을 겨냥하는 뼈있는 대사들이 많아ㅋㅋㅋ블랙리스트니 뭐니...

근데 사실 난 그런 거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

드라마 고유의 주제의식에서 불쑥 튀어나온 곁가지 같이 느껴졌고,
작가가 자신의 깨끗함과 문제의식을 뽐내는 것 같았거든ㅋㅋㅋ 더러운 웅덩이에 발 안담근 걸 뻐기는 듯한

근데 역적은 다르더라고
왜 다를까 생각했어

역적은 불신보다는 믿음을 다루고 있어서 그렇더라
기존 세력에 대한 불신이 아니라, 미지의 억압과 감시로 부터의 염세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믿음이라는 것을. 이것 또한 눈에 보이지 않지만 누구나의 마음속에 잠겨있는 것이라는 걸

굳이 대사에 툭툭 사회비판 메시지를 담는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어. 근데 그런건 그때 잠깐 반짝이거든.

하지만 역적은 달랐기에 그 어느시대에도 그 어느순간에도 그 누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사실 홍길동 역을 맡은 배우분 초반엔 좀 아리까리했어ㅋㅋㅋ나쁘진 않은데 확 안 와닿아서.

근데 감독님 인터뷰를 보니까 공감이 가더라고.
극중 길동이랑 함께 성장한 것 같더라 정말로

그래서 더 극적이고, 이입할 수 있었던 거 같아
오늘보다 더 내일이 기대되는 배우야

그리고 물론 당연한 말이지만 작가도 이제 내 머리에 넣어뒀다 존나 스토킹해야지 시발;

마지막으로 갓진만.....후...한복입고 춤추는 거 나만 풀영상으로 보고싶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DVD만들면 풀영상으로 요즘 뮤비 뺨치게 편집해서 넣어줄 것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갓진만 기다려요
내가 존나 당신이 연출하는 모든 드라마에 쫓아가서 스토킹할거야

연출력 어디하나 모자라는 게 없는 것만으로도 돌겠는데
작품 고르는 선구안까지 탁월해


어 음 아무튼 역적 보는 동안 정말 행복했고
일상에 좀 지쳐있었는데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들을 일깨워준

개인적으로 정말 감동적인 드라마였다, 역적

주저리가 길엏ㅈ는데
아무튼 역적 DVD없이 끝내는 게 말이나 되냐?

길동이가 말하잖아 이제 시작이라고ㅋ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