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얼 월드

이 게임은 존나 여러모로 븅신스럽고 좆같아서

로그라이크겜 치고도 뉴비 유입이 엄청나게 적다...고 생각한다.

뉴비가 없는 이유 1 : 초반은 존나 빡셈.

일단 유의미한 사냥감(사슴, 여우 등등)의 조우률은 극히 낮아서

운좋을때 일주일에 한마리 정도 만날 정도임.

겨우 만나도 사냥감은 눈앞에 있어도 잡지도 못하고 (뱀을 제외한 모든 동물은 나보다 이속이 빠름)

활 스킬 90 이상 찍어도 화살 명중률은 10분의 1 이하,

화살 슝 하고 날아가는 소리에 사슴이 도망치면 그날 사냥 포기해야함.

물론 추적 사냥도 가능하긴 한데 이거 하려면 먹을 보존식이 먼저 확보되어야함...

즉 초반에 운 없으면 굶어죽는거밖에 답 없음.

진짜 운이 좋아서 사슴을 잡았다고 치자

사슴 한마리 갈무리하면 고기 100점 정도가 나오는데 이걸 보존식으로 어떻게 만드느냐?

춥고 건조한 계절에 끈으로 묶어서 말리거나 연기로 덥혀 훈연시켜야함. (염장은 논외. 소금은 구하기 힘드니까)

그런데 좆같은게 진짜 겜 시작하고 사흘만에 사슴잡는거 아니면 거의 건조 시기를 놓치게되고

훈연을 하려면 연기를 가둘 벽과 지붕, 즉 집이 있어야함. 네? ㅋㅋ 움막에서 사는데 집이요?

결국 겨우 잡은 사슴도 조금씩 구워먹다 다 썩혀서 버리게 됨.

그나마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방법이라면 낚시가 있는데

제작진 새퀴가 꿀 존나 빤다고 너프시킴 ㅎㅅㅎ

이제 8시간 투자해서 피래미 두세마리 잡음 많이 잡는거

꼼수가 있다면 여우를 '소환해서' 잡는거다.

맨 처음에 여우신에게 드리는 기도법을 최대한 빨리 배운다음에

주변에 여우를 엄청나게 많이 발에 치일 정도로 소환함.

(왜인지 여우 여신은 자기 자식들을 죽이려고 환장한 년임. 주인공에게 사냥당하라고 자기 여우를 보냄)

이 여우들을 잡아다가 고기와 모피를 얻어내면 초반은 겨우 넘길수 있다.

요약 : 꼼수 아니면 먹을거 구하는게 장난없음

뉴비가 없는 이유 2 : 강제되는 게임진행.

여러 캐릭터를 갈아넣어가면서 겨우 사슴 한마리를 잡고 건조시키는데 성공했다고 하자.

그럼 이제 뭘 할까? 의, 식, 주 중 식이 해결됐으니 주를 해결할 차례다.

적당히 움막에서 만족해도 되지만 (물론 나중가면 얼어죽음 ㅎㅎ)

당장 살아가려면 집을 지어야한다.

척 보면 움막 다음 테크가 가죽을 이어만든 텐트처럼 보이지만

아까도 말했지만 사슴은 일년에 세마리 정도 사냥하면 존나 운 좋은 판인거다.

아이러니하게도 간단히 만들수 있을거같은 텐트는 영원히 지을 일이 없다.

결국 처음부터 통나무집을 지어야 하는거다.

매일매일 낚시하고 조금씩 깨작거리면서 통나무집을 지었다고 하면

대충 봄에 시작해서 초가을 정도에 4 x 5 사이즈 집 + 석재 난로가 완성된다.

참고로 인게임 시간은 정직하게도 365일임 ㅎㅎ

봄에 시작해서 가을에 완성하니 반년을 아무것도 못하고 집짓는데 허비하는 셈이다.

?? : 아니, 왜 처음부터 집짓는다고 지랄을 하는거죠? 다른걸 하면 안되나요?

물론 다른걸 할수도 있져.

그런데 집이 없으면 겨울에 영하 30도까지 떨어져서 단박에 얼어죽음. 참고로 배경은 서기 1000년쯤의 북유럽임 ㅎㅎ

그리고 아까도 말했지만 집이 없으면 훈연을 못함. 초봄이나 늦가을 쯤이면 고기를 건조시켜 보관할 수 있지만

그 중간의 더운 계절에는 건조 보관이 안됨. 무조건 훈연을 해야하는데 이건 집이 없으면 절대 못함.

여름에 운좋게 사냥을 했는데 훈연을 못해. 그럼 그 사냥감 하루 이틀 뜯어먹다 그대로 갖다버리게 되는거임

요약하자면 뭔가 제대로 하려면 집짓고나서 해야한다는것.

뉴비가 없는 이유 3 : 컨텐츠 종범 + 더딘 개발

집을 다 짓는다면 늦가을쯤 됐을거다.

사냥을 나가자니 벌써 발에 눈이 쌓인 뒤고, 옷 만들어입을 가죽도 없는판에 스키도 있을리가 만무하지.

먹을게 남아있다면 그대로 집에 짱박혀있게 된다. 밖에 조금이라도 산보 나가면 동상걸려서 불구되는수가 있음.

물론 보존식만으로는 불안불안하니 집 옆의 강에 구멍 뚫고 낚시라도 하겠지만...

보통 뉴비들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내년 봄에 농사를 짓는다면 살림이 그나마 나아질거야."

맞는 말이다. 농사는 안전하게, 또한 상하지 않는 채소&곡식 식량을 얻는 최고의 방법이다.

약재로 쓰는 허브라든지 등등 심어놓으면 삶이 더욱 풍족해짐.

근데 뉴비들은 이 단계까지 거의 못온다. 굶어죽는게 이유가 아님.

'질려서' 그만둠. 아까도 말했지만 이 게임은 달력 시스템을 365일로 채택했다.

집에 틀어박혀 먹고자고 하는 고갤러 생활을 장장 3개월 넘게 하고 있어야 하는거다.

이걸 얌전히 기다려줄 뉴비들이 과연 어딨을까?

물론 봄을 맞이하고 열심히 농사를 지은 뒤에 사냥을 나간다면 좀 재밌긴 한데

이 단계까지 오는 사람은 극히 일부다. 이때까지 오면 겜이 엄청나게 안정됐다는거임.

돌죽으로 비유하자면 알쳄모 먹고 판데에서 오탭하는 상황이고

카타클로 비유하자면 온갖 바이오닉을 달고 괴물 트럭을 몰고 다니는 상황이다.

뭐? 가축 번식? NPC와의 결혼? 이거 계획한게 10년 전이고 지금까지도 업뎃되지 않았음.

그런데 꿈은 원대해서 자기 홈페이지에 나중에 추가될 온갖 컨텐츠는 다 써놓음.

내가 5~6년쯤 언리얼월드 하면서 그 컨텐츠가 실제 겜에 구현된거 본 경우는 극히 일부임.

요약 : 좆망겜. 카타클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