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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싶어 써보는 동일-보라 리뷰.txt

ㅇㅇ(61.76) 2015.12.26 23:40:22
조회 23484 추천 411 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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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은 보라본체 갤(혱갤)에서 펌



오늘 동일-보라 에피를 보고 외국으로 나가는 것도 아닌데

저렇게 울 일이냔 글이 있길래 써보는 진지충의 긴 글.



보라는 전국석차 80등의 뛰어난 수재임에도 불구하고

집안 사정을 고려해 가고 싶어 했고 충분히 갈 수 있었던

법대 진학을 포기하고 성적에 맞춰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수교과로 진학했지.


그치만 신념으로 앞장섰던 데모로 블랙리스트에 올라

임용고시를 치를 수 없게 되자 보라는 또 다시 어떻게든

자신이 집안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만약 집안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계속해서 남의 빚보증을

갚아줘야 했다면 회계 알바는 단기로 그치는 게 아니라

보라의 평생 직업이 됐을 수도 있었겠다 싶어.



그러던 중, 보증을 서줬던 친구의 등장으로 동일네는

더 이상 남을 대신에 빚을 갚아줘야 할 의무가 사라졌지.

오롯한 월급이 생기자마자 동일네가 제일 먼저 제안한 건

보라의 사시 준비야.


고3시절, 부모에게 상의도 없이 홀로 대학 원서를 고쳐 쓴

보라는 동일네에게 아픈 손가락이었을 테지.


어떤 꿈을 가졌는지 알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그릇인 줄도 알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스스로 꿈을 포기하려하는 자식을 차마 말리지도

못하고 지켜봐야만 했던 부모의 심정이 오죽했을까.



하루아침 벼락부자가 된 건 아니지만 이제 십 원 한 푼이 아쉬워서

반찬거리 사는 것에도 손이 떨리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새끼들

수학여행 용돈 때문에 눈물 흘릴 일도, 새 운동화 한 켤레 못 사주던

형편에선 벗어났으니 동일네는 돈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순간들을 이제부터라도 다잡고 바꿔나갈 거야.


고심 끝에 결국 사시준비 제안을 받아들인 보라의 다짐도 남다르겠지.

포기하고 잊고 살던 꿈을 다시 되찾은 만큼 그 결의가 오죽할까.



보라가 고시원으로 이사하기 얼마 전의 아침.

그동안 부모님과 선우를 제외하곤 비밀에 부쳐두었던

고시 준비를 덕선이와 노을이에게도 말하지.


각각의 방식으로 축하를 받고 양치하러 나간 보라는

방 안에서 부모님과 동생들의 대화소리를 듣게 돼.

자신의 고시 준비로 인해 동생들의 소망(학원 등록)이

이번에도 부득이하게 미뤄지는 걸 말이야.


그 순간 보라가 느끼는 감정은 ‘미안함’ 과 ‘부담감’

그리고 막중한 ‘책임감’이었을 거야.



여전히 팍팍한 경제적 상황 속 자신에게 집중된 부모님의 기대는

엄청난 부담과 압박일 것이고 그런 상황 속에서 종종 목격하게 되는

동생들의 희생은 보라가 집안의 맏이로써 더더욱 독해질 수밖에 없고

이를 악물게 되는 계기였을 거라고 생각해.


최우선으로 여겨진다는 거, 남들이 보기엔 마냥 부러울지 몰라도

늘 최우선으로 여겨지는 자의 말 못할 고충은 당사자 외에는

아무리 설명해준다 한들 이해하기 어려울 거야.


나는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강박.

기대에 못 미쳤을 때 내가 마주해야 할 실망한 얼굴들.



큰 결정이 있고 난 뒤면 늘 보라를 따라오는 이런 압박감이

알게 모르게 주변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벽을 쌓아올리게

만들었고 표현에 서툰 것마저 꼭 닮은 두 부녀는 세월이

갈수록 마음과 달리 서로를 대하는 태도가 데면데면해져.


‘둘 사이에 우리가 모르는 무슨 일이라고 있었나?‘ 라는 의심을

가질 정도로 서로에게 어색하던 동일과 보라가 어설프게나마

서로에게 진심을 비추는 장면이 오늘 있었던 이사 장면인 듯 해.



다 큰 성인이라 해도 부모 눈에 자식은 늘 어린아이처럼 보여.

언제나 집안에 크고 작은 일이 생길 때마다 의지했던 맏이지만

새삼 집 밖으로 내보내려니 물가에 내놓은 자식처럼 불안하겠지.


살가운 말을 건네기엔 익숙하지도 않고 쑥스러워 동일은 그저

온갖 상비약들을 바리바리 준비해, 그걸 보라에게 전해줄 뿐이야.

덕선이와 노을이의 새 학기 때 책표지를 씌워주고 정성스레 이름을

적어줬던 것처럼 상비약 상자 하나하나에 말로는 전하지 못하는

마음을 글자에 담아서 말이야. 


주머니에서 꺼낸 꾸겨진 쌈짓돈과 그걸 쥐고 있는 동일성의 손이

보라에게 얼마나 감사하고 아팠고 미안했을까. 



새빨개진 눈으로 눈물을 참아가며 별 일 아닌 것처럼

동일과 작별인사를 마치고 사시 준비를 위해 고시원으로 떠날 채비를

서두르는 보라는 점점 작아지는 동일의 모습을 끝까지 눈에 새기다

자신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을 거리까지 멀어지고 나서야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는데, 가족 앞에서만큼은 절대 작고 나약한 모습을

보이려 들지 않는 게 보라답다 싶어서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러웠어.

혼자인 순간에도 맘껏 울지 못하던 모습이 지금도 계속 맘에 밟혀.



보라가 마주한 가족들의 희생과 그로 인한 책임감은 버거워도

그것이 얼마나 대가성 없이 순수하고 고마운 일인지 알기에

보라는 가능한 한 빨리 사시 패스하려고 노력할 거야.

 

지금까지 그려진 보라의 모습은 나조차도 그런 기대를 하게 만든다.




결론은 성보라 존나 파이팅.

내가 보라 통곡하는 거 보고 싶다고 물 떠놓고 빌었었는데

씨빨 앞으론 안 그럴 거야. 울지뭬 보라야. 싸라해 보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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