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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글 감사] 체스 말로 본 싸인 감상기 v3

안티고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1.21 17:05:20
조회 1345 추천 16 댓글 19




안녕~?


개념글 올라온 거 자랑

공지에도 올라온 거 자랑


밑천 떨어져서 더 쓸 것 없는 거는 안자랑ㅠ


   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극에서 가장 중요한 건 플롯이라고 생각해. 사건과 등장인물이 필연성 혹은 개연성에 따라 움직여야지 우연의 남발이나 뜬금없는 전개는 쥐약이지. 체스 말은 각자 자신의 법칙에 맞게 움직이잖아. 우연한 움직임이란 있을 수 없어. 그 순간 게임은 무효가 되는 거니까. 아마 연출진도 이것은 염두에 두고 만들었을 거야. 그래서 나도 나름대로의 해석을 하는 거고. 드라마도 체스도 내 전공은 아니니까 억지스러운 점도 있을 테지만 재미있게 읽어주면 고마워. 해석은 많을수록 풍부해지잖아.


  전광렬 - 킹(왕): 그는 백색 킹이다. 진중하다. 킹은 체스에서 가장 높은 말이다.(보통 못하는 사람이 검은말을 선택함) 그는 자신이 권력의 정점에 서기 위해 너무 많은 제약을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말인데도 킹은 한 칸씩밖에 움직이지 못한다. 결국 이 드라마는 어떻게 흑색 말들이 체크메이트를 부르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킹은 이명한 개인의 인격이 아니다. 진실을 숨기는 허위, 진리를 가로막는 권력 그 모든 것을 의미한다. 왕은 스스로가 왕인 것이 아니라 그를 왕으로 섬기는 자가 있어야 가능하다. 이점을 명심하지 않으면 언제든 몰락할 수 있다.

  그는 고결한 인물이다. 그의 목표는 왕국의 존속과 번영이다. 자신의 왕국이 번영할 수 있다면 사소한 결함은 중요하지 않다. 물이 너무 맑으면 큰 물고기가 살 수 없다. 이제까지의 모습을 보아도 그는 사리사욕을 위해 움직이는 인물이 아니다. 사자의 위엄과 여우의 꾀로 국과수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그가 왕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체스 판의 상대뿐만 아니라 체스의 룰을 바꾸려는 자들과도 상대할 수 있는 것은 그 뿐이기 때문이다.


  박신양 - 비숍(주교): 그는 흑색 비숍이다. 비숍은 왕(송재호)과 여왕(김아중)의 바로 옆에 있다. 그는 대각선으로만 움직인다. 비숍이 신성한 일을 하고 세속과 무관하듯이 그는 입버릇처럼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분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비숍이 성령의 말을 듣듯이 그는 죽은 자의 마지막 유언을 듣는다. 비숍은 절대 자신이 처음 서있던 색깔을 벗어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서는 체크메이트를 부를 수 없다. 독불장군인 그가 타인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도 지켜볼만하다.

  비숍의 프랑스어인 \'fou\'는 \'광적인\' 이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윤지훈은 누가 봐도 미친 사람이다. 전도유망한 엘리트에서 애인까지 버리고 법의관의 길을 선택하였다. 그러나 결국 미쳐야 미친다.

  그는 성스러운 인물이다. 흰색 칸의 비숍은 검은 색을 모르듯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원칙에 충실할 수 있다. 다른 말들이 현실원칙에 충실할 때 그는 자신의 원칙 -싸인(死因)― 만을 따르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 드라마가 킹(현실)과 비숍(이상)의 싸움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흐름은 두 이상의 충돌을 보여준다. 기호(Sign)의 해석은 그 이상의 권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쪽과 기호자체를 벗어난 어떤 것도 없다는 쪽의 대립이다. 이는 마치 교권과 왕권, 실재론과 유명론이 대립하던 중세 보편논쟁을 연상시킨다.


  김아중- 퀸(여왕): 그녀는 흑색 퀸이다. 퀸은 실질적으로 체스 판을 지배하는 가장 중요한 말이다. 퀸은 룩(검시관)의 역할과 비숍(법의관)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다. 그녀의 활동력은 드라마를 이끌어나가는 중요한 열쇠다. 아직 어수룩한 그녀의 성장하는 모습도 재미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다경을 룩으로 착각한다. 아직은 그럴 수밖에 없다. 그녀는 좌충우돌 돌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올바를 스승을 배우고 옳은 길을 걸어간다. 사건의 결정적 단서는 그녀에게서 나온다.

  6화를 통해 그녀가 퀸인 이유가 설명되었다. 흑색의 우위였던 것이 그녀의 위기로 인해 역전당했다. 가장 중요한 퀸을 위기에 빠뜨리는 건 체스에서 치명적 실수이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이 흑색 말들의 과오로 벌어졌다. 폰은 진범을 풀어주었고, 나이트는 진범과 퀸을 만나게 했으며, 비숍은 퀸을 그대로 돌려보냈다. 약한 고리였던 각 말들이 퀸의 위기를 통해 강하게 연결되었다. 각 말들은 악의에서가 아닌 자신들의 무지와 과오를 통해 퀸을 위기에 빠뜨린다. 그러나 오히려 이를 통해 각 말들은 무지에서 지로 이행하고 발전을 할 수 있다. 그녀는 민폐녀가 아니다.


  엄지원- 폰(졸): 그녀는 흑색 폰이다. 폰은 체스에서 가장 낮은 말이다. 그녀의 옛 애인이 비숍인데 반해 그녀가 속물로 불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녀에겐 오직 전진만 가능하다. 폰 앞에 신분과 권력의 벽이 있으면 전진할 수 없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대각선의 적을 잡아야 한다. 따라서 큰 건수를 찾아다닌다. 한 수가 위태롭지만 끝까지 나아가면 퀸이 될 수 있다. 개천에서 용 된 그녀가 퀸이 될 수 있을지도 포인트다.

  그녀의 실수는 치명적이다. 폰은 한발짝 앞으로 전진할수록 점점 더 큰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 앞만 보고 달리며 완벽해보였던 그녀가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정겨운- 나이트(기사): 그는 흑색 나이트다. 유일하게 다른 기물을 뛰어넘을 수 있는 말이다. 따라서 적과 아군 눈치 볼 것 없이 마음껏 활약할 수 있다. 나이트는 게임 초반부터 폰과 함께 움직이며 활약한다. 둘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하다.

  나이트는 그 용법대로 여인을 지켜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때론 무모하게 그리고 낭만적으로, 아마 이 드라마에 비극을 삽입한다면 가장 어울리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

  기사답게 계속 싸우며(사실 맞으며) 다닌다. 퀸과 함께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었다. 눈앞에 진범을 몇 번이나 놓친 그의 과오는 어쩔 수 없다고 할 수밖에 없다. 바로 앞의 적을 잡기위해 가장 많은 움직임을 보이는 게 나이트이기 때문이다.


  이번 에피소드는 룩(장기의 車)을 잡는 것으로 보인다. 퀸이 위기에 빠질 만하다. 예고에는 다시 (적)퀸이 등장한다. 아직 그녀를 잡을 수 없을 것이다. 그녀는 체스 판을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적을 잡기 위해선 먼저 적을 게임판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체스판위의 싸움은 어찌 보면 고결하다. 룰을 따르기 때문이다. 더 힘든 싸움은 체스판 밖의 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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